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통영RCE세자트라숲 곤충 이야기

 Writer_임향인 책임PD     Posted_November 29, 2022

 

나비란 나비목에 포함되는 곤충 중에서 주로 낮에 활동하는 한 무리를 총칭합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나방도 넓게는 나비목에 속합니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는 더듬이의 모양, 앉을 때 날개의 접힘 여부, 몸통이 가느냐 두툼하냐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다들 예외가 있어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자트라숲은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나비, 잠자리, 메뚜기, 개구리 등 곤충과 동물들의 서식처로 좋은 장소이고, 먹이사슬이 잘 이루어져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기에 좋은 체험 장소입니다. 오늘은 세자트라숲에 서식하는 나비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암끝검은표범나비 (나비목 네발나비과)

 

세자트라센터의 옥상은 녹화가 되어 있는데 올해는 제비 꽃밭이 많이 형성되었고 제비꽃을 기주식물로 살아가는 암끝검은표범나비에게 최상의 서식공간이 되었습니다. 

알부터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단계까지 암끝검은표범나비의 한살이를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이름의 유래는 세 번째 그림처럼 암컷의 날개 끝이 검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뾰족부전나비 (나비목 부전나비과 뾰족부전나비아과)

 

미접(迷蝶) 또는 길 잃은 나비는 원래 발견되지 않는 지역에서 여러 이유로 발견된 나비를 말합니다.

원래 한반도에 살지 않는 종이지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의 남쪽 지역에 사는 나비가 태풍 등에 떠밀려 남부 지역에 나타나 경우가 있는데 이를 미접이라 합니다.

뾰족부전나비가 2006년부터 거제도에서 지속적으로 관찰되다가 지금은 토착화된 나비로 환경부에서는 기온 등의 변화로 서식지 분포가 점차 북쪽으로 확대 예상이 되는 종으로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중 후보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칡의 꽃과 꽃봉오리만 먹고살며 세자트라숲 주변 칡덩굴에서 발견됩니다.

 

청띠제비나비 (나비목 호랑나비과)

 

청띠제비나비는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나비로 남해안 지역에 주로 발견됩니다. 남부지방에서  발견되는 이유는  먹이식물과 관련이 있는데 남부 수종인 녹나무과를 먹이식물로 삼기 때문입니다. 

녹나무과에는 후박나무, 생달나무, 센달나무 등이 있는데 세자트라숲에는 후박나무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청띠제비나비 애벌레는 후박나무의 붉은 새순의 연한 잎을 좋아하며 애벌레는 커가면서 단단한 푸른 잎도 먹습니다. 그리고 청띠제비나비는 다른 호랑나비과의 나비에 비해 상당히 빨리 날아다니데 이는 다른 나비에 비해 날개의 폭이 좁아 바람의 저항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입니다. 세자트라센터 주변에 후박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청띠제비나비를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남방제비나비, 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나비목 호랑나비과)

 

검정 연미복 차림으로 나풀거리는 모습이 제비를 닮아 제비나비라 불립니다. 4월부터 10월까지 관찰이 가능하며 특히 9월경 꽃무릇이 만개할 때 흡밀하는 여러 종의 제비나비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애벌레의 먹이 식물은 운향과의 (산초나무. 귤나무. 탱자나무) 냄새가 강한 식물인데 이는 먹이식물과 비슷한 냄새를 뿜어내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남방오색나비 (나비목 네발나비과)

 

남방오색나비는  외국에서 살고 있는 나비인데 태풍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길 잃은 나비(미접)입니다. 제주도나 거제도 등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볼 수 있으나 공식적으로는 한반도에서 살지 않는 나비로 취급되는 종입니다.

세자트라숲에서 모니터링 중에 발견되었습니다. 좌측사진은 불암산 나비공원 온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나비들이 세자트라숲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진으로 담은 5종의 나비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다양한 곤충이나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