세자트라숲 이야기

통영의 문화예술 자원으로 '나'를 배우는 시간 - 2025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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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자란다는 의미를 되묻는 청소년 예술교육 

통영의 문화예술 자원으로 '나'를 배우는 시간

 Writer_김세희 PD     Posted_Decembe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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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곳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 한 번쯤 해본 적 있나요?


인권운동가이자 시인 마야 안젤루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앞으로 어디로 갈지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 삶과 내가 속한 공간을 돌아보는 일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중요한 배움입니다.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 은 통영이라는 도시를 배움의 공간으로 삼아, 청소년들이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고 자신이 자라온 배경과 삶을 돌아보는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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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통영의 문화예술 자원을 ‘교재’로 활용하는 수업

 

  고삼예감은 통영이 가진 역사·문학·미술·음악 자원을 단순한 견학 대상이 아닌 학습 자원으로 연결합니다. 모든 일정은 통영삼도수군통제영 인문학 강의로 시작해,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분야별 문화예술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충렬사와 조선군선에서 만나는 통영의 역사, 청마 문학관과 김춘수 유품전시관, 박경리 기념관에서 읽는 문학의 언어, 옻칠 미술관과 전혁림 미술관에서 느끼는 미적 감각, 윤이상 기념공원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듣는 통영의 소리. 학생들은 이 공간들 앞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됩니다.


“이 도시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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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형성해 온 삶의 배경임을 이해하는 배움이 됩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감상을 넘어, 삶을 이해하는 언어로 바라보는 지역의 문화예술

 

  고삼예감에서 예술은 ‘보고 지나가는 대상’이 아닙니다. 예술은 삶을 해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입니다.


“예술은 삶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 윤이상


  학생들은 문학관에서 한 작가의 문장을 통해 한 시대의 감정과 사람들의 삶을 마주하고, 미술관과 공연장에서 자신의 감각과 생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 느껴봅니다. 이 과정은 예술을 '잘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을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우는 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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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어디에 있든 기억할 수 있도록 배우는 시간

 

  고등학교 3학년은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시기입니다.  고삼예감은 그 선택을 대신해 주지는 않지만, 어디에 있든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준점을 만들어 줍니다. 통영에서 자랐다는 경험, 이 도시가 가진 이야기와 예술을 이해한 기억은 학생들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의 일부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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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학교 현장과 함께 만든 배움의 시간

 

  고삼예감은 수능 이후 학교 일정에 맞춰 학급 단위로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이동과 강의, 해설을 통합 운영하며 지역 문화 전문가의 인문학 해설을 통해 학습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2025년에는 관내 3개 고등학교, 517명의 학생이 참여해 총 19회 문화예술기행이 운영되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능 이후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지역과 교육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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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삼예감과 함께한 시간에서는 정답을 주는 대신 학생들 각자의 삶으로 이어질 질문을 남깁니다. 통영의 문화유산을 따라 걸으며 던졌던 질문들은 학생들의 삶 속에서 천천히 이어질 것입니다.


  2026년에도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은 통영의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지역과 자신을 연결하는 배움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통영에서 자랐다는 경험이 언제든 돌아볼 수 있는 정체성이 되도록,

그 배움의 자리에 학교와 학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2026년에도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은 통영의 문화유산을 따라 걷고, 지역에서 자란 삶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이어갑니다.


알아가는 경험이 배움이 되고, 그 배움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남을 수 있도록. 내년에도 통영의 교실 밖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길을 계속 걸어가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배움은, 알게 되는 순간 이미 충분히 마음속에 자리 잡습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과 함께 걸으며 배움을 이어가주세요.

2026년에도 고삼예감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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