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6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우리는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나요?]

  • 2023-06-15
  • Hit : 313

 

우리는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나요? 

6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Writer_이언지 수석 PD, 주상민 선임 PD     Posted_June 16, 2023

 

3cc5287e492dc94116d176b787dd5649_1589605541_4331.jpg

 

매년 6월 5일은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제정되었는데요,  유엔 산하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은 매년 환경의 날을 맞아 그해의 주제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올해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 Plastic Pollution)라고 하네요. 6월의 리딩세자트라는 환경의 날을 맞아 이언지, 주상민PD가 최근에 읽은 책을 서로 추천하면서 6월의 생각거리를 함께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131_0373.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한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과연 몇 년일까요?

 

언지 : 안녕하세요! 저는 최근 ‘시간과 물에 대하여’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은 아이슬란드 출신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마그나손이 쓴 책입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하는 곳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지속가능발전이 도대체 뭐냐, 단어도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 책은 인류가 저지른 여러 과오들을 통하여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 200년간 인류가 걸어온 지속불가능한발전을 반성하는 ‘지속가능발전’의 방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이해 하려면 먼저 “시간”에 대한 개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삶의 시간은 몇 년인가요? 이 책에서는 우리의 삶의 시간을 개인적인 삶의 시간이 아닌 서로 연결된 시간으로 봐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2013년에 태어나 올해 10살이 된 아이는 1923년에 태어난 90세 증조할머니에게 1920년부터의 시간을 만날 수 있고, 그 아이가 90세가 되는 2103년에 또 10살 난 자신의 증손주를 만날 수 있고, 그 증손주는 다시 2163년 80세가 됩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이 사람들이 연결된 시간은 1923년부터 2183년까지 260년. 이게 바로 한 인간이 연결된 시간이라는 겁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155_0324.jpg
 

우리의 시간은 단순히 개인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넘어 우리들의 증손주들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이 책은 도대체 왜 우리 모두 우리의 증손주들이 살아갈 시간에 무관심하냐는 의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으며, 2183년의 증손주들은 지금 현재 우리 시대에 대하여 어떻게 정의 내릴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산호초를 희생 시키기로 결정한 세대

 

언지 : 이 책에서는 우리 인류를 ‘산호초를 희생 시키기로 결정한 세대’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260여 년의 세월 동안 이어져 있는 우리들의 시간 속에서 산호초를 희생 시키자는 결정을 내린 우리 세대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대해 미래 세대는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우선 저 부터도 산호초를 희생시키자는 결정을 한 적이 없거든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그러실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찬찬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내가 입고, 먹고, 마시고, 생활하기 위한 모든 것들이 모여 결국 바닷속 산호초를 희생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170_885.jpg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행위가 결국 지구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한 명을 넘어 전 세계 70억 명의 인구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서운 상상이지만, 우리들의 연결된 시간 속에 우리들의 증손주들은 ‘산호’와 ‘빙하’를 ‘공룡’처럼 여기게 되지는 않을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돌이킬 수 없는 파멸로부터 지구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

 

언지 : 지구의 현주소와 인류의 이기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과 피로감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기후 우울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자를 비롯한 많은 과학자들, 연구자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바로 우리 세대가 과거 세대로부터 이어온 지속 불가능한 발전의 끈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지구를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요. 우리가 먹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유행과 기술, 운송, 제조업과 소비주의를 통째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인류가 ‘개발’이라는 달콤한 단어로 어떻게 지구와 인간을 망쳤는지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유명한 라다크 사례인데요. <오래된 미래>라는 책의 배경이 된 라다크에서 일어난 개발의 붐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은 우리 지구에서 일어난 여러 문제들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아래 공유해 드리는 영상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책 오래된 미래의 부록 DVD 영상입니다. 영상 길이가 다소 길지만, 지속가능발전과 우리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187_0158.jpg

이 책에서는 우리 인류가 지구를 구원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로 숲 보전, 숲 가꾸기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가지는 질긴 생명력, 인류가 생기기 전부터 존재했던 숲과 나무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해 세자트라숲의 대표 농부 주상민 PD가 최근 읽은 책과 함께 소개해 주신다고 합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씨앗을 지켜야 하는 이유

 

상민: 안녕하세요~ 세자트라숲 대표 농부 주상민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여 세자트라숲의 텃밭과 다랭이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리딩 세자트라를 통해 ‘씨앗을 부탁해’ 라는 책을 읽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굶어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농부에게 씨앗은 목숨보다 중요하고 귀신도 절대 먹을 수 없이 소중하다는 의미입니다. 


씨앗이 얼마나 중요하냐고요?


세상이 발전하고 문화가 바뀐다고 해도, 사람이 논과 밭에서 자라는 것을 먹고산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몇 백 년 전과 달라진 것은 소수의 농부가 다른 사람들 먹을 것까지 생산하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씨앗이 점점 비싸지고 있습니다.

 

그 예로, 우리가 먹는 고추 중 청양고추 씨앗은 우리나라 씨앗이지만 매번 외국 회사에서 사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IMF때 국내 종묘회사가 미국 회사인 ‘몬산토’에 청양고추 품종을 팔아, 우리나라 씨앗이지만 로열티를 내고 사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 종묘회사에서 유전공학을 통해 식물에게는 없는 유전자를 동물이나 다른 곳에서 뽑아서 주입하여 제초제와 벌레들에게 강한 식물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GMO식물들입니다. 거대 종묘회사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 식량 문제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라고요. 하지만 이런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개발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202_2265.jpg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현대판 노아의 방주 스발바르, 시드볼트 


상민: 현대판 노아의 방주 스발바르와 시드볼트를 들어보았나요? 
인류 최후의 보류 스발바르에는 전세계 씨앗 6만여 종 110만개가 보관되어 있고 우리나라 토종 종자는 3만여개 보관되어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경북 봉화군에 시드볼트가 있습니다. 국내외 야생식물종자를 약 5000종 140,000점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스발바르는 인류가 멸망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시설이며, 씨드볼트는 우리나라의 토종 종자들이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환경이 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만들어둔 것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스발바르도 위기를 맞았다고 합니다. 북극을 덮친 이상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녹아 입구가 물에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기후변화로 인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스발바르와 씨드볼트 속의 종자들이 영원히 보관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토종 씨앗 도서관 


상민: 현재, 
세계적으로 86%의 작물이 사라지고 몇 안 되는 품종만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재배하기 쉬운 작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품종에게 전염병이 생기거나, 기후위기로 인해 재배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한다면 대기근이 시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우리의 토종 종자는 꼭 지켜야 되지 않을까요? 이미 그러한 노력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토종 종자를 빌려주고 갚는 도서관이 전국적으로 14곳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아래 영상을 통해 그 소식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786_3418.jpg
 

상민: 우리 주변 식물과 씨앗의 소중함, 글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보셨나요?
이번 리딩 세자트라를 통해 우리 주변 식물들의 다양한 가치를 알고,
우리가 살아가는 연결된 시간 안에서 싹을 틔우는 '씨앗 하나'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c24f267c9124b143d5ab24cb95d755c2_1686817803_3707.jpg
 

 

“260년이라는 시간은 너희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시간이야. 
너희의 시간은 너희가 알고 사랑하는 누군가, 너희를 빚는 누군가의 시간이자 너희가
알고 사랑하는 시간, 너희가 빚는 시간이란다. 너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
너희는 하루하루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단다.” 

- 시간과 물에 대하여 중에서-


2023년의 중간을 나타내는 6월, 여러분들은 어떤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나요?

세자트라숲지기 두 명이 추천해 드린 도서 ‘시간과 물에 대하여’ ‘씨앗을 부탁해’, ‘세자트라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시간을 만들어나가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