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갯바위에 모여 시작되는 작은 변화, 낚시포인트 정화 활동

  • 2025-12-13
  • Hit : 23

 

갯바위에 모여 시작되는 작은 변화, 낚시포인트 정화 활동  

갯치움 캠페인 

 Writer_김희정 PD     Posted_December 13, 2025

 

3cc5287e492dc94116d176b787dd5649_1589605541_4331.jpg

 

12월 6일, 통영RCE의 직원들과 강사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함께 용호도 갯바위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의 갯치움 캠페인에 통영RCE가 동참하고, 낚시면허제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를 함께 진행한 날이었습니다. 통영RCE는 한려해상국립공원동부사무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갯바위 낚시 교육과 정화 활동을 함께 이어오고 있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바다를 지키기 위해 한자리에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와 함께 새로운 문제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낚시 편의를 위해 바위에 구멍을 뚫거나 납을 그대로 남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해양생태계 교란과 어족자원 감소, 환경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낚시 이후 남겨진 담배꽁초와 작은 쓰레기들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갯바위의 특성상 곧바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흔적을 남기고, 치우지 않은 밑밥과 뒤엉킨 낚시줄 역시 해양생물에게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날 현장에는 국립공원 관계자와 낚시인, 통영RCE 구성원 등 낚시와 해양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용호도 갯바위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간단한 안내와 안전교육을 받은 뒤, 갯바위 정화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6685_6618.jpg
 

이어 통영RCE는 참여한 낚시인들을 대상으로 클린낚시학교를 운영했습니다. 강사들은 낚시인들과 함께 낚시 골든벨을 진행하며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보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낚시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6699_9053.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가까이에서 마주한 갯바위의 현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8247_1986.jpg

갯바위는 접근이 쉽지 않아 쓰레기 수거가 특히 어려운 공간입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비교적 깨끗해 보였던 해안도, 가까이 다가가자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바위 사이사이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틈새마다 흔적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바위틈에는 폐어망과 로프, 스티로폼 조각과 큰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부서진 채 숨어 있었고, 담배꽁초와 비닐, 물티슈 같은 생활쓰레기도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바다를 떠다니다 밀려온 쓰레기와, 무심코 버려진 흔적들이 한데 섞여 갯바위의 풍경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6973_0959.jpg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해양생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잘게 부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결국 우리의 식탁과 일상으로 되돌아옵니다. 참여자들은 쓰레기를 하나하나 수거하며, 해양생태계 보존이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현실임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6870_4985.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실천으로 이어진 지속가능한 약속

 

정화활동이 이어지는 동안 현장에는 작은 즐거움도 함께했습니다. 이날 갯바위에서 가장 많은 쓰레기를 수거한 참여자들에게는 소정의 선물이 전달되며 웃음이 오갔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기꺼이 이동해 묵묵히 쓰레기를 수거한 낚시인들이 1·2·3등의 주인공이 되며, 실천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7951_121.jpg
 

이번 갯치움 캠페인은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을 넘어,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갯바위에서 정화활동을 하며  낚시를 즐기는 방식, 바다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우리가 지켜야 할 책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b8cafe4f75d5c291e98cca94af08ff02_1765667661_5592.jpg


통영RCE와 참여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낚시문화가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통영RCE는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바다와 공존하는 낚시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