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6도의 멸종』을 읽고-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문명의 파괴적 미래 대예측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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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6도의 멸종』을 읽고-기후 변화에 따른 

인류문명의 파괴적 미래 대예측

 Writer_성병원 사무국장     Posted_July 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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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곳곳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이다. 집, 차, 사람까지 홍수는 모든 것을 쓸어갔다.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대륙에 걸쳐 나타나는 것은 ‘기후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알리는 경고라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에는 주말 사이 물난리가 났다. 지하철역이 침수돼 서비스가 중단됐고, 런던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인도에서는 4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났다. 산사태가 발생하고 저지대가 물에 잠겨 홍수 관련 사망자가 현재까지 149명으로 집계됐다고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벨기에는 지난 7월 14~15일 발생한 ‘100년 만의 폭우’에 이어 24일 남부의 디낭 지역에 또 다시 폭우가 덮쳤다. 브뤼셀 남부 발로니쉬 브라반트에서는 산사태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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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 ‘인파’가 7월 26일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 연안에 상륙해 하루 최대 500㎜의 폭우를 쏟아부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사흘간 저장성 닝보(寧波)시 위야오(余姚)에 내린 비의 양이 유명 호수인 시후(西湖) 저수량 1400만㎥의 37배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성도인 정저우(鄭州)에는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617㎜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 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그 밖에 필리핀, 예멘, 러시아, 터키, 오스트리아 등 국가들도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전 세계에 걸친 폭우는 ‘이상기후’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AFP통신은 지난 6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코로나19 다음에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개연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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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0.4℃, 즉 산업화 이전보다 1.5℃ 오를 경우 지구 인구의 14%가 5년마다 한 차례 이상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몬순(우기)이 점점 강해져 장기적으로 식량과 농업, 경제에 타격을 미치면 세계 인구의 20%가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한 달 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난 물난리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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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기후변화를 몸소 겪고 있다. 기온이 2도만 상승해도 지구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6도의 멸종』(마크 라이너스 지음, 세종)은 기온 상승에 따른 환경 대재앙 시나리오이다.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푸켓의 쓰나미, 필리핀의 하이옌 등 21세기의 빈번한 이상 기후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예고된 재앙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 경남 통영은 온전할까?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와 사막화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중국의 마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길과 집이 무너지고 있는 알래스카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피해 지역을 답사한 후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High Tide’을 썼던 마크 라이너스. 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폐허로 만들고 홍수로 영국 옥스퍼드마저 큰 피해를 입자, 이번 세기 안에 최악의 환경 대재앙이 닥칠 것을 경고하고 실현가능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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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세종서적 


『6도의 멸종』에서 저자 라이너스는 일반대중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학술적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구의 미래에 대한 기온별 안내 및 단계적 대응 방안’이라는 구성방식을 고안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기온의 1도 상승과 관련된 지구온난화의 모든 영향을, 2장에서는 2도 상승과 관련된  해수면 상승을 경고하고, 3장에서는 3도 상승과 관련된 가뭄, 홍수, 가뭄 그리고 또 홍수를 경고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라이너스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6도 상승 단계까지 정리했다. 이 시나리오를 저널리스트의 능력을 발휘해 소설 혹은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구성했다. 책을 한 번 잡으면 순식간에 끝 페이지까지 도달한다.

이 책에서는 환경파괴에 따른 사회문제를 시뮬레이션하면서, 단계별로 기후가 변할 때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기후변화에 따른 일련의 대형 재난들이 이 시나리오를 하나 둘 증명하는듯하여 섬뜩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