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국내탐방후기<챠밍팀-이아림>

  • 201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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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
죽림과는 집이 멀어서 넉넉하게 4시 반에 일어나서 6시쯤에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곧 이어 팀원들이 속속 도착했고, 준비물을 체크하고, 단체사진도 찍고 6시 반에 서울로 향하는 차를 탔다. 비오는 날임에도 버스는 정확히 네시간이 걸려서 10시 반에 도착했다. 남부터미널 밑으로 조금 내려가서 역으로 갔다. 서울 지하철은 처음 타보는 것이라 조금 낯설었지만 그럭저럭 표지판을 보면서 동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우리빌딩
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우리함께 빌딩에 있는 mim이라는 청년사회혁신 기업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CEO김민지 언니와 마케팅팀의 김아정 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김민지 언니의 당당한 포스가 느껴졌다. RCE자료집과 선물을 전하고 자리에 앉았다. 먼저 mim이란 기업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다. 마음으로 디자인을 한다는 청년들의 사회적인 취지가 돋보이는 설명이었다.
김민지 언니는 학창시절에 방황도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이 분명했고,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어서 불교미술을 열심히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에게 꿈을 크게 잡으라고 충고해 주셨다. 그동안 현실적인 것에 부딪혀서 대학수준을 낮추고 있던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경험해보고,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아정 언니는 고교시절에 공부를 꽤 잘하는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꿈이 없었고, 목표의식이 없이 대학을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셔서 대학을 가지 않았고, 돈을 좋아해서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도 하고 다른 활동도 직접 몸으로 부딪혔다고 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자 싶은 일이 생기게 되었고, 지금은 대학에 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인터뷰 질문을 짜왔는데 자유롭게 얘기를 나누면서 두 분이 거의 말씀을 다해주셨고, 질문도 몇 개 던지지 못했지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두 언니가 공통으로 강조하시는 것은 젊음을 무기삼아 세상에 많이 깨져보고 아프고 아물고를 반복하며 경험하라 하셨다. 평생 멘토가 되어주시겠다고 해서 감동받았고, 나중에 회사에 입사하라고도 하신다ㅋㅋ 마지막에 나올 때 내가 쓴 편지도 전달해 드렸다.
인터뷰가 끝난 후 어느 식당으로 향했다. 값이 싼 편이었는데 불구하고 꾹꾹 눌러담은 밥과 푸짐한 메인메뉴와 더불어 서비스로 계란말이가 나왔다. 정말 맛있었고, 배가 불러서 죽는 줄 알았다. 그 때 김승우샘과 언니들은 빈그릇을 강조하시며 다 먹으라고 한 기억이 난다.
밥을 다 먹은 후 우리는 예산으로 사겠다고 했지만 결국에 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숙소(비원 게스트하우스)
인터뷰도 하고 밥을 먹고 나자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있었다. 우리는 바로 동대입구역에서 종로3가 역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앞도 잘 보이지 않았고 민소와 소정이가 쓴 우산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 둘의 모습이 왠지 참 웃겼다ㅋㅋ 미리 알아왔는데도 약간의 길치에다 험한 날씨 때문에 그런지 찾기가 힘들었지만 어쨌든 숙소로 갈 수 있었다.
맨 처음에 도착해서 카운터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이 지나가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와 비슷한 또래였고, 짧은 영어와 웃음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짧게나마 우리가 프로그램 하는 취지도 설명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안내하는 분을 따라 숙소로 갔는데 실망이었다. 인터넷에 봤던 것보다 작았고, 서비스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도 하루만 있을건데 하는 심정으로 지내기로 했다.
다음일정이 인사동 탐방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그냥 숙소에 있기로 했다. 이 때 샘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으셨다. 우리는 화가 나신 줄 알았는데 어제 30분 밖에 못자서 피곤한 것 때문이라 하셨다. 짐과 예산, 사진을 정리하고, 미리 사두었던 과자도 왕창 먹었다. 기억에 남는 과자를 소개하자면 고깔콘 3D였다. 삼각형에다 입체형이었는데 신기했다. 우리는 초등교사와의 만남을 30분 앞당기고, 우비의상 패션쇼(?)도 했다. 희선이는 정말 로봇 같았다.
정토회
숙소에서 우비 6자매와 김승우샘은 NGO소속 초등교사 이성희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남부 터미널 역으로 향했다. 우연히 가는 길에 선생님을 만나 뵐 수 있었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약간의 불교적인 색채가 묻어나오는 공간에 우리는 방석을 깔고 인터뷰 준비를 했다. 그 전에 편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링글스와 맛있는 빵등의 간식을 사오셨다. 다들 먹기만 하고 말은 몇마디 하지 않아 적막했던 기억이 난다ㅋㅋ 그리고 바로 인터뷰에 돌입했다. 선생님은 굉장히 친절하게 웃으면서 답해주셨다.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계신데 옛날과는 많이 달라져서 공평해 졌다고 하셨고, 승진을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서 단지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 교사가 되는 것은 자격증을 따지 않더라도 대안학교에 근무하면 할 수 있다고 하셨고, 진보적인 교육정책을 원한다고 하셨다. 한 때 우리팀의 민소도 선생님을 꿈꿔서 질문을 많이 해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마음을 다져가는 좋은 시간 이었다. 정말 일을 할 때 이런 마음으로 일해야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후에 우리는 원OOO보쌈 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오랜만의 고기에 다들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하면서 선생님과 서울에 관한 얘기도 했다. 선생님도 서울에 대학생 때 처음 올라왔는데 서울 사람들이 싫다고 하셨다. 나도 서울 사람들의 무표정한 인상 때문에 역시 통영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놀만한 장소도 추천받을 수 있었다. 점심 때 남는 예산 덕분에 저녁식사는 우리가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에 서울에 오면 연락하자고 하시며 인사로 마무리하고 헤어졌다.
명동
우리는 명동의 거리를 보기 위해 남부터미널에서 명동역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데도 사람들이 붐볐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건물들이었다. 다채로운 건물의 인테리어와 깔끔하고 개성있는 건물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정말 호화로웠다. 백화점도 신기한 건물들이 많았다. 한 가게에 들러 옷도 구경하고 바로 옆에 있는 카페를 향했다. 카페의 주인 아주머니께서 검정 티의 무리를 반겨주셨다. 그리고 통영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빙수, 아이스크림 와플세트, 스무디를 시켰는데 정말 양을 많이 주셨다. 내가 있는 테이블에 민소와 나 소정이가 있었는데 민소는 그많은 빙수를 거의 흡입해서 다먹었다ㅋㅋ
반면 승우샘과 은화, 희선이, 유진이 테이블의 빙수는 줄지 않았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벌써 10시 30분이 되어서 숙소로 가기로 했다. 명동의 거리를 더보고 싶었지만 피곤한 몸은 저절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
몸은 힘들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숙소에 돌아와 오늘 일정에 대해 간단하게 느낀점을 쓰고, 씻고, 티비를 보다가 내일 직업인 분들과 인터뷰 할 생각에 설렘을 안고 잠이 들었다.
 
8/9
숙소
원래 알람을 6시에 맞추었는데 미뤄서 아침 6시30분에 기상을 했다. 씻고 우리방 아이들을 깨웠다. 그리고 주변의 음식점을 물색하고 방정리를 하고 숙소를 나온 다음 일정인 연세대에 가는 것이 늦지 않도록 일찍 챙겨 나와 밥을 먹고 신촌역으로 향했다.
연세대
드디어 신촌역에 도착했다. 옆에 있는 민소는 교수님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들떠서 발걸음이 참 가벼운 것 같았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날씨는 흐렸지만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셔틀버스를 타지도 않고 순전히 발으로 다녔다. 특히 사회과학대학이 있는 곳은 연세대 입구에서 20분정도의 거리로 꽤 멀었던 것 같다. 민소와 나는 왠지 모를 빠르고 가벼운 걸음을 하고 있었는데 그제서야 뒤에서 지친기색이 역력한 샘과 우리팀 아이들이 보였다. 정말 미안했다ㅠㅠ 아무튼 땀을 흘리며 사회과학대학앞에 도착했다. 연대의 상징 담쟁이 건물이 보였다. 고딕적인 양식의 건축물이 정말로 멋졌다^-^ 조금 있다가 김기정 교수님 방으로 갔고, 거기서 옛날의 통영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교수님 방에서 옆에 있는 강의실으로 인터뷰 장소를 옮겼다. 인상이 꽤 푸근하셨다.
먼저 팀원들이 각자를 소개하고 통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인터뷰에 들어갔는데 과연 정외과 교수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정치에 선입견을 품고 있는 것은 어느 국민이든 대부분일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선입견만 가지던 한 사람. 그런데 인터뷰를 하면서 정치 없이 나라가 운영될 수 없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든 것 같다. 잘 몰랐던 분야였는데 듣다보니 점점 흥미가 생겼고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인터뷰하는 동안 정말 외교관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교수님이 명언도 해주시고 여담으로 공부에 관한 얘끼도 해주셨는데 듣고 난후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인터뷰 도중 교수님께서 사진을 찍으라는 듯 브이를 해보이셨는데 엄청 해맑아 보이셨다. 우리는 담쟁이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교수님께 인사를 하고 잠시나마 연대에서 사진도 찍고 내려가는 길에 구경도 했다. 그리고 연대 밑에 위치한 편의점에 들러 다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샘은 민소와 내가 가장 초롱초롱하게 잘 듣는 것을 보고 “얘네들은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연대 가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라고 말하셨는데 정말 귀신 같았다ㅋㅋ
정부과천청사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우리는 바로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쉴 새 없이 지하철을 누비는 시간 때문에 점심도 못먹고 과천으로 향했다. 지하철에 도착해 출구로 나가려 하는데 계단 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다들 탄성을 내질렀다. 순간적으로 배고픔과 피로가 동시에 뒷통수를 강타하는 느낌을 받았다ㅋㅋㅋ 역에서 나가자마자 내눈을 압도했던 것은 경찰들의 무리였다. 생전 처음으로 경찰버스들이 줄줄이 이어서 포진해 있는 것도 보았고, 경찰의 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들어가는 관문부터가 까다로웠다. 검색대도 거치고 방문이라는 글자가 적힌 목걸이 표를 받고서야 법무부 안에 진입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엔 법무부만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기획재정부, 환경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등의 모든 부서가 있는 곳이었다. 정말 신기했었다.
5층으로 가서 법무부 대변인 실로 갔다. 복도에는 우리들이 떠들 수 없는 정적 속의 포스가 있었다. 아마 내 마음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그런생각이 더욱 많이 났나보다. 인터뷰 자리를 안내받고 조금있자 양중진 검사님이 오셨다. TV에서 봤던 그런 딱딱하고 무서운 검사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자상하시고, 외모도 선하셔서 한결 마음을 놓고 인터뷰에 들어갔다. 이 때까지 인터뷰를 해오신 분들은 우리가 하나의 질문을 물으면 그에 대한 많은 설명을 해주셨는데 검사님은 우리가 질문한 것에 대해 핵심적인 것들만 딱딱 말해주셨다. 그 덕에 답변이 기억에 잘 남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질문이 끝나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갈 때에 모두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인터뷰 하시는 분마다 다 성향이 달라서 다른 상황에 대처하려면 더욱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 인터뷰로 검사가 나라에서 참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검사가 하는 일과 좋은 인식이 많이 잡힌 것 같다. 그렇게 양중진 검사님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대변인과 동시에 부장검사님을 맡고 계신 분과 조직폭력, 살인 사건을 맡았던 얘기를 해주셨다. 마치 탐정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과 서프라이즈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우리와의 25분가량의 이야기를 했는데 맡은 사건중에 한 살인 사건이 있었는데 귀에 피가 있고, 폐질환이 있었다는 죽은 여자에 대해 말씀해주시다가 오늘 회의가 있으시다며 급하게 나가셔서 결말을 제대로 말씀해 주시지 않고 나가셨다ㅜㅜ 정말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법무부의 기념품으로 손톱깎이 세트도 받았다. 너무 다양해서 의학도구인 줄 알았다. 그렇게 흥미로운 법무부의 방문을 마쳤다.
국군 수도 병원
법무부에서 한시간 가량에 걸쳐 서현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3700원의 요금을 들여 택시를 타고 군대? 앞으로 갔다. 역시 이곳도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다. 이순영 중령님께 전화를 드리자 중령님이 내려오셔서 우리들을 데리고 인터뷰 장소로 향하셨다. 군인들의 병원이라니! 무언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우리가 들어갈 건물에 사령관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이 건물에 계시면 깃발이 계속 올려져 있게되고 퇴근을 하시면 깃발을 내리신다고 하셨는데 무척 신기했다. 그렇게 계단을 올라서 인터뷰실에 도착했다. 얼음을 동동 띄운 블루베리와 석류주스를 나누어 주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인터뷰에 들어갔는데 인터뷰 질문을 몇 개 하기 시작하자 슬슬 잠이 왔다. 잠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 때마다 눈에 힘을 줘서 경청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녹음이 10분씩 끊으려고 했는데 15분을 넘어간 전자사전 녹음기는 내 지친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신기하게 정말 궁금했던 부분들은 다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간호장교라는 새로운 직업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인터뷰가 끝난 후 화장실에서 간호장교는 우리나라에 총 몇 명이나 근무하고 계신가요? 라고 물었더니 750명 정도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희귀한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팀의 유진이와도 참 잘 어울리는 직업 같았다.
식당
인터뷰 후 서현역 주변에서 감자탕을 먹었다. 다들 말없이 열심히 먹고만 있었다. 이곳의 감자탕은 뼈가 엄청 크고 양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점심을 굶어서 인지 다들 거의 남김없이 잘 먹었다.
통영으로!
어느새 밥을 먹다보니 시계는 8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우리가 타야할 버스는 9시 버스여서 서둘러야 했다. 그렇게 지하철을 잡으려고 뛰었는데 이미 지하철은 갔고 5분뒤에 지하철이 하나 도착해서 그것을 타고 갔다. 예상 시간보다 2분 빨리 도착했고, 우리고 뛰고 뛰어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마음 같으면 계단을 순식간에 뛰어오르고 싶었지만 몸이 안따라 줘서 굉장히 힘들었다. 빠름의 대명사 은화가 터미널에 도착해 순식간에 표를 끊고 우리는 통영을 향하는 버스로 올랐다. 버스안에서 그동안 RCE활동에 관한 얘기도 하며 갔는데 샘이 시끄럽다고 하셨다ㅋㅋ 그리고 1시간 30분쯤 뒤 휴게소에 도착해서 간식을 사먹고 차에 올라 모두 잠에 빠졌다. 이제 고성쯤 왔나 하면서 눈을 떳는데 벌써 죽림이었다. 대기하고 있는 아빠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몸은 피곤했는데 무엇보다 의지와 열정이 피어오르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시간에 쫓겨 빡빡한 일정에 서울구경도 잘 못했지만 정말 잊지 못할 소중한 탐방이었다.
뭐든지 자신에게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그만큼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 인터뷰였다. 그리고 대학이 꿈을 이루기 위한 필요절차는 아니지만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이 있다면 대학의 과정, 지금의 공부과정이 아무리 힘들더라고 목표가 있기에 그 과정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탐방으로 감히 서울대라는 목표를 잡아보게되었다. 큰 꿈이 있으면 그 조각이 부서진다고 해도 조각의 크기가 크지만 조그마한 꿈을 잡으면 그것이 부서진 조각은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당장에 마주하는 현실인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나에 대한 고민과 직업에 대한 탐색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인터뷰를 계기로 내 꿈인 마케터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이 생겼고, 빨리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직업을 알아나가게 되면서 마케터뿐만 아니라 시야를 확대시켜서 내 성향과 맞는 다른 직업도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 직업에 있어서 이런 부분을 ‘내가 과연 이 일은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직업의 단점, 힘든 점도 보이지만 누구든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그 정도의 일은 감수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직업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되지만 열심히 탐색하고, 노력하다보면 어떠한 계기든 나다운 직업, 나다운 삶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1박2일 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게 된 것 같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