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 장경희 작가 인터뷰

  •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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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살아 있다! 생명을 담은 작품을 만들다.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 장경희 작가 인터뷰

 Writer_이우진 PD     Posted_September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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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부터 19일까지 통영RCE세자트라숲 앞에서 함께하던 거대한 게들을 보셨나요? 이 거대한 게들은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 기획 전시의 작품이었답니다.


장경희 작가는 세자트라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약 2주간 통영에 머물면서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  <흙·사람·땀>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평소에는 충청남도 서산에서 도적골교육농장을 운영하며 작품을 만들고,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는 장경희 작가.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 서산에서의 생활, 통영에 머물며 추억으로 담아 가는 시간, 추후 전시 계획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이 거대한 게들이 그립다면, 함께 따라와 주세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충남 서해안의 갯벌이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그림을 참 잘 그렸네 !”라는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화가를 꿈꾸게 되었고, 생명을 키우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지금도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는 장경희입니다. 이번에 세자트라숲에서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와 <흙·사람·땀>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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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와 <흙·사람·땀 > 전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자트라숲으로 올라온 황발이>는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갯벌을 치켜든 붉은 발로 멋지게 수놓던 그러나 지금은 해안가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거의 사라져간 작은 황발이를 통해 “우리 아직 여기 있다!”, “우리 여기 살아있다!” 무시 못 할 몸의 말로 외치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황발이는 충청도 서산, 태안 지방에서 농게를 부르는 사투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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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트라숲 아래 위치한 해양생태체험장에서 진행한 <흙, 사람, 땀> 전시는 나무를 활용하여 각 작품의 특성을 살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도화지를 만들고, 갯벌과 그 속에 품은 무수히 많고 작은 생명체들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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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전국 순회 전시를 진행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연이 닿아 통영RCE세자트라숲을 소개받고, 저의 작업방향과 같이 지속가능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교육하고 실천하는 좋은 공간을 알게 되어 생각보다 빠르게 전시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서산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희 부부(장경희, 김영자 작가)는 도시 대신 자연을,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현재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도적골교육농장>은 저희들의 작업실이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공간이기도 합니다. 흙이 주제인 생태 체험 학습장이지요. 흙 속에 사는 지렁이, 미생물까지도 꼭 필요한 존재인 만큼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지요. 세자트라숲에서 진행되는 활동들을 보면서 '도적골은 아주 작은 세자트라숲'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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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삶에서 인위적인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예로, <똥 살리기 땅 살리기>라는 책을 통해 배설물까지도 그냥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실천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얼마 전에는 집 마당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물 2급인 맹꽁이를 발견하기도 했어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통영에서 머물며 추억으로 담아 가시는 시간들이 있었다면 언제일까요?

 

첫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아이들이 세자트라숲에 와서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어느 화가할아버지의 작품과 풍경이 언뜻언뜻 아이들의 가슴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아침에 숙소에서 내려오며 들이마시던 세자트라숲의 공기! 난생 처음인 듯, 원시 적에 이랬을까, 가슴까지 확 들어와 눈물이 날 만큼, 살아있음의 환희!  
 

셋째,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결혼 후 붓을 잡지 않았다던 한 여인, 작가님의 작품을 본 후 작업하고 싶어졌어요!
 

넷째, 물 말은 밥숟가락 위에 농게장을 올려주시던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눈가가 촉촉해지던 고흥이 고향이라던 여자분.
 

다섯째, 비 갠 후 세자트라숲의 멋진 황발이 사진을 촬영해주신 어느 멸치 잡이 어선 선장님, 고맙습니다!
 

여섯째, 80은 족히 되어 보이시는 노인의 말씀.
“작품을 철수하시는군요.”...... “전무후무한 작품을 보았습니다.”...... “건강 챙기세요. 그래야 좋은 작품 앞으로 더 보여주실 수 있으니까요.”
.....  


이렇게 통영RCE세자트라숲의 모든 식구들이 함께 하셔서 전시 시작부터 좋은 마무리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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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추후 계획에 대해 짧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통영에서의 전시는 지난 9월 19일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황발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황발이를 만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저희에게 언제든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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