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통영사랑 교사 연구회 발족 예향 진면목, 청소년 교육 '자부심 키우고 싶어'

  • 2009-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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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회 회원들.


"박경리 선생님 생가를 중심으로 명정골을 돌아봤는데, 산복도로가 개설되면서 작품의 무대가 너무 많이 훼손됐더라구요(김환봉).",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에서 중요한 위치 '대밭골' 역시 대여섯 곳으로 상정되는데, 정확히 어딘지 알아야 학생들에게 가르치죠(채향선)."

통영출신 문인과 작품 무대를 직접 답사, 예향 통영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끼고 이를 내일의 주역인 청소년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며 충렬여고 국어과, 역사과 교사들이 뭉쳐 '통영사랑 교사 연구회'를 발족,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통영RCE '生生시민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통영출신 문인탐방 연구집 및 안내서 제작'에 산양농어촌공공도서관(관장 류성한)과 공동으로 나섰다.

박순선 회장은 "문학과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교사로서 우리지역 출신 문인들의 삶과 작품에 소홀했다는 반성해서 출발했다. 통영이 지닌 예향의 진면목을 찾아, 청소년들이 교육,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박경리 생가, 뚝지먼당 등 명정동 일원을 답사한 회원들을 만났다. 박성우 회원은 "박경리 생가를 제외하고는 대표작 '김약국의 딸들'에 등장하는 무대조차 안내 간판 하나 없는 현실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말했다. 유경명 회원은 "주민을 만나보니, 박경리선생이 어렸을 때 자주 놀았던 곳, 책을 읽던 곳을 가르쳐 주더라.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더 많았다. 이를 보다 객관적인 기록으로 담아내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은경 회원은 "박경리 선생님께서 수예점을 운영한 상점을 통영시에서 매입한 후 헐어낼 예정이라고 들었다. 무조건 허물 게 아니라,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작품 배경은 보존, 그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숙 회원은 "훼손이 너무 심한 것도 문제다. 지금이 아니면 그 훼손을 개선할 수도, 작품 속 등장 지역이 어디인지도 파악하지 못할 위기다. 시민과 시청, 관계기관의 보다 많은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앞으로 작품과 문헌조사, 그리고 답사를 통해 △'김약국의 딸들'과 함께 하는 통영 지형도(통영의 지형, 지명) △'파시'와 만나는 수산물 시장(통영의 먹거리 생산과 유통 및 해운로) △'토지'속 임물과 통영의 12공방(통영의 공예) △박경리, 예향의 기슭에 묻히다(박경리의 삶속에 자리한 통영) 등 박경리 선생에 대한 연구집과 안내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어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을 시발점으로 유치진,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김용익 등 지역문인 연구를 넓혀갈 예정이다.

김환봉 회원은 "통영 출신의 학생들에게 지역문인들의 작품들에 대해서 충분한 학습을 시킴으로써, 지역 출신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나아가 통영을 알리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변화해 가는 입시제도에 맞춰 지역문인탐방 등 안내서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99년 '도르리' 독서 연구회에서 출발한 충렬여고 교사들의 모임은 2005년 '통영사랑 교사연구회'로 이름을 바꿔, 뜻을 함께 할 통영지역 교사들에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출처: 한산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