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은 도요새 무리가 나는 장면은 굉장했어요. 도요새가 하늘을 날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휙휙 소리가 났어요. 그때는 이런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는데 새만금방조제가 막히고 나서는 전혀 볼 수 없게 되었어요. 지금 대학생인 내 아들 승준이는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저는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본 게 죄라서 그것을 잊지 못하고 새만금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영화 <수라>가 전국 130개 극장에 동시 개봉했다. <수라>를 보고 싶은 관객들이 직접 영화를 열 수 있도록 관객주도형 배급 캠페인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를 기획하였고 통영에도 80개의 좌석이 일주일 만에 매진되며 첫 상영에 동참했다. 추가 상영이 확정되어 6월 22일(목)부터 6월 27일(화)까지 평일 21:25, 주말 21:30 통영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수라는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마지막 남은 갯벌이다. 수라 갯벌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생명의 경이로움을 품고 있었다.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쇠제갈매기, 흰꼬리수리, 황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수달, 삵 등 다양한 멸종위기 종이 수라에 서식한다. 황윤 감독은 수라갯벌을 기억하기 위해 7년간 비단에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수라 갯벌의 생명과 이를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했다.
1991년 시작된 새만금 간척사업은 개발과 환경보전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붙은 사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갯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론적으로 새만금 간척사업은 시행되었고 이후 상처받은 사람들은 새만금 갯벌을 떠났다. 이 영화에는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단념하여 떠난 갯벌에, 남은 사람들이 등장한다.‘비단에 새긴 수’라는 뜻의 ‘수라’갯벌을 지키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 녹여져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영화 관람 후 #수라, #통영수라 해시태그와 함께 후기를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황윤 감독의 저서인 ‘사랑할까, 먹을까’도서를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한편, 영화 수라 통영상영은 통영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통영RCE세자트라숲,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통영지부,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경남환경교육네트워크, 통영생태문화시민학교 총 7곳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