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살랑살랑 바람 부는 통영RCE세자트라숲 가을 소식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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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바람 부는 

통영RCE세자트라숲 가을 소식 

 Writer_손용환 선임PD     Posted_October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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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아메리카대륙의 폭우와 폭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의 대형 산불, 곳곳의 가뭄과 홍수, 계속되는 코로나19 등, 2022년 한해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상이변이 찾아왔던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후변화의 큰 피해 없이 이렇게 화창한 가을을 맞이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어떻게 대비하고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세자트라숲은 인간과 자연, 동식과 식물 등 다양한 생태계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왜가리가 먹이를 찾고, 나비와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귀뚜라미가 울고, 거미가 먹이 활동을 위해 집을 짓고, 갈대와 억새가 함께하는 장소입니다. 이번 세자트라숲 이야기는 이곳의 가을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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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이고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라고 불리는 가을은 자연이 한없이 먹을거리를 내어 줍니다. 세자트라숲의 밤나무는 가지마다 밤송이가 주렁주렁 달리고, 떨어진 밤과 도토리는 숲에 사는 청설모나 여러 동물들의 식량이 되고 있습니다. 밤나무 외에도 여름 뜨거운 태양과 양분을 받아 열매라는 결실을 보는 감나무, 대추나무, 배나무도 있습니다. 이 열매들은 사람보다는 새들이 겨울을 나는데 더 소중한 식량입니다. 새들이 먹고 배출한 씨앗들은 먼 곳에서 새로운 나무로 자라기도 합니다. 메인 황토길 옆으로 열식된 메타세콰이아는 낙엽으로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합니다. 아직 푸름을 간직한 나무, 벌써 잎이 다 떨어진 나무 등 다양합니다. 코스모스, 강아지풀, 해국 등 야생화들도 눈여겨보면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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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트라숲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다 보면 귀뚜라미와 여러 곤충의 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 줄기를 따라 내려오는 계곡의 물은 정화습지원, 연못을 거쳐 앞바다로 흘러갑니다. 그 바다와 만나기 전의 장수에 기수역이 형성되는데 그 주변에 다양한 게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중 등딱지에 웃는 입모양을 하고 있는 게를 볼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부엌까지 들어와 음식물을 훔쳐 먹기도 해서 불러진 도둑게라는 이름인데, 이 도둑게들은 바다 인근 육상 늪지대나 돌틈에서 살다가 산란기(7~9월)에 바다에 알을 낳고 다시 육상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간혹 센터 내부까지 들어오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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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공원 안에는 갈대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어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억새와 갈대는 피는 시기도, 생김새도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산에서 피면 억새, 물가에 피면 갈대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세자트라숲에서는 갈대와 억새가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11월까지 개화기인 갈대와 억새가 지기 전에 나들이나 소풍을 와서 눈에 담아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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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원의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랭이 논’에서 벼가 노랗게 익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관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손모내기체험, 허수아비 만들기, 추수 및 탈곡 체험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멧돼지 피해에 대한 고민으로 논의 일부를 내어 멧돼지 목욕탕을 만들어 주며 멧돼지와의 공존도 시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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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가을의 잔디광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 방문객들이 붐빕니다. 잔디광장에 그늘막 등으로 자리를 잡고 자연을 즐기며 가족들과 소통합니다. 화~금까지 세자트라숲에는 ‘숲길 산책’ 등의 초등학교 3학년 대상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기에 잔디광장을 이용하시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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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센터 세자트라숲은 앞으로도 자연을 즐기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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