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국제동향.친환경어구 개발사례' 소개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바닷생물과 어민을 함께 살리는 지속가능어업에 빨리 눈떠야 합니다"
지난 23일부터 경남 통영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아시아 태평양 RCE 총회에서는 새로운 어업의 한 방법으로 '지속가능 어업'(Sustainable Fishing)이 포괄적으로 논의됐다.
국제연합이 선정한 지속가능발전 교육도시면서 '수산 1번지'로 불리는 수산도시 통영시의 어민들은 최근 기존 어업방식을 통한 어획물 생산이 한계에 봉착하고 해양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지속가능 어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 어업은 해양생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바다생태계를 보존하면서 자연생산량 범위 내에서 고기를 잡는 방법을 뜻한다.
국립수산과학원 배재현.신종근.박성욱 연구팀은 이번 총회에서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국제동향과 친환경어구(漁具)의 개발사례 등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1995년 '책임있는 수산업 규범'(the Code of Conduct for Responsible Fisheries)을 제시하고 유엔 해양법 협약은 수산자원의 보존.관리를 위해 연안국과 조업국의 공동협력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불법어업과 폐어구를 포함한 쓰레기의 해양투기 방지, 자원관리형 어업 등이 강조되는 추세다.
국내 실태를 보면, 2002년 국립수산과학원의 동.서.남해안 실태조사 결과, 연안통발과 자망어구는 연간 사용량의 50%가, 근해통발과 자망어구는 20~30%가 바다에 버려질 정도로 그물의 해양유실이 만만찮다.
가라앉거나 떠다니는 이 어구들은 몇십년간 썩지않고 반영구적으로 물고기와 바다거북, 바닷새에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버려지더라도 금방 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되면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다양한 생분해성 어구가 연구되고 있으며 생분해성 붕장어 통발과 그물망, 대게 자망 등이 개발된 상태다.
자원관리형 어구.어법도 주목받고 있는데 목표로 하는 물고기의 어획량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다른 바닷생물의 피해를 방지하는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통발과 연근해 자망을 바다에 설치할때 어업인의 성명과 어업허가내용, 연락처 등을 적도록 하는 어구실명제를 꼽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어민들이 제한없이 경쟁적으로 어구를 설치하면서 수산자원 남획과 어업경비 과다지출, 조업분쟁 발생을 막기 위해 200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일정크기 이상의 고기만 잡히도록 소형어류 탈출장치를 만들거나 바다거북과 바닷새, 해파리 등이 그물에 걸렸을때 달아날 수 있도록 한 어구들도 지속가능한 어업에 포함된다.
연구팀은 "바다의 생산량은 무한하지 않다"며 "지속가능한 어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라며 심각성을 전했다.
뉴스출처 : 미디어다음(http://medi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