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브릿지 투 더 월드 최종 심사를 마치고

  • 200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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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투 더 월드 최종 심사를 마치고

김순철/통영시 지속가능평생교육담당주사

 ‘브릿지 투 더 월드(Bridge To The World )’는 통영RCE가 작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소년 글로벌 탐방프로그램이다.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 그 주제별로 팀을 이루어 세계 RCE 지정 도시 중 자기들이 가고 싶은 나라를 정하고 자료를 찾아서 스케쥴을 짜고 무엇을 배우고 올 것인지를 모두 팀원 스스로 정해야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145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지원할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통영시에 소재한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야 이 프로그램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는데도 전국에서 문의가 쇄도했다.
 기초지방자치 단체가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통영이 유일하다. 이는 유엔대학으로부터 세계 여덟 번째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지속가능발전교육도시의 자긍심이다. 
 지난 3월에 최종합격자의 2배수인 50여 명의 예비 합격자를 선발하여 1박2일간 합숙교육까지 치렀다.  4.18 최종심사장에는 예비 합격팀을 비롯한 학부모 등 80여 명이 장장 3시간 동안 공개적으로 진행 된 심사과정을 지켜보았다.
 결국 MOT, Ma Monde, 보물섬 등 3팀 17명이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합격팀에게는 축하를 탈락팀에게는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신청자 모두를 해외에 내 보내면 좋겠지만 경쟁을 통해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지 않을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경쟁을 통하지 않고 시에서 임의대로 선발한다면 형평성 문제 등 더 큰 반대에 부딪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물론 합격한 팀이야 좋겠지만 탈락한 팀의 가슴 아픔을 이해한다. 날밤을 새며 고생하여 준비해 온 과정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해 온 과정이 결코 헛되지만 않을 것임을 믿는다.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평생을 살면서 승리와 패배는 수시로 우리 곁을 찾아 올 것이기 때문이다. 탈락의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연습하는 것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믿는다. 특히 학부님들께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고 괜찮다며 격려를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탈락한 학생들에게는 국내 탐방 기회를 줌은 물론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경우 가점을 주기 때문이다. 기회는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 17명의 청소년들이 7. 11 출정식을 갖고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더 넓은 가슴과 더 예리한 판단력으로 세계의 청소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