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옥 사무국장 소개 인터뷰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교육으로
Writer_고정화 PD Posted_October 18, 2025

통영RCE세자트라숲은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숲입니다.
올해 10월 새롭게 부임한 강순옥 사무국장은 39년간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세자트라숲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세계적 허브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꿈꾸고 있습니다.
국장님의 교육 철학과 세자트라숲을 향한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Q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을 천직으로 삼은 Educator(1986.9.1.~2025.8.31. / 39년) 였습니다.
저는 6남매의 둘째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까지 시골의 풍경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먹거리를 일구고 삶의 지혜를 배우며 자랐습니다. 학교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하신 아버지는 제가 교사의 꿈을 키우는 데 깊은 영향을 주셨고,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습니다. 저의 의견을 깊이 경청해주는 가풍은 오랜 공직 생활에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원칙을 기반으로 사리 분별이 분명하고, 공정하며 효율적인 소신을 지키며 교직 생활에 임했습니다.
♣ 교직의 최고 꽃! 경남수업명사가 되다.
수업에 대한 남다른 고민과 열정으로 2006년 ○○교육지원청 최초의 수업명사(경남 제24호)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현장컨설팅 컨설턴트 활동 시,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했습니다.
♣ 행정가(장학사)의 꿈을 이루다.
수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지원하고자 3년간의 준비 끝에 전문직 공채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장학사로 근무하며 남다른 성실함과 열정으로 창의성을 발휘하여 많은 성과를 이뤘습니다.
♣ 교직의 최고 연수 과정, 서울대학교 행정지도자과정 마치다.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3개월간의 행정지도자과정은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한 결정과 과업 추진, 그리고 갈등 해결 과정을 깊이 탐구하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행정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수 있었으며 이후 교원, 지역민, 학부모들의 다양한 사안 및 문제 해결에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 국제교류 및 교육활동 참여로 글로벌시대를 준비하다.
- 경상남도교육청 유공교원으로 미국, 캐나다 교육현장 탐방(2001)
- 경상남도교육청 학교경영자(학교장) 연수과정 영국, 아일랜드 교육현장 탐방
- 굿네이버스 교육전문위원 해외봉사 글로벌 시민학교(베트남, 2024 및 몽골, 2025)
- 청소년단체지도자 해외체험활동(캄보디아)인솔(2016)
- 국제이해교육 일본교육현장 탐방(2013)
- 교직원들과 함께 아시아교육현장 탐방(마카오, 중국, 대만, 홍콩, 2018~2019)
-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등 글로벌 NGO단체와의 교류활동은 글로벌시대를 준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2. 통영RCE세자트라숲 사무국장으로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통영RCE세자트라숲의 가치에 공감하고 실천하는 Expert가 되고자 합니다.
2025년 8월 31일, 초등학교부터 학교 울타리 밖을 한 번도 벗어나지 못했던 저에게 정년퇴직이라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면서 남은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야 가장 행복할까?' 여러 번 고민했지만, 저는 여전히 무언가를 꿈꾸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하며, 그것이 바로 '나'다운 삶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39년간의 초등교사, 장학사, 교감, 교장으로 최선을 다하며 켜켜이 쌓아온 경험과 성숙한 삶의 연륜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합니다. 하나를 배우면 둘을 아이들에게 되돌려주었던 열정적인 교사로서, 그리고 청소년단체 지도자, 환경교육 실천가, 도시농부, 학교 내 생태환경터 구축자로 살아온 역량을 이제 통영시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을 위해 발휘하고자 합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삶의 철학을 체득하도록 돕는 ESD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제가 39년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미래를 주체적으로 살아갈 역량을 기르도록 헌신해 온 방향성과 일치합니다. 환경 문제, 사회적 책임, 경제적 지속가능성 등 우리 시대의 복합적인 문제들을 통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이 학생과 시민들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도록 이끄는 점에 깊이 공감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와 공간 나눔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 목표 달성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가 교직 생활 동안 학교가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교육 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경험과 궤를 같이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교육의 주체가 되고, 숲과 같은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은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저는 이러한 시민 주도의 열린 거버넌스를 통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저는 통영RCE세자트라숲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세계적인 허브(Hub)로 발돋움하고 통영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는 데 저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Q3. 교장으로서 교육 현장을 이끌어오신 경험이, 세자트라숲에서 펼쳐나갈 지속가능발전교육(ESD)에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39년간의 교직 생활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관계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해결해 나가는 귀중한 경험을 제공하였습니다. 저의 장점 중 하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깊이 소통하며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강점은 수많은 외부기관과의 협력, 갈등 조정, 그리고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으며,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지역사회 특수성을 반영한 혁신적인 교육 모델 구축
00교육청 장학사 시절, 당시 학교 외에는 공부할 곳이 전혀 없었던 섬마을의 현실을 인지하고, 마을회관에 『달빛공부방』을 개설하였습니다. 또한, 『알공즐공 학습장』을 공동 제작하여 보급함으로써 학교 외에는 공부할 곳이 없었던 00의 섬마을을 『공부하는 섬마을』로 바꾸어 놓는데 동참하였습니다. 이는 지역사회의 핵심 거점인 마을회관과의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소외될 수 있는 섬마을에 '공부하는 열기'를 불어넣는 성공적인 네트워크 확장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지역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 다층적 교육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
저는 학교 현장 안팎에서 수많은 사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학교장학컨설팅, 학교폭력예방지원단, 다문화지원센터 연계 교육활동 등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협력했습니다. 특히 학부모와 지역민들과의 교육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지자체 협의체를 구성하여,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 전체가 학생 교육에 참여하는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교육 활동 관련 직무연수 강사로 활동하며 현장의 선생님들과 멘토 관계를 유지하고, 교장자격연수 멘토로 위촉되어 후배 학교장들의 경영 역량을 지원하는 등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 사회적 약자 포용 및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00시 노인복지관 운영위원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00시 건강위원회 위원으로 지역 노인들의 건강 프로그램 개발 및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00시 장애인복지관과의 연계를 통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특수교육 대상 학부모님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일반 학생-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통합 교육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외부기관과 협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 지역 공동체 활성화 및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헌신
00시 학교폭력대책 지역위원으로서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폭력 예방 협의회 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하며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학교와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 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주도하여 학생들에게 애향심과 경제 활동 참여의 중요성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00교육지원청 진로체험전의 초기 창단 멤버이자 8년간 T/F 위원, 부위원장,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진로교육성장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00관내 목련 청소년 관현악단 후원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소통과 공감으로 접근하는 저의 강점을 살려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도 외부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Q4. 국장님이 생각하시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은 무엇인가요?
“생태적 지혜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행동하는 것이다”
- 아르네 네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자연과의 깊은 경험적 연결을 통해 우리가 생태계의 일원임을 내면화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뿌리내린 ESD씨앗은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미래 세상을 꽃 피우는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 2030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교육의 국제적인 이행 체계입니다. 이 로드맵은 교육이 SDGs 달성에 기여하는 방식을 강조하며, 교육의 목적과 가치를 재검토하고 모든 교육 및 학습 과정을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도록 재정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지속가능발전을 촉진하는 모든 활동에서 교육과 학습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20년간의 풍부한 운영 경험을 가진 통영RCE는 지역거버넌스와 함께 ‘ESD for 2030 로드맵’을 실행하며 SDGs 실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7가지 실천 지향 교육 핵심 구성 요소를 적용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지속가능성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량을 기르도록 집중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통영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RCE의 초기 목표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 확산 및 기반 조성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으로 목표를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을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여 현행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개선 및 보완을 추진하고,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신규 프로그램도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개발하고 적용하고자 합니다.
Q5. 앞으로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교육으로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 통영RCE세자트라숲
통영시민, 학교, 기업,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지역 거버넌스 구축과 지원 역할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또한, 통영이 가지고 있는 해양환경, 역사, 문학, 예술도시를 접목한 프로그램 운영 및 플랫폼 지원 체계 구축으로 시민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 세자트라숲에서 깨닫고 삶으로 실천하는 지속가능 통영RCE세자트라숲
세자트라숲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통영RCE가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시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입니다. 숲에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시민 주도의 활동, 그리고 공간 나눔을 통해 ESD의 핵심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 시민소통공간 ‘커뮤니티’ 설치 : 라운지 조성, 생태공부방(부모교실) 운영
- 시민휴식공간 ‘세자트라 마음뜰’ 조성 : 야외 데크, 자연 소리 체험존 구축
- 작은 음악회 운영 : 야외공연장 활용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작은 음악회 운영
- 치유와 회복의 공간 : 숲을 느끼는 명상,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
평소 제 삶의 주춧돌로 깊이 새겨진 좌우명 중 하나는, 임제선사의 법어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입니다. ‘처해 있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그러면 서 있는 곳 모든 삶이 참될 것이다.’라는 말인데, 오래도록 새긴 이 말처럼 이번의 새로운 도전에서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며, 더욱 자각하고 분발하여 주어진 제 삶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서 39년간 쌓은 다양한 실무경험과 환경교육에 대한 깊은 열정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를 통영지역 학생과 시민들이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향한 길을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밝혀주어, 더 넓은 세상으로 멀리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이를 통해 모두의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원만한 리더십으로 공동체와 공감대를 형성하여, 학교와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세계적인 허브(Hub)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