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잘 쓰고, 잘 버리는 지속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핫식스의 열정 가득한 세상 탐방기
Writer_HotSix Posted_January 31, 2025
안녕하세요! 저희는 브릿지투더월드 16기 핫식스의 chill guy 부팀장 최민우와 금 같은 여자 서기 권다희입니다. 핫식스의 멤버는 팀장 박채빈, 부팀장 최민우, 일정리마인더 김한, 총무 장윤호, 서기 권다희입니다. 우리 팀은 주변 학생들이 물건을 쉽게 사고 쉽게 버린다는 문제와 분리배출 기준을 잘 몰라 분리배출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통영 청소년들이 물건을 다 쓰고, 잘 버리며 지속 가능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레이시아로 1월 19일부터 1월 25일까지 세상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핫식스의 세상 탐방은 지속가능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RCE곰박(RCE Greater Gombak), RCE세메난중(RCE Central Semenanjung)과 함께 탐방을 진행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핫식스의 완벽할 뻔했던 세상 탐방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1일차_첫걸음, 말레이시아에서의 시작 ♲
우리는 비행기를 타기 전날 오후 10시 30분 통영 터미널에 모였습니다. 한이가 가방에서 스프라이트를 엎지르는 바람에 늦을 뻔 했지만, 팀원들이 다같이 도와줘서 빠르게 치울 수 있었어요. 떠나기 전 단체 사진을 찍고 설렘과 기대를 안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달려 공항에 도착해 간단하게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도 마시고 식당으로 가서 맛있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한식을 먹었습니다. 이후 개인 정비와 짐 정리를 한 뒤 수화물을 넣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후 1월 19일 오전 11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30분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입국심사와 수화물 찾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고, 그사이 길을 헤매면서 공항 픽업 서비스도 조금 늦어졌지만, 멋지고 친절한 운전 기사님 덕분에 저희는 무사히 공항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빠르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근처 잘란얄로 야시장에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첫 식사는 말레이시아 현지식이었습니다. 각자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시키고 음식을 먹었는데,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 첫 입은 조금 힘들었지만,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소화도 시킬 겸 숙소까지 걸어서 가다가 코코넛 음료수를 파는 가게 옆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던 것을 봤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들이 다시 한번 떠올랐습니다.
2일차_지속가능한 소비를 고민하다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의 공식적인 첫 번째 일정! 플로깅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다 함께 므르데카 광장으로 그랩을 타고갔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독립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장소라 주변 건물부터 풍경까지 특별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의 본격적인 첫 일정이어서 다들 열심히 플로깅을 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를 줍던 중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많아서 깜짝 놀랐고, 특히 큰 화분 속에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가득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므르데카 광장에 엄청나게 큰 국기 게양대가 있어 팀원들과 함께 멋진 사진 한 장 찍고, 다음 장소인 'Feeka Coffee'로 출발했습니다!
Feeka Coffee는 맛있는 음료와 음식도 유명하지만 업사이클링 제품을 파는 카페라서 방문했답니다. Feeka Coffee에 도착하자 날씨가 더워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을 마시고 Feeka Coffee 내부로 들어가 방문객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영어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해서 말이 잘 안 나올까 봐 걱정도 됐지만, 인터뷰이였던 커플, 일본인, 현지인분들이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조금씩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첫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음 인터뷰는 좀 더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파는 Feeka Coffee에서 나와 말레이시아 현지 문화 탐방을 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국립 모스크를 구경하였습니다. 이곳을 들어가려면 여성분들은 얼굴을 뺀 모든 신체 부위를 다 가려야하기 때문에 피디님과 다희, 채빈이는 국립 모스크에서 주는 옷을 입고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바투 동굴에 갔는데요, 바투 동굴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수의 비둘기들이 있었습니다. 비둘기들이 너무 낮게 날아다니고 속도도 빨라서 저희는 비둘기가 없는 쪽으로 달렸습니다. 바투 동굴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272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올라갈 때 계단이 진짜 무진장 많았습니다. 저희 팀은 꼭대기, 동굴까지 올라가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흩어져서 걸어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기도 했는데 너무 높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바투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원숭이들이 있었는데, 물건을 빼앗는다고 하여 귀중품들을 꽉 붙잡고 올라갔습니다. 날이 습해서 엄청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피디님 모두 다 끝까지 올라갔습니다. 동굴의 입구에서 팀원들과 피디님을 만나 안에 들어가 보니 엄청나게 큰 동굴이 있었습니다. 예쁜 동굴을 보니 ‘내려가기 힘들 게 괜히 올라왔나?’라는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올라가기 힘들었던 높디 높은 계단을 다시 내려와 차를 타고 몽키힐로 갔습니다.
몽키힐에서는 원숭이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는데요, 다희와 채빈이는 무서워서 멀리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몽키힐에서 귀여운 원숭이들을 잔뜩 만진 후, 다 같이 저녁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이때 그렇게 유명하다는 칠리크랩도 먹었습니다! 유명한 건 이유가 있더라고요. 너무 맛있었어요! 저녁밥을 먹고 나서 저희는 작은 배를 타고 셀랑고르 강을 둥둥 떠다녔어요.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해가 지고 하늘이 까매지니 반짝반짝 작은 반딧불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심지어 반딧불을 손에도 올려봤어요! 이 작고 귀여운 반딧불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신비로운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피디님께서 세자트라 숲에 반딧불이가 살았지만 건물을 짓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강처럼 세자트라 숲의 자연이 회복되고, 물도 깨끗해지면 반딧불이가 세자트라 숲에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겠죠? 반딧불을 보고 물 위를 돌아다니며 작은 뜰채로 강을 휘휘 저으니 블루티어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블루티어스의 신비로운 푸른빛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라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강에서 땅으로 올라온 후 다시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하는 중에 KLCC 야경도 보았습니다. 트윈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도 찍었는데 정말 예쁘게 나왔습니다. 다시 돌아와 회의와 회고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3일차부터는 인터뷰 일정이 가득했기에,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며 밤을 보냈습니다.
3일차_새로운 시도와 만남이 가득했던 하루 ♲
3일 차의 첫 일정도 플로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플로깅을 하러 KLCC 공원에 방문했습니다. 이 공원은 우리가 묵은 숙소와 가까워 다 함께 걸어서 갔는데, 공원은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서 주울 쓰레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공원을 걷다 보니 환경 미화원분들이 열심히 관리해 주시고, 방문하는 사람들도 쓰레기를 잘 안 버리는 덕분인 것 같았지만 담배꽁초는 조금 보였습니다. 1시간 정도 플로깅을 한 후, 모은 쓰레기를 점검하고 잠깐 휴식도 했습니다. 3일차의 첫 일정인 플로깅도 보람찬 일정이었습니다. 플로깅을 하며 평소에도 쓰레기 문제에 대해 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플로깅으로 한 뒤 숙소로 돌아와 Zero Waste Malaysia(ZWM)의 교사 양성 프로젝트 Green wira와의 온라인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회의에는 핫식스와 세희 피디님, 우진 피디님 및 Green wira, ZWM 소속 3분이 참가했습니다. 회의를 통해서 핫식스의 프로젝트인 세부 분리 프로젝트와 비슷한 말레이시아의 학교의 사례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분리수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쓰레기를 직접 버리고, 버린 쓰레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프로젝트가 끝나고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Wira는 말레이어로 '영웅'을 뜻한다고 해요. 영웅들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Green Wira 프로젝트. 정말 멋집니다!
그린위라와의 회의가 끝난 뒤, 말레이시아 분들을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센트럴 마켓에 방문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센트럴 마켓 안에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저희 예상과 달리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인터뷰가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고, 모두 갑작스러운 인터뷰에도 친절하게 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4일차_ UM과 IIUM에서 본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 ♲
22일 오전, 저희는 University of Malaya(UM)를 방문했습니다. Archina Buthiyappan, Fadhli Rahmat, Ika Zainodin, Fong Chng Saun을 만났습니다. UM에서는 저탄소 및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고, 앞으로 20~30년 내 탄소 중립 캠퍼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해 주신 프로젝트를 듣고 난 후, 우리 팀을 소개하는 간단한 발표를 진행했는데, 첫 발표라 실수가 잦았고, 어색했지만 다들 저희를 귀엽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어 UM에서 준비해 주신 현지의 음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는 UM의 학생 연합회 UM Zero Waste 팀과 함께 비료 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비료 센터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나 유기 폐기물을 퇴비로 전환하는 과정에 관해 설명해 주셨고, 직접 나뭇잎으로 덮어놓은 음식물 쓰레기 비료를 보여주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비료 센터의 세컨드 샵에 가서 팔기 위해 포장해 둔 비료도 보여주셨습니다. 그곳에서 기부받은 인형을 각자 하나씩 고르게 해주셨는데, 인형들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UM과 짧았던 만남이 끝나고, 저희는 International Islamic University Malaysia(IIUM)를 방문했습니다. IIUM에 도착해 대학의 갤러리를 둘러보았고, 그곳에서 유스 코디네이터 Ali를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갤러리 견학을 마친 후에 사무실로 올라가 Izzat와 Brodeen을 만났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김밥과 과일을 대접해 주셨습니다. 김밥을 직접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매우 감사하고, 맛있었습니다.
이후, Izzat, Ali, Brodeen과 함께하는 캠퍼스 투어가 진행되었습니다. 카트를 타고 쓰레기 처리장에 가서 종이, 플라스틱&알루미늄, 유리 등으로 나누어 분류하는 것과 쓰레기 처리와 의료 수거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양이 보호소에 갔습니다. 가서 작은 고양이들을 만났습니다. 고양이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저희가 카트를 타고 갈 때 고양이들이 배웅해 주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 다음, Rainwater Harvester(빗물 수확 시스템)는 빗물을 모아서 저장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물 절약과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IIUM 모스크에도 잠시 들어가 봤습니다. 그 다음, 다시 사무실로 와서 UM에서 한 것처럼 저희 팀의 프로젝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들었던 이들과 헤어지고, 저희는 파빌리온으로 가서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다희와 민우는 메뉴 선정에 실패했어요.. 둘을 제외한 피디님과 팀원들은 맛있게 저녁 식사를 마쳤습니다. 저녁을 먹고, 말레이시아의 요아정이라는 llao llao에 가서 맛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먹었습니다.
이 두 기관을 방문하면서 저희는 사전에 기관에 대해 더 깊이 조사하고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또한, 기관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 질문을 정리해 가면 더욱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긴 일정 속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5일차_센터 방문과 인터뷰, 현지 문화와 환경에 대한 인사이트 ♲
벌써 핫식스의 탐방이 5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날은 IIUM이 소개해 준 Food Aid Foundation에 방문하는 날이었습니다. Food Aid Foundation은 말레이시아의 비영리 단체로, 식재료를 받아 요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단체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며,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정은 4일 차에 IIUM에서 저희를 도와주셨던 Izzat과 함께 하는 일정이어서 더 좋았던 일정이었습니다.
Food Aid Foundation에 도착하자 Muhammad 'Izzul Izham이 마중을 나와 저희를 반갑게 반겨주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건물로 들어가서 Muhammad 'Izzul Izham이 Food Aid Foundation이 어떤 단체인지, 주로 어떤 음식을 만들고 나눠주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방도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간단한 대화로 얼어붙어 있던 분위기를 사르르 녹인 뒤, 미팅실로 올라가 서로 명함을 주고받았고, Afraz Said이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말레이시아는 약 1만 7천 톤의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고 그중 24%는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음식물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food aid foundation에서 준비하신 발표를 들은 후 저희가 준비한 발표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희의 발표 중 세부 분리 프로젝트에 대한 부분도 있었는데, Rick Chee가 세부 분리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해주시고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도 말씀해 주셔서 저희가 후속 활동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영어로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인스타그램 계정도 공유하며 Food Aid Foundation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근처의 Transparent Coffee에 들렀습니다. 방문해서 각자 음료를 하나씩 고르고, 영어로 주문을 해보기로 했는데, 다들 영어로 많이 말해봐서 그런지 한층 자연스럽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유를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제로 웨이스트 마켓인 re{me}dy에 방문했습니다. 가게 내부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도 있었지만 스킨케어 제품, 향수 같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또한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 가능한 건강과 스킨케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면 다 쓴 병을 다시 가져와서 재활용하고, 살 때마다 제품을 재사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re{me}dy에 방문한 고객분들과도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평소에 환경을 생각하며 소비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다 쓴 스킨케어 용기는 씻어서 재사용한다고 합니다. re{me}dy와 같은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 접근하기 좋다면 소비 습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제품이 전체적으로 비싸서 구매가 고민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가게를 둘러보는데 향수, 스킨케어를 비롯해 가방, 지갑, 방향제까지 모든 제품이 다 예뻤고, 향도 너무 좋아서 인터뷰에 응해준 인터뷰이들에게 re{me}dy의 제품을 선물해 주었고, 우리 핫식스도 지갑을 하나씩 구매 해봤답니다. 지금까지도 모두가 소중하게 쓰고 있습니다.
6일차_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
24일 오전, IIUM에서 다 같이 아침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 다음 차를 타고 타밀어를 쓰는 인도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도 방문했습니다. 여기에 ‘Dewan Orang Ramai’ 라는 공간이 있어 그곳에 들어가 봤습니다. ‘Dewan Orang Ramai’는 말레이시아에서 지역 사회의 모임이나 행사를 위해 설계된 커뮤니티 센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센터를 둘러본 후, 타밀어를 쓰는 인도인분들 중 한 분인 Mr. Jega의 집에 초대받아 인사를 나누고, 타밀어로 숫자를 세는 법을 배웠습니다.
AKAR BUDI CENTER는 미혼모와 한 부모 가정을 위한 일자리 제공 센터였습니다. 내부를 둘러보니 오른쪽에는 가방을 제작하는 공간이 있었고, 재봉틀과 다양한 가죽 및 천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옆 건물로 이동해 완성된 가방들을 구경했는데, 디자인이 멋졌습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경제적 자립을 돕는 실질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PSPK에서는 Sarvena와 Keerthana에게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에 대해 배운 후, 직접 분리 및 가공 과정을 체험해보았습니다. 먼저, 플라스틱병 밑면의 번호를 보고 종류별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후, 플라스틱을 잘게 부수는 기계에 넣어 직접 분쇄하고, 분쇄된 플라스틱을 녹여 제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경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PSPK에서 제작된 다양한 재활용 제품을 구경했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키링을 구매했습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재활용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일정을 마친 후, RCE곰박으로 가 저희를 도와주셨던 분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행기 탑승이 어려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공항에 도착하자 비가 그쳤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뒤, 개인 정비를 마치고 말레이시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공항에 있던 중식 음식점에 가서 채빈이가 좋아하는 만두를 먹었습니다. 이 때 저희가 말레이시아에서 먹은 식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비싸고 유명한 만큼 맛있더라구요. 배 터지게 먹고, 저희는 수화물을 위탁하고 출국 심사를 마친 뒤,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약 6시간의 비행 끝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개인 정비를 마친 후, 미리 예매한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이동했습니다.
통영에서의 향후 계획 및 다짐 ♲
❝ 탐방을 마치며 ❞
서기 권다희 (충렬여자고등학교 2학년)
팀장 박채빈 (충렬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번 탐방을 통해 나는 작은 실수도 배움의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고, 전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번 탐방을 함께한 팀원들과의 추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총무 장윤호 (통영고등학교 2학년)
부팀장 최민우 (통영중앙중학교 3학년)
세상 탐방을 떠나기 전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팀원들과 열심히 준비하면서 "많이 배우고 오자!"라는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에 직접 가보니 책이나 이야기로만 알던 것들을 실제로 보고 경험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스스로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탐방을 통해 팀원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고, 서로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받은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다.
이 탐방이 끝이 아니라, 우리가 배운 것들을 실천으로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생활을 고민하며, 작은 실천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