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과 학교를 지속가능하게! ESD시범교사 사례①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만나요'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December 26 2024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ESD시범교사' 프로젝트를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소개드릴 예정이에요. 2024년, ESD담당교사 중 15명의 선생님이 신청해주셔서 함께 진행한 'ESD시범교사' 프로젝트는 1년 동안 교실과 학교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활동입니다. 15명의 선생님들의 개성있는 ESD프로젝트를 인터뷰를 완료하였는데요. 내년도 가이드북으로 제작하여 학교의 사례를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드릴 예정이에요. 오늘은 그 중, 첫 사례를 소개드리도록 할게요!
국어교과와 연계한 온책읽기 프로젝트
원평초등학교 송현미선생님과 5학년 2반 친구들이 함께한 5학년 국어교과 연계 '온책읽기' 활동을 소개합니다. 온책읽기 활동이란 한 권의 책을전체적으로 읽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독서 및 학습 활동을 진행하는 교육 방법입니다.
① 선생님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셨어요?
1학기 실과 교과 시간에 건강한 식사, 맛있는 간식 관련공부를 할때 아이들이 흥미있게 참여하였습니다. 뉴스에서 들려오는 기후위기로 인한 채소값 폭등, 감귤 재배지의 북상, 양식장 물고기 폐사 등등.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이 안전한가? 기후위기 시기에 지금처럼 우리 먹어도 괜찮은가? 우리가 어떻게 더 현명하게 먹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먹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매일 매일하는 활동이고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잖아요. 또 우리 반에 군것질을 많이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특히 걱정되기도 했었어요 (웃음)
② 활동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주제는 건강한 먹거리로 정했는데, 어떻게 이 이야기를 교실에서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텃밭 활동으로 풀어나가려고 했는데 하필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 교육을 하기가 쉽지 않겠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해?'라는 책을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아이들수준에 너무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풀어놓은 책이라 혼자 읽어도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마침 국어교과에 '온책읽기' 수업과 연계하여 함께 공부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책은 구제역, 조류 독감, 수입농산물, GMO, 바나나의 위기, 살충제 연어, 용혈성 요독 증후군, 살충제 달걀, 멜라민 분유, 미래의 먹거리 등 크게 10개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국어시간 온책읽기 수업과 연계하여 책읽기와 퀴즈 6시간, 채식급식에 대한 토론 3시간, 연극대본작성, 소품준비, 발표까지 4시간 총 13시간 동안 이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었습니다.
③ 학생들의 참여후기가 궁금해요.
1시간에 두 개의 소주제를 읽으며 내용을 살펴보았어요. 반 전체 읽기를하니 아이들이 집중해서 책에 몰입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독서퀴즈를했는데 간단한 상품을걸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열심히 복습까지 하더라구요. 가장 참여도가 좋았던 수업은 역할극으로 만들어 발표하기였어요. 종이상자를 잘라서 간단한 소품을 만들고 나와서 발표 하는데 누구 하나 딴짓하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시나리오까지 직접 써가며 열심이었어요. 아이들이 그렇게 집중하고 참여하는 수업에 저도 많이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또, 교육 이후 아이들이 달라진 점도 눈에 띄었는데요. 급식실에서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하던 친구들도수업을하고 나서 이전보다 김치, 나물, 샐러드류를 골고루 잘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제가 걱정이라고 했었던 그 친구의 군것질을 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야호!)
④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어려워했던 부분이 있었나요?
어른들은 뉴스로 한 번씩 다 접해봤을 만한 용어였는데, 아이들은 생소한 용어가 많은지 처음엔조금 어려워하였습니다. 요즘 영상 자료들이 잘 되어있어 그럴 땐 영상자료나 뉴스를 검색해서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은 미래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식용곤충이 나왔을땐 본인들은 절대 안먹을거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저는 그게 너무 웃겨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식용곤충으로 만든 쿠키를 사볼까 고민중입니다. (하하)
⑤ 수업을 하시면서 선생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기후위기와 더불어 우리 먹거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도 많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활동을 통해서 제 개인적인 변화로는 공장식 축산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공장식 축산은 가축을 좁은 공간에서 대량으로 사육하여 고기, 우유, 계란 등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지만, 동물 복지 문제와 환경 오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건강 위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특히,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축산과 식물 기반 식단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월 1회 채식의 날이라고 채식밥상이 급식으로 나와요. 국어토론 주제로 월 1회 채식의 날을 주 1회로 늘리는 건으로 토론을 진행했었어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찾아서 논리를 펴고 상대방의 근거에 반박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채식을 늘리자는 입장이 토론에서 졌지만 큰 술에 배부를 순 없겠죠? 하하)
참, 현장체험학습도 이 교육을 연계하여 ESD교사 가이드북 뒷쪽에 소개되어있었던 세포농어촌체험휴양마을을 다녀왔어요. 농촌체험마을 '세포마을'은 직접 농작물을 채취하는 수확의 기쁨과 함께 농촌의 정서를 느끼고 전통음식을 손수 만들어보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란다 강정 만들기, 두부 만들기, 김장 체험을 하고 왔답니다. 수업을 하고 체험을 다녀오니 아이들에게 이 활동이 단순한 체험이 아닌 먹거리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지 않았을까요? 우리 땅에서 나는 작물로 음식을 만들어보는 경험은 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너무 소중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