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대학생역사학교 한번 오면 섭섭하니, 또 올래요!

  • 20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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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제목바(완1)_10x27.png대학생역사학교 한번 오면 섭섭하니,

 또 올래요!


최수진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역사를 캠프라는 방법을 통해 배우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통영 대학생 역사학교에 오기 

전에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기존의 전달적, 일 방향적인 강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시험을 위해서 연도별로 역사적 사실을 암기해왔던 그동안의 역사교육이 내

게 주었던 인상은 건조하고, 차갑다는 것이었다. 심용환 선생님의 첫 강의를 듣고 나서 인문학

이란 무엇인지 역사를 공부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역사에 대한 통념을 

깨야 한다. 학교 선배가 철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통념을 깨기 위해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알을 깨트리고 나오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논의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 날갯짓을 하기 위해서는 통념을 깨야한다. 심용환 선생님이 조선사와 근현대사를 보라

보는 학생들의 고체화된 관점에 대해 말씀하시고 나서야 우리가 그동안 통념이라는 알 속

에 갇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역사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과거를 유기

적으로 연결해보고 다각도로 성찰해보면서 왜 우리는 조선의 몰락에 슬퍼하는가, 왜 선인과 악

인으로 역사인물들을 구분짓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얻게 되었다.

또한, 전달을 위한 지식이 아닌 탐구 혹은 더 나은 토론을 위한 지식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

인문학적 사과와 사유는 학문 간의 통합을 통해 이루어진다. 역사가 우리 모두의 삶을 관통하

는 큰 가지라면 사회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연결되는 다른 학문들은 거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

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1년 동안 대안적인 교육이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들지 회의

감도 들고 내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막연함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심용환 선생님의 하루

하루를 마무리하며 시간을 통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악순환들을 인식하고 우리가 대

학을 통해 준비해야 하는 작업들을 고민해보았다. 그중 일정한 정도의 양적 축적이 일어나면 

이는 질적 전환이 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동안 머리가 아프다고 혹은 나는 무력하다고 말

하며 선택하지 않는 선택을 해왔던 스스로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연령도 전공도 다른 사람들

의 가치관을 23일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공유한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회이다. 이 기회

를 203대 초반에 알게 되어 얻어 간다는 점이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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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생전 처음 들어보는 RCE와 통영이라는 거리나 심리적으로 먼 장소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

은 막연함과 궁금함을 주었다. 궁금증은 역사소재, 강사의 익숙함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커

져갔고 기대감으로 증폭되었다. 그동안 사회의 치열함과 어려움으로 좁아진 시선이 아쉽고 답

답한 상황에서 시야를 트이고 싶었기에 5시간에 가까운 여정도 그렇게 지겹지 않았다. 버스

와 도보로 한 발작씩 가면서 본 통영 경치 그리고 세자트라숲의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해지면

서도 해외에 온 듯한 낯설음이 미묘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역사 프로그램과 통영의 뜻깊은 역사를 알게 되면서 뜻깊은 곳이

자 우리나라 역사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왜 

작가, 음악가, 화가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크게 받았는지 궁금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현

실적인 강연, 생생한 설명으로 통영의 지역성과 역사적 상황 그리고 자연환경까지 다양한 요소

가 결합되어 어 큰 힘으로 다가와 매력을 느꼈다. 근현대사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통념의 반박

과 인생 상담 그리고 이순신 이야기와 인상파 화가에 대한 이야기, 통영의 주요인물에 대한 배

경과 환경에 대한 이해까지 일반인이 아닌 대학생 대상인 것이 아쉽고 더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까운 프로그램이었다. 시간만 되면 매년 만고 싶은 프로그램이자 더욱 큰 규모로 많은 사

람이 참가하길 바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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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사람들이 뒤섞여 울고 웃는 역사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들이 사용하던 물건인 문화재를 공부

하는 학과에 진학했다. (우리 학과는 주로 유형 문화재를 다룬다) 자연스럽게 사람의 이야기

는 멀리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 부끄럽지만 캠프에 오기 전 책을 읽을 때도 내가 이

런 걸 배웠었나?’싶었던 것 같다.

도덕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생략하고 있을까? 역사적

인 인물을 평가할 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이전부터 남모르게 고민() 해왔던 질문과 관

련된 이야기를 역사학자의 입으로 듣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역사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

라봄에 있어서 감정에 함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첫걸음을 뗀 것 같다.

23일 동안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게 되었다. 다양하고 개성 있는 사람들

을 만나 이야기하고, 통영을 함께 돌아보면서 개인적인 내면의 힐링을 경험했다. 통영RCE

자트라숲이라는 뜻깊은 공간과 네트워크를 알게 된 것도 큰 영광이고 행운이었다고 생각한

이 행사를 주최해주신 세자트라숲 관계자분들과 심용환 선생님, 시장에서 마주쳤던 통영

시민분들과 이 캠프를 추천해준 지인분께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린다.

 

홍석범 

공주대학교 역사교육학과

학교 커뮤니티에 홍보글이 올라왔고, 학교 선배들의 추천을 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공주

대 역사교육과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의 다양한 역사학의 흥미를 가진 친구들과 역사

적 지식을 나누며,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고,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통영 또한 이순신을 포

함한 많은 역사들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의 주 무대가 되었던 아름다운 도시였기 때문에, 작은 

역사학자로서의 역사적 소양의 발전과 통영의 정취에 대한 감상을 위해 역사학교에 방문하게 

되었고, 역사학교에서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위에서 기대한 것들을 충족하였을 뿐만 아니

, 통영 세자트라 숲의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통해, 지구를 지키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역사학교를 통해 통영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고향이었던 예향의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혁림, 유치환, 김춘수 등의 작품들을 직접 감상하고,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경청하며,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고, 여유와 휴

식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너무 친절한 세자트라숲 직원분들과 통영시민분들

의 친절함과 정성에서 다른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정취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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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윤여진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