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낚시를 상상하다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 갯바위로 첫걸음
Writer_김희정 PD Posted_June 17, 2025
지속가능한 낚시 문화 정착을 위한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낚시인을 직접 찾아가는 이 교육 프로그램은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낚시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올해도 힘찬 발걸음을 내디답니다.
왜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가 필요할까요?
2023년 통영시 28개 마을의 주민 532명을 대상으로 해양환경조사를 진행한 결과, 낚시인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입도 전 사전교육, 낚시면허제 도입, 갯바위 휴가제 시행 등의 필요성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낚시면허제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산양읍 곤리도에서 500명이 넘는 낚시인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올해는 척포 일대 방파제 및 갯바위, 등대낚시공원까지 교육 장소를 확대해 더 많은 낚시인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갯바위 낚시의 이면
갯바위 낚시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지만, 그만큼 여러 문제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좁고 불규칙한 지형은 낚시객의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며, 갯바위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곧바로 바다로 유입되기 쉬워 수거도 어렵습니다. 특히 낚시대를 고정하기 위해 바다에 구멍을 뚫거나, 납추를 바위 틈에 끼워 사용한 뒤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철새가 납을 섭취해 피해를 입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으며 취사를 위해 불을 피우는 행위 역시 갯바위를 훼손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낚시터에서 직접 만나는 환경교육
산양읍 척포는 연중 많은 낚시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통영RCE와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이 지역의 갯바위를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낚시인들의 안전과 환경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는 공단의 협조 아래 갯바위 교육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월 첫 갯바위 교육 현장을 소개합니다.
순찰선이 천천히 갯바위에 접근하고 강사들이 험한 지형을 조심스레 건너 낚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다가갑니다.
조용히 낚시를 즐기던 이들도 낯선 방문자들을 웃으며 맞이해 주셨습니다.
올해는 기존의 기본교육에 더해, 이미 교육을 이수한 낚시객을 위한 심화교육 과정도 새롭게 마련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낚시객들은 교육 수준에 따라 기본 또는 심화 과정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변화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는 학림도, 연대도, 춘복도, 비진도 등을 돌며 청소년을 포함한 다양한 낚시인들과 만났습니다. 교육은 단순한 강의가 아닌 퀴즈 형식으로 진행되어, 금어기와 금지체장에 대한 지식, 쓰레기 처리 방법, 낚시 매너 등 핵심 내용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깨끗한 바다와 안전한 낚시 문화를 위해 더욱 신경 쓰겠다"며 자발적인 실천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은 움직임이 지속가능한 낚시 문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찾아가는 클린낚시학교'는 앞으로도 현장을 누비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낚시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