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7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다가오는 미래, 당신의 선택은?]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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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미래, 당신의 선택은? 

7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Writer_박현석 선임 PD, 이우진 PD      Posted_July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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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과 파란색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어린 시절 우리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빨간 휴지, 파란 휴지 괴담이 떠오르는 분들도 있을 테고, 주식의 등락,  보수와 진보, 또는 태극기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처럼 두 색은 서로 상반된 의미와 감정을 나타내는 색상으로 자주 함께 사용됩니다. 저의 경우 빨간색은 열정과 에너지, 경고 등이 떠오르고 파란색은 평온과 안정, 신뢰, 차가움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네요. 빨간색과 파란색 왜 이렇게 길게 이야기를 하나 궁금하시죠? 이번 리딩 세자트라에서는 세자트라숲 숲지기 중 SF(Science Fiction, 공상 과학) 장르를 좋아하는 기획행정팀 박현석 선임PD, 교육사업팀 이우진PD가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해 보고, 준비할 수 있는 책과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빨간색, 파란색의 비밀, 함께 보러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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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1932년에 미래를 그리다 <멋진 신세계>

 

현석 : 안녕하세요! 이번 리딩 세자트라를 통해 책과 영화를 소개하게 된 기획행정팀 박현석 선임PD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오늘 영화 <매트릭스> 세상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인 '네오'가 되어볼 예정입니다.


영화<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이 빨간 약, 파란 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빨간 약을 먹게 되면 진실을 알게 되고 가상현실 속에서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파란 약을 먹게 되면 모든 것을 잊고 가상현실 속에서 안락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불안정한 현실에서 자유를 추구하는 용기(빨간 약), 안락한 삶을 위한 타협(파란 약).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어떤 색 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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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 갑자기 약 이야기, 색깔 이야기하며 선택하라고 하니 당황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상상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미래에 대해 상상한 최초의 기억을 떠올려보니, 어렸을 때 과학 상상 그리기를 했던 상상이 납니다. 땅속에 집 짓기,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주 도시를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 같아요. 이처럼 예전부터 우리가 살아보지 못 한 미래를 꿈꾸는 시도들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하나의 장르로도 불리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SF(Science Fiction, 공상 과학) 입니다. 다가오는 미래를 그려보고 준비하기 위해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7월의 책은 바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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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이다

 

현석: “탕수육 부어 먹을래, 찍어 먹을래?” 같은 소소한 선택지부터, <매트릭스> 속 네오의 “빨간 약과 파란 약”처럼 인생을 관통하는 선택지까지, 사람은 나고 죽을 때까지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르는 결과를 짊어지며 살아갑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곧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선택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하고, 잘못된 선택에 평생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올바른 선택이란 힘들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저에게 큰 신선함과 고민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소설 멋진 신세계 속 세상의 사람들은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모든 행동과 생각을 통제 당합니다. 태아 때부터 고통과 세뇌를 통해 그들의 자아와 본능을 통제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소마(마약)를 통해 본질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듭니다. “이런 세상이라면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우리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우리의 오늘날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편리함과 즐거움에 익숙해져 있고,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그만큼 고민할 거리도 많아졌습니다. 세상에는 즐길 거리가 가득하고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기에 무엇이 정말 중요한 고민거리인지 알아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저자 올더스 헉슬리가 두려워하며 ‘멋진 신세계’에 반영한 누구도 책을 보지 않는 세상, 쓸데없는 문화에 몰두하는 세상과 더욱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나의 편리함과 즐거움이 우선시 되는 세상에 기후 위기니, 지속 가능이니 하는 주제들은 조금은 멀리 있는, 신경 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이야기 거리입니다. 내일 세상이 멸망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고개가 무겁습니다. 취업 난, 소득 양극화, 입시, 경쟁, 빈곤 등 각박한 세상의 무게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지고, 숙여진 시야에 보이는 것들은 바닥에 박혀있는 자극적이고, 값싸고, 편안하며 재미난 것들입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점점 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지 않은 대가는 매우 큽니다. 진실로부터 멀어지면 세상은 더 나아지기 힘들고, 그로 인한 대가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우리가 감당해야 합니다.


“나 하나 움직인다고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우리를 따라다니며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소수의 천재가 마법처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영화 <돈룩업>속 이야기가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중대한 분기점에  서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상황에 대한 지대한 관심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네오’입니다.

여러분들은 빨간 약을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파란 약을 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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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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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안녕하세요! SF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는 교육사업팀 이우진 PD입니다. 

빨간 약, 파란 약 이야기에 이어, 미래를 맞이하는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해답으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의 내용을 짧게 소개해 드리고 자 합니다.


책에 대해 소개하기 전, ‘좀비’에 대해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대학시절, 우연히 좀비와 인간의 차이에 대해 다루는 미디어 평론 수업을 들었고, 과제의 주제로 ‘좀비와 인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그 답이 ‘대화’와 ‘소통’의 가능 여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모색할 수 있는 상태일 때 비로소 ‘인간’이라고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책의 저자는 인류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이렇게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대화’와 ‘협력’, 즉, 친화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주장을 바탕으로, 강한 자가 살아남는 적자생존을 뜻하는 'Survival of the Fittest'를 'Survival of the Friendliest'로 변형하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의 책을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책의 저자가 말하는 ‘다정함’은 나와 다른 상대방과 협력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저자는 이 다정함의 다양한 예시를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사람의 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동물들의 눈을 살펴본 경험이 있나요? 보통 동물의 눈은 하얀 공막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에 반해, 인간은 하얀 공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얀 공막 덕분에 우리는 시선을 조금만 움직여도 무엇을 보는지 알아차릴 수 있으며, 그 속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막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미키마우스라는 캐릭터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하얀 공막이 없이 눈이 모두 검은색이었다고 합니다. 이때는 그렇게 인기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다고 해요. 하지만, 미키마우스 <마법사의 제자>라는 작품에서 검은 눈동자 위에 흰자위의 커다란 눈을 그린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반면,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의 인간성을 없애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눈을 까맣게 칠하는 것이죠. 이처럼 인간은 소통과 협력에 그 어떤 생물보다도 유리하게 진화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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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 저자는 이 ‘다정함’이 집단 내부에서만 발동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함께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단 외부를 ‘비인간’으로 칭하며, 이분법적으로 편을 가르는 세상을 향해 ‘접촉’이라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모든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긍정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멋진 신세계를 맞이하고 있지만, 동시에 더 복잡한 양상의 경쟁, 갈등,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옆 사람보다 스마트폰 속 사람들이 더욱 익숙하게 되어버린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야 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교육의 중요성을 잠깐 언급하기도 합니다.

"교육으로 편협함을 없애는 일의 효과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교육은 사회화라는 중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사람들과의 우호적인 접촉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데 이상적인 공간이다."


책 속의 한 대목처럼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런 내용들을 통해 세상은 혼자 살아내는 곳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다정함이 향하는 곳 


우진: 책을 읽고, 우리의 다정함이 향하는 곳이 타인뿐만 아니라 자연 그리고 크게 봤을 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향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공존의 교육을 배우고 실천하는 곳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해 우리 속에 내재된 다정함을 깨우는 시간을 더욱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크나큰 다짐까지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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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한다.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우리 앞에는 매일 새로운 문제들이 등장하고 우리는 ‘소통’과 ‘협력’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빛나는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를 살펴보며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인 것 같습니다.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다정함’의 지혜를 이어간다면, 우리에게 다가올 어떤 미래도 함께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앞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어떤 태도로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해야 할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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