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소설가 강석경씨 동피랑에 정착 예정

  •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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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강석경씨 동피랑에 정착 예정


한국의 몽마르뜨 동피랑 작가촌에 예술가 속속 입주할 듯








한때 동피랑마을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했던 통영성 동포루를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던 곳이 벽화골목으로 조성되어 한국의 몽마르뜨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작가촌으로 새로 거듭날 전망이다.

내년 3~4월 경 소설가 강석경씨의 입주를 계기로 동피랑마을은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작가촌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는 동포루가 위치했던 마을 꼭대기의 가옥 3채는 매입해 포루를 복원하고, 이주를 희망하는 주변 10채의 가옥은 시가 매입 후 통영RCE교육센터(관리실 전시실), 기념품 판매장, 작가촌으로 조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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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피랑 현장을 찾은 강석경 소설가와 정해룡 통영예총 지부장

이중에 옛 가옥 8채를 리모델링한 후 작가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에 거주하고 있는 소설가 강석경씨가 입주를 희망한 가운데 지난 12월29일 동피랑 현장을 직접 찾았다.

"경주에 12년을 살았는데, 새로운 환경을 찾아서 재충전하고 싶었고 제 공간을 뒷날 후배 작가들이나 세계 예술가들의 작업을 위해 내어줄 꿈을 갖고 있다"는 강석경씨는 무엇보다 통영이 마음을 끄는 것은 "제가 흠모하는 박경리 선생님 고향이고 또 묘소도 있어서 언제든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제일 전망 좋은 집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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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석경 소설가 일행은 통영시 지속가능평생교육담당인 김순철씨의 안내로 동피랑 마을에서 가장 창작활동을 하기 좋은 집을 선택하고 흡족해 했다. 곧이어 박경리 선생 묘소를 참배한 후 서형일 서양화가 화실과 심문섭 조각가의 아뜰리에를 차례로 둘러보고 저녁에는 통영RCE 송년의 밤에도 참석하여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원래 강석경씨는 통영, 안동, 경주 중 한군데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달 전 안동의 어느 고택에 갔더니 고택을 관리하는 종손('천년 선비를 찾아서' 저자)이 문인을 좋아하여 몹시 반가워하셨다"면서 "종택에 빈집이 두 채 있으니 언제든 머물면서 글을 쓰라고 호의를 베풀었다"며 그곳도 경치가 좋아서 마음속으로 후보지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소설가 강석경은 1951년 대구에서 출생,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1974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근根', '오픈게임'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주요 작품으로 '순례자의 노래', '밤과 요람', '청색시대', '가까운 골짜기', '아브라함 아브라함', '내안의 깊은 계단', '미불' 등이 있다. '숲속의 방'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7차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김영훈 기자kyh65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