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연재] 4번 달걀의 비밀: 환경과 동물복지

  • 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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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과 학교를 지속가능하게! ESD시범교사 사례③ 

4번 달걀의 비밀: 환경과 동물복지

 Writer_서보명 책PD     Posted_March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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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ESD담당교사 중 15명의 선생님이 신청해주셔서 함께 진행한 'ESD시범교사' 프로젝트는  1년 동안 교실과 학교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활동입니다. 15명의 선생님들의 개성있는 ESD프로젝트를 인터뷰를 완료하였는데요. 올해 가이드북으로 제작하여 학교의 사례를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 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그 중,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이렇게 시작된 ‘4번 달걀의 비밀’ 프로젝트

 

만 5세반(7살)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동물복지 주제의 프로젝트 ‘4번 달걀의 비밀’을 소개합니다. 이번 활동은 급식에서 잔반이 많이 남는 메뉴에 대한 탐구로 시작하여 아이들에게 동물복지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가르치는 과정으로 발전했습니다.


임 교사는 ‘급식왕을 찾아라’라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급식의 메뉴와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10월 한 달 동안 아이들은 식단표를 분석하고 어떤 음식이 가장 자주 등장했는지, 어떤 메뉴가 가장 인기가 없었는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인기 있는 메뉴로 닭볶음탕이 가장 자주 등장했고, 닭다리구이는 가장 적게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왜 어떤 닭 요리는 맛있고 어떤 닭 요리는 맛이 없을까?”라는 아이들의 질문이 나왔고, 이는 자연스럽게 닭의 사육 환경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생님은 A4용지 크기의 공간에서 닭들이 자란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아이들은 이를 직접 체험하며 닭의 비좁은 환경을 실감하였습니다. 이후, 계란의 사육 환경 번호(1~4번)에 대해 알아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이렇게 시작된 '4번 달걀의 비밀' 프로젝트

 

급식 메뉴 중 닭 요리가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던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먹는 닭이 사는 환경에 대해 배우며 동물 복지에 대한 측면으로 의제를 확대해갔습니다. 특히, 계란의 사육환경 번호(1~4번)를 조사하며 각각의 차이를 배우고 4번 사육 환경에서 닭들이 겪는 열악한 상황에 대해 공감하며 더 나은 사육 환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1번 달걀 사러 갔는데 이미 다 팔리고 없었어요.”

“왜 없었을까?”

“글쎄요. 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사간 것 아닐까요?”


아이들은 마트에서 직접 계란 포장에 적힌 번호를 확인하며 우리가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배워보았습니다. 1번 계란이 다 판매된 것을 보며 수요와 공급의 관계, 친환경적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 등을 이해하고 동물복지와 소비자의 선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레 터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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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4번 달걀의 비밀‘프로젝트를 진행한 지 몇 달 뒤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아이들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세자트라숲의 닭장을 아이들이 보더니, ”행복한 닭들이다!“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강사님께도 선생님, 여기 닭들이 낳는 달걀은 몇 번 달걀이에요? 질문을 하더라고요. 프로젝트를 한 뒤 꽤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 아이들 마음에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심어진 것 같았어요. 교사로서 참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임 교사의 교육 철학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배우고 실천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임 교사의 노력은 유아 교육 현장에서 환경 감수성을 높이는 모델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