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쟁 난민보다 환경 난민이 많대요
11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Writer_박윤기 책임PD, 박장진 선임PD Posted_Nov 23, 2023
온 주변이 울긋불긋 단풍의 계절 가을이 왔어요! 가을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아침 서리도 차갑고 많은 변화가 찾아온 나날인데요. 이번 리딩 세자트라에서는 부쩍 우리 곁으로 다가온 환경 문제를 다루어 봤습니다. 여기저기 전쟁 소식에 슬픈 소식만 들려오는데요, 하지만 그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큰 위기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가 지구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나 스스로 어떻게 해야 지구를 살릴 수 있을지 같이 알아볼까요?
지구촌에 나타난 다양한 환경 문제
장진: 안녕하세요 통영RCE세자트라숲 생태시설팀 박장진 선임PD입니다. 저는 <이제 전쟁 난민보다 환경 난민이 많대요>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환경 문제의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마치 지구의 지배자이자 정복자로 군림해 오면서 지구를 인간의 욕망이나 필요를 채우는 데 필요한 자원 저장 창고이자 개발의 대상으로만 취급해 왔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살아온, 살고 있는, 살아야 하는 지구는 아주 위험한 지경에 빠졌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많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고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적도 근처에 있는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이 바다에 가라앉고 있다고 합니다. 약 11만명의 키리바시의 국민은 나날이 높아지는 해수면에 따라 변하는 일상을 감내할 뿐입니다. 어느 날은 마시던 물이 염수가 되고, 자신의 재산은 점점 더 바닷물에 잠깁니다. 키리바시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인당 700달러 미만인 나라입니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이 흥청망청 지구를 망가트리고, 그 대가는 섬나라부터 짊어지는 셈입니다. 키라바시처럼 10~100년 이내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나라는 42개국에 이른다고 합니다. 과연 이 문제는 먼 섬나라의 문제일까요?
▶ 해수면 상승 시뮬레이터
https://www.koem.or.kr/simulation/gmsl/rcp45.do
▶ 같이 살펴보면 좋은 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20124064800051
지구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면 개인, 기업, 국가, 국제 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개인이 실천할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세계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장진 : '탄소발자국’이란 말이 있습니다. 탄소발자국이란, 사람이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ㆍ유통ㆍ소비ㆍ폐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산화탄소의 양을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보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그리고 어떤 물건이 생산하는 단계에서부터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단계까지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골치 아픈 걸 어떻게 계산하냐고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정부 부서인 환경부나 민간 환경단체 등이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하면 됩니다.
▶ 탄소발자국 계산기 사용해보기
https://www.kcen.kr/tanso/intro.green
나아가 녹색 제품을 살 때 도움을 주는 ‘환경 표지’도 있습니다. 환경을 고려하여 만든 물건에는 특별한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평소에 이런 표시를 알고 있으면 어떤 물건을 살 때 그것이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환경을 보전하고 지구를 살리려면 이렇듯 그에 걸맞게 정치가 바뀌고 정책과 법, 제도 등이 바뀌어야 합니다. 개인의 일상적인 실천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구를 망가뜨리는 더 큰 틀에서의 정치ㆍ경제 시스템이나 산업구조 등을 바꾸어야 지구 살리기의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
윤기 : 안녕하세요. 이어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통영RCE세자트라숲 기획행정팀 박윤기 팀장입니다. 저도 <이제 전쟁 난민보다 환경 난민이 많대요>라는 책을 함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박장진 선임PD님께서 소개해주신 내용에 이어, 이 책은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잘 정리해 주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 환경도서 출판지원 사업 선정작으로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환경교육 도서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에서 소개된 건강한 지구를 위해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30가지 행동들을 중,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쉽게 실천하고 있지 못했던 것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세탁기와 냉장고 현명하게 쓰기
세탁기로 빨래를 할 때는 빨랫감이 많이 모인 뒤 옷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한꺼번에 빠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굳이 뜨거운 물로 세탁하지 않아도 됩니다.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에너지의 90%가 물을 데우는데 쓰이고 정작 세탁기 자체를 돌리는 데는 10%의 에너지밖에 들지 않습니다. 냉장고는 문을 자주 여닫지 않고 음식물을 너무 많이 채우지 말고 뜨거운 음식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핸드폰 기계 오래 쓰기, 컴퓨터 덜 사용하기
핸드폰과 컴퓨터를 만드는 데 여러 광물자원과 많은 에너지가 쓰일 뿐 아니라 쓰고 나서 버리는 쓰레기도 커다란 골칫거립니다. 요즘은 기능 상 문제가 없어도 핸드폰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핸드폰은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하는 것이 좋아요.
3.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 이용하기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에 가면 꼭 필요한 만큼만 사게 되므로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사는 습관을 고칠 수 있어요. 재래시장이나 동네 가게에서 돈을 쓰면 그 돈은 고스란히 우리 이웃인 지역 주민들의 수입으로 돌아가고, 그만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어 내가 사는 동네와 지역이 살아납니다.
출처: 한산신문
4. 고기와 가공식품 덜 먹기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남미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마구 파괴하면서 거대한 목축장이나 방목지를 개발하고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나 자원의 양도 엄청나기 때문에 패스트푸드와 가공식품을 덜먹는 것은 내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5. 음식 남기지 않기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6조 원에 이릅니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는 재활용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에는 수분이 많이 포함돼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20~40%에 지나지 않습니다. 먹을 만큼만 덜어서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내 고장 먹거리 많이 먹기
행복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슬로푸드, 제대로 된 먹거리와 맛을 통해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한 먹거리인 우리 지역의 먹거리를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지역인 통영에서는 굴과 해산물, 고구마와 시금치까지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요.
7. 내 손으로 텃밭 가꾸기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면 흙, 햇살, 바람, 비를 온몸으로 만나게 됩니다. 텃밭 농사는 어렵잖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세자트라숲에서는 시민텃밭을 통해 공간이 부족해 텃밭을 가꾸지 못했던 이들을 위해 공간을 내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매년 초 신청을 받습니다.)
8. 직접 음식 만들어 보기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직접 한 상을 차려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직접 음식을 만든다면 음식의 중요성, 음식을 만든 사람의 정성, 모든 생태적인 마음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9. 환경 분야에서 장래 희망 꿈꾸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우리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더욱 많은 일들이 생기고 있어요.
환경 분야에서의 장래 희망을 꿈꿔보는 것도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10. 의견을 널리 알리기
환경과 관련된 나의 의견, 나의 생각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나와 내 주변 사람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까지 점점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지 않을까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장진 : 지구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려면 개인, 기업, 국가, 국제 사회가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개인 특히 학생이 실천할 일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 책에는 총 30가지의 지구를 살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0가지 모두를 다 지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중 단 몇 개라도 목표를 명확하게 정해서 거기에 집중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지구의 생태를 살리는 일은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 집 부엌과 식탁에서, 베란다에서, 동네 골목에서, 학교에서‘지금’하면 됩니다.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식구ㆍ친구ㆍ이웃과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조금 더 소박하고,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것입니다.‘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선 이 책을 읽은 저부터,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부터 실천해 볼까요?
윤기 : 책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미래에는 특별한 경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소한 습관들로 우리의 아이들에게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것들이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그 변화는 긴 과정을 거쳐서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마음먹고 첫발을 내디뎠다면 이미 절반은 실천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