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무형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싶은
브릿지투더월드 제15기 대박징조팀의 일본 탐방기
Writer_대박징조 Posted_ Jan 26, 2024
통영의 무형문화유산 지킴이, 대박징조! 안녕하세요. 저희는 BTW 15기 ‘대박징조’입니다. 저희는 BTW 15기의 해외 탐방 팀으로 선정이 되어 2024년 1월 14일부터 2024년 1월 19일까지 5박 6일 동안 일본의 나고야와 오사카로 탐방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통영의 무형문화유산을 더 알릴 수 있을까?’였기에,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 2번째로 많은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이고 무형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활동과 정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일본을 해외 탐방지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월 14일, 후루사와 교수님과 만나다!
14일 당일날, 저희는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8시까지 만났습니다. 터미널에서 우진 PD님과 언지 팀장님의 배웅을 받고 부산 김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이후 공항에 도착하여 저희는타지로 향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설렘을 가득 안고 일본의 나고야로 떠났습니다.
나고야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후 나고야에서의 일정을 함께 도와주실 후루사와 교수님과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후루사와 교수님과 함께 우리 또래의 학생들이 마중을 나와주어서 긴장이 조금 해소되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학생들과 나카지마님과 함께 저희는 ‘오스 상점가’ 일대를 탐방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 자료로만 접했던 건물과 상점들을 실제로 보니 확실히 일본 문화의 특성이 직접적으로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잠깐 동안 진행된 짧은 활동이었지만 앞으로의 5박 6일 동안 접하게 될 여러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기대 또한 커졌기에 앞으로의 활동의 발판이 되어줄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월 15일, 이누야마시의 축제에 대하여 알아보고 나고야 대학교 부속 고등학교 학생들과의 반가운 만남을 가지다!
저희는 15일 아침 8시부터 나카지마님의 차를 차고 이누야마시로 향하였습니다. 이누야마시에서 전 시장님이자 현 이누야마시 축제의 의장님이신 ‘이시다’님과 시장님 대리인 분을 만났습니다. 카라쿠리 박물관을 포함한 이누야마 성 일대를 탐방하며 이누야마시의 문화와 더불어 카라쿠리 인형의 역사와 원리 같은 것들에 대해 들었는데 일본 문화와 한국 문화에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해주실 때 굉장히 놀랐고 이런 공통점이 있다면 주제에 관한 해결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욱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추부 대학교에서 학식을 먹은 뒤 근처를 탐방했습니다. 추부 대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나고야 성이 위치해 있었는데 사정상 나고야 성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아름다운 나고야 성을 구경했습니다. 이후에는 나고야 대학교 부속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류를 진행하러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약 25명 정도의 학생들 앞에서 저희 팀에 대하여 그리고 통영과 저희 조의 주제에 대하여 5분 가량의 짧은 발표를 진행하였고, 저희가 한마당 부스에서 선보였던 통영 오광대 MBTI 테스트도 일본어 버전으로 진행하여 오광대 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소개를 현대적으로 승화하여 오광대에 대해 알릴 수 있었습니다. 저희 팀의 소개를 짧게 마친 뒤에 두 팀으로 나누어져 한국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에 대해 서로 궁금한 점을 공유하고, 저희가 통영에서 직접 배웠던 통영 오광대 동작들을 일본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같이 춤도 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서로 한층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또래라도 서로의 국적도 다르고 자라왔던 환경에 차이가 있는 만큼 우리와는 또 다른 다양한 의견들을 접하고 새로운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1월 16일, 와쥬박물관을 방문하고 일본 전통 축제의 권위자들을 만나다!
16일 아침, 저희는 교수님을 따라 와쥬 박물관에 방문했습니다. 교수님은 저희에게 화려하고 멋있는 유산도 좋지만 과거의 재난의 아픔, 그리고 그 아픔 사이 피어난 선조의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와쥬 박물관을 추천하셨습니다. 와쥬 박물관은 다양한 전시물과 디오라마 등 일본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저희가 봐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접근성 좋게 와쥬에 대해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저희는 와쥬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제방을 쌓아 홍수나 태풍이 왔을 때 피해를 예방한다든가, 제방을 완전히 다 쌓지 않고 일부분을 뚫어 영양분 많은 물이 농사에 도움을 주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등, 옛 일본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와쥬 박물관의 관장님과 와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듣고 다함께 와쥬의 역사,쓰임 등 알려주는 30분짜리 시청하며 들었던 설명들을 한 번 더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에서는 일본의 전통 축제, 쿠지라부네 축제를 보전하고 있는 보존회 회장이신 카토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쿠지라부네 축제는 육상에서 큰 배과 고래 모양의 작은 틀을 사용하여 하는 행사로 큰 북소리와 노래 소리를 사용하여 아주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것이 특징이 축제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저희는 주로 쿠지라부네 행사의 보존에 대해, 그리고 현재 보존에 있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여쭈었고, 카토님께서는 가장 큰 문제는 마을의 젊은 청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고, 보존을 위해 근처의 욧카이치 대학의 학생들과 협업하고 쿠지라부네 축제에 대한 것을 문서와 영상등 자료로 남기는 것을 힘쓰고 계시다고 해주셨습니다.
카토님과의 인터뷰를 마친 저희는 교수님의 차를 타고 쿠와나 이시도리 축제를 운영하시고 이어가시고 있는 미야카와님과의 만남을 가지기 전에, 이시도리 축제에서 사용하는 수레를 직접 보러 작은 박물관에 찾아갔습니다. 실제로 본 수레는 매우 크고 웅장했으며 수레 전체에는 옻칠이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수레 뒤에 징과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달려있어 이 악기를 치며 축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가장 시끄러운 축제라고 불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수레 관람을 마치고 자리를 옮겨 쿠와나 이시도리 축제를 운영하시고 이어가시고 있는 미야카와님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저희는 이 이시도리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축제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의 축제를 위해 사람들이 힘을 모아 기부를 하고, 같이 연습을 하는 등 이런 모습이 지역 축제를 보전하고 계승하는데 있어 필수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시도리 축제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 가장 시끄러운 축제라고 불리며 밤 12시, 그러니까 자정에 시작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반발을 하기도 하지만, 날이 바뀌는 시간에 신이 오신다는 전통적인 믿음의 영향으로 이 개최 시간만큼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말씀 또한 해주셨습니다. 일본의 전통 축제의 권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축제에 대한 자부심과 이 축제를 잇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1월 17일 일본의 전통 인형극 극장, 분라쿠 극장을 다녀오다!
17일 저희는 국립 분라쿠 극장에 방문하여 일본의 전통 인형극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문화재에 등재된 분라쿠를 보았습니다. 분라쿠 극장은 통영오광대의 무대보다 크고 사람도 많은 것이 놀랍기도 했지만, 통영의 무형유산은 이 정도로 잘 알려지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씁쓸했습니다. 공연 내내, 무대 우측의 두 분의 예능인께서 샤미센(일본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인형들의 대사를 말하며 무대 중앙에서는 인형들이 그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대표 무형유산 중 하나인 분라쿠를 보면서 지식 뿐 아니라 우리 주제에 대한 의욕 또한 키울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1월 18일 일본 무형문화유산의 총 집합소, 아태무형유산연구센터(IRCI)를 방문하다!
18일 저희는 아시아태평양무형유산연구센터를 방문해 마치다 다이스케 소장님과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들을 배우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무형문화유산과 유형문화유산의 구체적인 차이점 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 보호하기 위한 제도의 제정과 역사 또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유형문화유산(예를 들면 오래된 건축물)의 경우 한번 무너져버리거나 소실되면 복구하기 매우 어렵지만, 무형문화유산(예를 들면 한 건축물을 만드는 기술)의 경우 계승만 지속한다면 언제든 다시 재현해낼 수 있는 등 무형문화유산을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하시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소장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자료와 그동안 해외탐방에서 배운 지식들과 생각들을 기반으로 여러 질문들을 만들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총정리하는 인터뷰인만큼, 모든 팀원들이 함께 인터뷰에 참여하였습니다. 팀원 모두가 저희 팀의 주제인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후 사카이시 박물관을 돌아보며 일본 내 최대 규모의 고분인 다이센릉 고분에 대한 것들을 보았습니다. 일본의 고분의 역사와 유물들을 보며 일본의 무형문화유산뿐 아니라 유형문화유산에 대한 것들도 배울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1월 19일 분라쿠 극장의 자매품, 나미키자를 방문하다!
19일에는 일본의 전통 가면극, 분라쿠와 노가쿠를 중심으로 활성화된 상권인 도톤보리를 둘러보았습니다. 도톤보리에는 그 역사에 걸맞게 분라쿠나 노가쿠를 소개하는 극장이나 박물관 같은 곳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나미키자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들어가니 굉장히 유쾌하신 사장님께서 전통 복식을 차려입고 맞아주셨습니다. 건물 내에는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났고 일본 가면극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비슷한 그림들도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후 배치된 좌석에 앉아 앞에서 나오는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특히 한국어로 더빙되어 나오는 점과 도톤보리의 역사가 400년이나 되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 이후 도톤보리 상권이 어떻게 활성화 되었는지, 분라쿠 극장에서 쓰이는 장치가 다른 극장에서도 모방하여 쓰이게 되었다 등등 재밌는 정보들을 영상 속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상을 다 보고 왜 일본 내에서 분라쿠와 노가쿠와 같은 가면극들의 인기가 높은지 대한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