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통영 다시 보기 - 제승당, 세병관 이야기~

  • 201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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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이야기 두 번째, 통영 다시 보기

안녕하세요. 통영RCE사무국 이언지입니다.
 
두 번째 통영이야기는 통영 다시 보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합니다.
 

우선 첫 번째 이야기를 풀어볼 곳은 제승당입니다.

 
제승당은 통영에서 학교를 나온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소풍으로 가본 적이 있을 텐데요,
과연 그 만큼 잘 알고 계시나요? ^^
 
저도 통영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제승당으로 소풍을 간 기억은 있지만 제승당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우선 제승당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제승당은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곳으로
한산도라는 통영에서 가장 큰 섬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30분쯤 들어가면 한산도의 상징 거북 등대가 보입니다. ^^
 

한산문을 지나 대첩문(大捷門)까지 산책을 하니 한산도의 아름다움에 감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첩문(大捷門)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충무문(忠武門)이 우리를 맞이하는데요,
 절이나 사당 문을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다들 알고 계신가요?
저는 부끄럽게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오른쪽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나가야 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들 이제부터는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것 잊지 마세요 ~~ ^^
 

제승당에서 앉아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대첩 이야기를 들으니, 400년전 함성이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제승당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제승당 앞 기둥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친필 한시가 있었는데요,
백성과 나라를 걱정하던 충신 이순신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시였습니다.
 

제승당 현판은 제 107대 통제사 조경이 쓴 글씨라고 합니다.
 
 


수루는 이순신 장군의 한시로 유명한 곳이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로 시작하는^^
수루에 올라 바라 본 한산도 앞바다 모습은 마치 보자기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한산도가 요지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이곳은 아주 작은 호수로 보이기 때문에 연안에 배를 숨기고 급습을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을 모시는 충무사에는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 사진이 있는데요,
이상하게도 이순신 장군님의 영정사진은 모두 가짜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장군님께서 살아 계실 때 영정을 그려놓지 않아 사후에 상상으로 그렸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님의 모습이 가짜라니..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인자하신 모습일지도 혹은 왜군들이 깜작 놀랄만한 근엄한 모습이었는지는 모두 우리의 상상에 달려 있겠지요? ^^
 

 

제승당을 뒤로 한 채 세병관이야기를 풀어 볼까요?

 

세병관은 우리나라에서 단일 목적으로 지어진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경복궁의 경회루, 여수의 진남관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 보아도 으리으리한 모습인데 당시에 세병관의 위엄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세병관을 오르는 돌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세병관 지과문(止戈門) 앞에 길게 늘어진 돌계단은 청석으로
인근 섬 주변에 자연적으로 생성된 400년전 돌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아주 폭이 좁고 가파른 것이 영 오르기 쉬운 것이 아닌데요. 그렇게 만든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좁은 계단을 쳐다보며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지게 됩니다.
이는 바로 임금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며 세병관으로 들어가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돌 하나에도 이런 의미를 지닌 세병관! 역시 통영을 상징하는 건물답습니다.
 

또한 세병관 내부에 빈 공간마다 그려진 그림을 보면, 그 당시 세병관의 위엄을 알 수 있는데요.
중복되게 그림을 그리지 않고 매화, 소나무, 풍경화 등등 각기 다른 그림으로 채운 세병관의 내부 모습은
마치 하나의 한국화 갤러리 같습니다. 지금은 오래 되어 색이 많이 바랬는데요. 봄부터 복원에 착수한다고 합니다.^^
 
세병관은 지금 한창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세병관을 기준으로 왼쪽편은 12공방이 있었던 자리고 오른쪽은 운주당과 내하 고 등이 있었던 자리라고 합니다.
지금은 복원 공사가 한창 중이라 담벽 너머로 볼 수 있었는데요.
어림으로 보아도 그 규모에 놀라고 갑니다.
하지만 지금 복원중인 규모는 당시의 30% 밖에 안된다고 하니, 당시 통제영지 세병관의 규모와 위엄이 상상이 되시나요?
 

그럼 이때 번뜩 드는 생각 하나!
복원 중이라 함은 곧 소실되어 없는 것을 다시 만들어 재현한다는 것인데 세병관도 그럼 가짜 건물이란 말인가요?
통영 분들 중에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은 없겠죠? ^^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통제영지는 불에 타 소실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세병관만은 왜군이 불을 지르지 않았는데요.
왜일까요?
바로 세병관이 그 당시에 학교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기둥을 기준으로 학급을 나눠 학교를 운영 했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세병관은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세병관에서 공부한 덕분에 우리 통영에서 위인들이 많이 생겼던 걸까요? ^^
 

두 번째 통영 이야기, 통영 다시 보기 어떠셨나요?
 
이 글을 읽으시고 통영을 다시 보게 됐으면 합니다. ^^
 
저는 계속적으로 통영 이야기를 풀어 나갈 테니 앞으로도 많이 기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