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5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생태계의 수호자 꿀벌이 사라진다고요?]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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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수호자 꿀벌이 사라진다고요? 

5월의 리딩 세자트라 소식

 Writer_서보명, 최은석 PD     Posted_May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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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트라센터의 2층에 위치한 세자트라숲 도서관 [생각하다] 공간을 아시나요?

세자트라숲 도서관에는 방문객들이 휴식 시간을 보내거나, 지속가능발전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대중서, 전문서적, 동화책 등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떤 책부터 봐야 할지 고민되시는 분들을 위하여 세자트라 숲지기들이 '리딩 세자트라'를 준비하였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리딩 세자트라'란?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리딩 세자트라'는 세자트라숲 도서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자트라 숲지기들이 지속가능발전교육과 관련된 책과 영상을 보고, 읽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담고 있는 생태,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들의 대중서와 짧은 동영상을 직원이 직접 소개하고 있습니다. 운영기간은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이어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리딩 세자트라의 두번째 소식은 교육사업팀의 서보명 책임PD, 최은석 PD가 그 문을 열었습니다.

5월의 주제 '꿀벌과 식량위기'로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준비했는지 함께 확인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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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5월의 리딩 세자트라 도서와 영상은?

 

보명 : 안녕하세요.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서보명 책임PD라고 합니다. 봄이 완연한 5월 20일은 세계 꿀벌의 날이에요. 꿀벌의 날!  너무 귀엽지 않나요? 노란색과 갈색으로 된 옷을 입어야 할 것 만 같은 날입니다.


은석 : 반갑습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신입 최은석PD라고 합니다.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야생 꿀벌의 꿀을 채취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그러니깐 아마 아주 오래전부터 꿀벌이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꿀벌은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이자, 문명의 역사에 빠짐없이 등장해 왔어요. 


보명 : 맞아요 최 PD, 그래서 우리가 오늘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꿀벌과 관련된 도서와 영상을 잔뜩 준비해왔어요.


은석 : 세자트라숲의 도서관에서 보이치에흐 크라이코브스키가 아이들에게 꿀벌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해 써낸 동화책'꿀벌'과 작가 마야룬데가 꿀벌이 없는 암울한 미래를 그려낸 '벌들의 역사' 책을 준비했어요.


보명 : 그리고 영상으로는 스브스뉴스의 '벚꽃이 일찍 피면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고?'에서 기후이상과 꿀벌, 그리고 그 끝에 이어지는 생태계가 처한 위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그알 요약 1302회 '꿀벌 연쇄 실종 사건'에서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현황과 그에 따라 우리에게 닥칠 심각한 미래에 대해서 각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그럼 5월의 리딩세자트라 이야기로 한번 빠져볼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꿀벌에 대해서

 

보명 : 최 PD, 꿀벌이 몇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을지 유추해 볼래요? 

 

은석 :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야생 꿀벌의 꿀을 채취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그러니깐 아마 아주 오래전부터 꿀벌이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보명 : 꿀벌은 적어도 1억 년 전부터 지구에 살았대요. 공룡이 살던 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화석에서 꿀벌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해요! 

 

은석 : 그렇게나 오랜 시간 동안 지구에 있었군요! 인류 최초의 감미료가 꿀이라는 사실처럼 꿀벌이 우리에게 아주 이로운 곤충이라는 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꿀벌의 역할이 꿀만 생산하는 건가요?

 

보명 : 우리가 꿀벌 덕분에 얻을 수 있는 건 꿀만이 아닙니다. 달콤한 과일, 싱싱한 채소도 꿀벌 덕분에 먹을 수 있어요. 꿀벌의 수분 덕에 많은 식물이 수정을 해 과일의 씨를 얻습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아몬드는 거의 100%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아몬드 농장 지역에는 매년 봄철이면 미국 전역에서 양봉업자들이 꿀 벌통을 가져와서 돈을 받고 아몬드 꽃의 수분을 도와주고 있어요. (하지만, 이로 인해 긴 차량 이동에 의한 스트레스, 아몬드 농장에 다녀와 질병이 옮아 집단 폐사하는 경우 등등 문제가 생기기도 해요.) 또, 옷의 재료인 천을 만들 때 꼭 필요한 목화 꽃 역시 벌이 없으면 수정되지 않는다고 해요. 벌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들을 책임져주고 있었어요. 이번에 공부하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 많아 벌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어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꿀벌의 현주소

 

보명 : 그런데 현대식 농업은 벌에게 좋지 않다고 해요. 벌이 살기 좋은 환경은 다양한 작물과 꽃이 있는 건데, 현대식 농업은 넓은 땅에 한 종류의 식물을 길러서 벌들이 좋아하는 환경과 거리가 멀어요. 아무리 벌이 좋아하는 밀원 식물을 주변에 기른다고 해도, 일 년에 꽃이 피는 몇 주에만 꿀을 딸 수 있어요. 또 문제는 살충제에요. 작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꿀벌 집단 실종사건 편에서 집단으로 사라진 꿀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주된 원인으론 드론 농약살포 방식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꿀벌이 사라지며, 양봉농가뿐만 아니라 주변의 과일,  채소 농가도 한 해 농사의 어려움을 호소했어요. 영상 말미의 일본의 양봉협회 회장인 미즈타니 슌스케의 말이 제게 참 와닿았어요. 


“기원전부터 꿀벌은 존재해왔잖아요. 그런 곤충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된 건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인간이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처음 힘든 일일지라도 ‘꿀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보명 : 근데, 예상과 달리 도시는 벌과 곤충이 살기 좋은 곳이래요. 도시 곳곳에 공원이 있고 누군가의 정원에 여러 종류의 꽃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라서요. 또, 농사에 비해 공원과 정원에 농약도 덜 뿌리죠!


통영RCE세자트라숲도 농약을 뿌리지 않고 많은 야생화들이 피는 곳이니 벌들이 살기 좋은 곳이에요. 최근 벌들이 깨어났는지 활짝 핀 꽃 주변을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는 걸 점심 산책을 하며 자주 봐요.


최PD, 혹시 올해 통영 봉숫골 벚꽃축제에 다녀왔어요? 통영에선 제일 유명한 벚꽃 축제인데, 저는 그 동네에 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자주 봉사활동을 갔었거든요. 예전엔 4월 중순에 축제를 했던 것 같은데 이 축제가 점점 당겨져서 올해는 4월 1일에 했어요. 근데, 4월 1일에도 이미 꽃이 만개해 초록 잎이 나고 있더라고요.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원래 벚꽃 축제 할 때 벌들이 꽃 주변을 윙윙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올해는 이상하리 만큼 조용하고 벌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요.


 


은석: 네! 봉수골 벚꽃축제 다녀왔습니다. 화려하게 핀 꽃들이 봄의 시작을 알렸지요. 그런데 유독 빨리 찾아온 봄을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벚꽃의 개화시기가 앞당겨지고 봄꽃들이 빨리 피게 된다면 이미 꽃이 지고 난 후 깨어난 야생벌들은 먹이가 부족해서 번식 기회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야생벌에 의해 수분이 되는 식물들이나 멸종 위기 식물들 또한 영향을 받게 되지요. 벚꽃이 빨리 개화 한 시기에는 밀원 상황이 안 좋았던 경험이 많다고 해요.(꿀벌이 단물을 빨아 오는 식물을 밀원이라고 해요) 꿀벌은 수술 꽃가루를 암술머리로 옮기는 가루받이 역할을 해서 식물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하는데 인류 식량 자원의 30%가 꿀벌에 의해 수정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렇게 빠른 봄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게 된다면 생태계의 혼란과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꿀벌이 사라지면

 

보명 : 다큐멘터리 감독 데이비드 아텐바러(David Attenborough)는 “만약 벌들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시간은 4년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Planet Earth에서 경고했으며, “지난 5년간 벌의 개체 수가 1/3으로 감소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정말로 꿀벌의 개체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30%씩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아래 사진들은 사람들이 벌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SNS 프로젝트들이에요. 왼쪽은 벌이 있을 때, 오른쪽은 벌이 사라진 후의 상황들을 묘사한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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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벌이 우리 식탁에 미치는 영향들을 더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마야 룬데의 장편소설인 벌들의 역사에선 벌이 사라져버린 2098년을 그리고 있어요. 책을 읽으며 미래로 가서 실제 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수 있었어요. 책 속에선 인간이 벌의 생태를 연구하며 벌을 길들여보려고 했지만 언젠가부터 벌들은 사라지기 시작해요.


사라져버린 벌들의 자리를 대신해 인간이 붓을 들고 다니며 인공수분을 해요. 어린아이들 마저 인공수분 종사자로 길러지고 있지만 끔찍한 식량난 앞에 속수무책의 모습이에요. 작가가 그리는 2098년은 눈부신 과학 발달이 아닌 생태계 파괴로 인해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우리의 우리가 벌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꿀벌이 살아야 우리도 산다.

 

은석 : 얼마 전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꿀벌을 위한 백신이 승인됐다고 합니다. 꿀벌 전염병인 ‘미국형 버저 병’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하는데요. 여왕벌이 먹는 로열젤리에 백신을 주입하는 형태로 백신을 주입한다고 하네요. 꿀벌 실종을 막기 위해 백신까지 개발됐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버스정류장에 꿀벌 정원을 만들기도 하고 영국, 프랑스,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야생보다 살충제 영향을 덜 받는 도심으로 양봉장을 옮기는 운동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이토록 전 세계는 사라지고 있는 꿀벌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의 나라들이 노력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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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충청남도에서는 꿀벌을 위해 축구장 4,700여 개 규모의 조림지를 세워 꿀벌 먹이 숲을 조성했으며 국내 기업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년 한화그룹은 UN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 저감 벌집인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공개했습니다. 꿀벌의 생육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 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는 솔라 비하이브는 약 4만 마리의 꿀벌들이 살며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꿀벌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 마련을 위해 국가, 지자체, 기업에서 곳곳에 꿀벌 정원을 만들고 이를 가꾸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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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와 같은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가 꿀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어렵지 않습니다. 평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그대로 실천으로 옮기면 되는데요 먼저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하고 유지하려는 마음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후 꿀벌이 좋아하는 꽃을 많이 심어야겠죠? (벌은 파란색 꽃을 특히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꽃을 심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꽃 화분을 잘 가꾸고 발코니에 꽃 화분을 배치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답니다. 꽃 화분에 찾아온 지친 꿀벌에게 설탕물을 주는 것도 꿀벌에겐 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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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살충제나 농약 사용을 자제하고 꿀벌이 살고 있는 벌집 등을 파괴하는 행동은 당연히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꿀벌 살리기 캠페인에 참여하세요.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지역 내에 활발히 진행 중에 있으니 이러한 캠페인에 참가하여 꿀벌을 보호해 주세요!


유엔 생물 다양성 과학 기구는 ‘지금 속도대로라면 꿀벌은 2035년 안에 멸종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시간이 정말 안 남았죠?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가 따뜻해지고 살충제가 여기저기 살포되어 꿀벌이 사라진다면 결국 인간도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이치에흐 그라이코브스키의 책 ‘꿀벌’ 은 꿀벌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설명해 줍니다. 꿀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와 꿀벌이 하는 일들까지 지구 생태계의 수호자 꿀벌이 소개해 주는 인류의 문화, 역사, 과학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달 우리 리딩 세자트라는 꿀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5월을 맞이하여 책 ‘꿀벌’의 꿀 통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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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출발한 곳은 선택할 수 없지만,

그곳에서 어딜 향해 갈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 영화 <월플라워>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