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칼럼] 세자트라 시민텃밭 이야기

  • 2024-06-17
  • Hit : 142

 

공존의 숲속 텃밭지기들 이야기 

세자트라 시민텃밭 이야기

 Writer_손용환 선임PD     Posted_June 17, 2024

 

3cc5287e492dc94116d176b787dd5649_1589605541_4331.jpg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하고, 텃밭을 가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지속가능한 농업을 하나씩 배워가며 텃밭을 가꾸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세자트라 시민텃밭 참가자들입니다. 

숲속에 위치한 73구획의 텃밭을 일구고 있는 텃밭지기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3c62ecb70d5f8d3c57862a72e84a886c_1718673719_5102.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숲지기의 일상



“농작물을 벌레가 다 먹어서 농사 못 짓겠습니다.” 시민텃밭에는 농약을 치지 않으니 항상 귀가 닳도록 듣는 말입니다. 농약을 치게 해달라고 하는 말이 아닌 하소연입니다. 그럴 때일수록 “수확할 양보다 모종을 더 심으시고, 자주 와서 해충을 잡아주세요.”라고 숲지기는 제안합니다.

 시민텃밭에는 금지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농약, 비닐 멀칭, 비닐 끈, 일회용품 등을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언뜻 보기에 3평 남짓한 텃밭에 농사를 짓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일반 농사에 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들어갑니다.

 이곳 공존의 숲 이름에 걸맞게 텃밭지기들은 곤충과 새들과의 공존을 위해 금기 사항들을 늘 이해하고 감수하는 부분입니다.

 시민텃밭에는 벌레만큼 새들도 참 많습니다. 그 보기 힘들다는 천연기념물 팔색조의 울음소리도 자주 들려오고 고라니, 두더지, 너구리, 멧돼지, 고양이 등 야생 동물들도 종종 보입니다. 텃밭을 훼방하고 갈까 노심초사하지만 그럼에도 만나면 반가운 친구들입니다. 


이렇듯 세자트라 시민텃밭은 다른 도시농업과는 달리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가꾸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유엔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함께 시민텃밭 활동을 상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28792a725526f46e6eafea87cfae9eb_1719300276_5424.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나눔의 실천, 공동체의 텃밭

 

 세자트라 시민텃밭에서는 지속가능한 농업뿐만 아니라 나눔을 실천합니다. 세자트라 텃밭지기들은 정성껏 가꾼 농작물을 본인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과 나누거나 지역 사회의 취약계층과도 나눕니다. 이를 통해 세자트라 시민텃밭은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공간을 넘어, 공동체의 따뜻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세자트라 시민텃밭 입구에는 ‘풀이FREE’라는 작물 나눔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웃들과 작물, 씨앗, 농자재 등을 나눔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시행하여 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장나눔 체험도 있습니다. 직접 키운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하고 관내 취약 계층 기관에 연말 나눔을 실천해보는 특별한 체험입니다.  또한, 세자트라 시민텃밭 옆 부지를 양로시설을 이용하는 생활노인에게 제공하고, 생태체험장이 필요 인근 유아교육기관 아동들에게 텃밭을 제공하여 건강증진과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3c62ecb70d5f8d3c57862a72e84a886c_1718672965_628.jpg 

3c62ecb70d5f8d3c57862a72e84a886c_1718672998_9438.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힐링과 건강증진

 

 세자트라 시민텃밭은 자연 속에서 텃밭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입니다. 텃밭지기들은 ‘세자트라 시민텃밭을 참가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텃밭 가꾸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며, 흙과 벌레를 만져보고, 건강한 유기농 먹거리가 자라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는 소중한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텃밭 가는 길은 자연스럽게 산책이 되고, 숲 속 피톤치드를 흠뻑 마실 수 있습니다. 


228792a725526f46e6eafea87cfae9eb_1719300303_7859.jpg
228792a725526f46e6eafea87cfae9eb_1719300316_1331.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다양한 체험과 교육의 장

 

 세자트라 시민텃밭은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농업기초 교육과 각종 농사 관련 교육 자료를 통해 농사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텃밭지기들도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베테랑 텃밭지기가 알려주는 유기농 텃밭 농업 기초지식을 초보 텃밭지기들과 함께 공유도 해보고, 시기별로 각종 농업 기술을 소통 창구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텃밭 곤충 알기 프로그램을 통해 농약 없이 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을 배우며 실천해 보고 있고, 연말에는 기른 유기농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그고, 나눔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소중한 나눔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올해는 치유농업에 관한 교육과 텃밭 허수아비 만들기, 키운 작물로 요리 배우기 등 다양한 농업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28792a725526f46e6eafea87cfae9eb_1719300343_9628.jpg
228792a725526f46e6eafea87cfae9eb_1719300345_0736.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생태계 보호, 공존의 공간

 

  세자트라 시민텃밭은 단순히 작물만 재배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곳은 친환경적으로 가꾸어진 숲이기에 시민텃밭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벌레를 손으로 직접 잡거나 친환경 님오일과 같은 친환경적인 해충 방제재를 사용하여 해충을 방지합니다.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이 많이 발생하는 비닐끈, 나일론끈을 사용하지 않고 마끈을 활용하여 경작을 합니다. 또한, 비닐 멀칭을 이용하는 경작을 금하는 대신에 수확하고 남은 풀이나 지푸라기, 낙엽 등을 덮어 대체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텃밭에서 자란 작물은 크지 않지만 실제 더욱 건강한 맛을 가지는 장점이 있고, 나아가 이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3c62ecb70d5f8d3c57862a72e84a886c_1718673196_6739.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름철이 시작되면서부터 세자트라 숲에도 부쩍 해충이 많아졌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식물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돕는 꿀벌들이 줄어든 것도 눈에 확연히 띕니다. 곤충들도 보호해야 할 중요한 자연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생활 속에서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 가지기, 불법 채집하지 않기, 유기농 채소 사 먹기, 나무 심기, 주변 이웃과 먹거리, 물품 나누기 등등 관심만 있다면요.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은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하는 화학 농약 쓰지 않기, 비닐 멀칭 대신에 짚이나 낙엽 쓰기, 나일론 끈 대신 마끈 이용하기 등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가 그저 오는 것은 아니기에 세자트라숲 시민텃밭 에서는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그 조그만 노력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