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과 학교를 지속가능하게! ESD시범교사 사례④
지속가능한 학급, 365일 환경 챌린지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March 22, 2025
2024년 ESD담당교사 중 15명의 선생님이 신청해주셔서 함께 진행한 'ESD시범교사' 프로젝트는 1년 동안 교실과 학교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활동입니다. 15명의 선생님들의 개성있는 ESD프로젝트를 인터뷰를 완료하였는데요. 올해 가이드북으로 제작하여 학교의 사례를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 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그 중, 네 번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1년간의 환경 챌린지, 그 변화의 시작
몇 년 간 학급을 운영하며 단편적인 환경 교육에 아쉬움을 느꼈던 정다윤 교사는 지속 가능한 실천 방안을 고민한 끝에 ‘학급 환경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특정 날에만 하는 이벤트성 교육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실천 가능한 활동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이 챌린지는 1년 동안 매달 <환경·지속가능발전과 관련된 날>에 실천 활동을 정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4월 4일에는 ‘종이 안 쓰기’, 5월 22일에는 ‘멸종위기종 생물 알아보기’, 11월 29일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지정하여 중고거래나 녹색거래를 이용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챌린지를 연간 활동으로 소개하자, 학생들도 이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학급의 지속적인 규칙>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내주는 과제를 따르던 학생들이 점차 환경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스스로 갖고, 작은 실천을 내면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과 시간에 음식을 만들 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설거지를 직접 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설거지를 해본 적이 없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불편함을 극복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학생들은 스스로 실천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생님, 일회용품은 당연히 들고 오면 안 되는 거지요?”라고 되묻는 등 규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확산되었습니다. 한 학생이 급식소에서 종이컵이 사용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대체 방안을 고민하는 등 학교 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챌린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환경 챌린지는 단순한 실천 활동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탐구 정신을 자극했습니다. 환경 기념일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의미를 배우고, 관련 정보를 스스로 탐색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특히, 일회용품 거절하기 챌린지에서는 “아이스크림 콘으로 먹는 것도 해당되나요?”와 같은 창의적인 질문이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며, 환경 문제를 더욱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1년간의 환경 챌린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모든 학생이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일부 학생들에게는 내면화된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각각의 챌린지는 개별적인 활동처럼 보였지만, 결국 학생들은 환경 감수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태도를 기르고, 실천 의지를 다지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반 환경 챌린지 후기
“‘주변 쓰레기 줍기’ 챌린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도 가족과 운동하면서 쓰레기를 주웠는데, 이번에는 챌린지를 통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쓰레기가 적으면 깨끗한 환경이 유지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많이 주우면 환경이 오염되었다는 사실이 속상했지만, 환경을 보호했다는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 소윤 -
“‘아나바다 장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친구가 필요 없다고 내놓은 ‘말랑이 인형’을 학급 화폐로 구입했는데, 원래 갖고 싶었던 인형이라 너무 기뻤습니다. 새로운 물건을 만들 때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버려진 물건을 처리하는 데도 자원이 든다는 걸 배웠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 향유 -
“여름방학 특집 챌린지였던 ‘지구를 위한 Bingo’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텀블러를 챙겨 운동을 다니고, 차 대신 걸어 다니며,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하고, 개별 시리얼 컵 대신 대용량 제품을 사용하며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활동을 실천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음식을 먹을 만큼만 담기’였는데, 이를 통해 내 식사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빙고를 위해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외출했는데, 부모님 없이 처음 버스를 타본 경험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 서연 -
“학교에서 ‘깨우기 프로젝트’를 했어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챌린지였는데, 급식을 국물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으면 기록을 재서 상품을 받았어요. 두 달 동안 15번이나 성공해서 종이빨대를 선물로 받았는데, 선물보다도 지구를 위해 실천했다는 사실이 더 뿌듯했습니다. 챌린지가 끝난 지금도 급식을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 서율 -
환경 챌린지,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