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통영의 역사와 예술을 걷는 시간! 문화예술 역사 탐방 ‘고삼예감’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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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역사와 예술을 걷는 시간!

문화예술 역사 탐방 프로그램 '고삼예감'

 Writer_김세희 PD     Posted_December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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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한파 마저 없는 따뜻한 겨울이 나뭇잎을 느즈막히 물들이다 뒤늦게 잎을 떨어뜨려줍니다. 밖을 나설 때마다 어깨를 움츠리고서는 "으휴, 춥다!"를 외치게되는 계절 겨울. 여기저기서 "추워 죽겠다!", "추워서 못살겠다!"하는 볼메인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어쩐지 포근한 날씨에 "작년에도 이렇게 겨울이 늦었나?"하는 의문을 안부인사 처럼 나누게 됩니다. 


  추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수능을 끝낸 통영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 통영의 문화예술 역사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보물같은 통영에서 학생들과 함께 걸으며 가치롭게 빛나던 탐방의 순간들을 소개합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

 

  통영RCE세자트라숲의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은 통영시인재육성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2013년 '전혁림청소년아카데미'를 시작으로 벌써 12년째 통영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 ✿     (재주예) (느낄감)     ✿ ✿ 


  2024년도 통영청소년예술아카데미 '고삼예감(Go 3 藝感)'은 통영의 고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 역사탐방 프로그램입니다. 예향의 도시 통영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문화 기반을 강화하여 지속 가능한 예술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과 취업 등으로 통영을 떠나기 전, 통영 지역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고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명소들을 선정하여 방문하고, 전문강사님들의 깊이있는 해설과 강의를 들으며 탐방을 진행하게 됩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아끼게 되고, 아끼면 참으로 볼 수 있게 되며,

보이게 되면 이를 소장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르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

  이 문장은 조선시대의 수집광인 김광국이 소장하고있는 글과 그림을 모아 만든 화첩인 '석농화원(石農畵苑)'을 만들 때, 유학자인 유한준이 붙인 발문의 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유홍준 교수의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더라'의 원전이기도 합니다. 유한준의 문장처럼 김광국은 단순히 당대 최고의 작품들을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들을 아끼고 돌보는 마음으로 보관하며 진심을 다해 작품을 논평하면서 마음을 다해 대하였다고 합니다.  


  통영의 문화예술과 역사를 탐방한 고3 학생들도 가까이 있어 당연하게 여기고, 오히려 살펴보지 못했던 통영의 자랑스러운 문화예술과 역사의 순간들을 알게 되고, 가까이 들여다보며, 마음 속에 새기면서 그 속에 담긴 가치들을 새롭게 발견하여, 걸음마다 의미와 울림을 느끼면서 지역 문화에 대해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그래서, 어디에 갔는데? 

 

✿ 문화유적분야  |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 역사관 


   조선시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의 수군을 총괄하던 해상 방어 총사령부이자 300년 동안 우리 바다를 지켜낸 중요한 장소 '통영 삼도수군통제영'과 올해 새로 개장한 '삼도수군통제영 역사관'에 다녀왔습니다. 


  통제영의 객사이자 국보 제305호인 '세병관', 통제사의 집무실인 '운주당',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경무당' 등 통제영에 있는 다양한 건축물과 시설물을 돌아 보는 것은 물론 단순히 역사의 유적을 넘어 통영의 고지도를 보며 내가 살고있는 통영의 옛모습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통제영의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가며 통영의 자부심인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역사의식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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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분야  | 통영 옻칠미술관 


  미술분야의 탐방지로 통영의 전통 공예와 예술의 가치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 통영 옻칠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통영 옻칠 미술관은 옻칠 공예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옻칠 전문 미술관이랍니다. 옻칠미술관의 정둘선 실장님께서 열어주시는 옻칠의 역사와 미술관의 소장품들의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 전통 옻칠 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적인 예술로 재탄생 시킨 귀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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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기법과 현대적인 창의성이 조화된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며, 옻칠이 우리의 문화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내는 중요한 기술임을 느껴보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전통 기술과 예술품을 보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예술, 튼튼하고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예술로 이어지는 전통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문학분야  | 박경리기념관 


  문학분야 탐방지로 우리나라의 대표 소설가 박경리 선생님을 기리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박경리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은 한국 문학의 거장으로, 대작 '토지'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사람들의 아픔, 사랑,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셨죠. 박경리 기념관에서는 작가 박경리의 삶과 문학 세계를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 삶을 사랑한 박경리 선생님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 자연에 둘러 쌓여있는 박경리 기념관에 들어가보니 선생님의 손글씨 원고, 책상, 그리고 작가로서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가득했고, 박경리 선생님이 글을 쓰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작가의 서재를 보며 선생님의 작품 속에 담긴 가족, 이웃,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기념관 옆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에가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며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참배도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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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리 선생님의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고민을 깊이 있게 담고 있고, 특히 통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아 우리가 보내는 일상과도 연결된 특별한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책상에서 책으로만 만나는 문학이 아니, 자연 속으로 찾아가 직접 느껴보니 '어쩌면 문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과 닮아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음악분야  | 윤이상 기념공원 


  음악분야의 탐방지로  윤이상 선생님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자 조성된 공간인 '윤이상 기념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져 음악의 감동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습니다. 


  통영의 바다, 파도 소리,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음악에 동양적 요소를 담아 톡특한 음악을 남긴 윤이상 선생님의 작품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며 통영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요. 이 곳에서 이중도 팀장님께서 열어주시는 윤이상 선생님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섬세한 안내에 따라가다 보니 선생님의 음악이 바다의 속삭임, 바람의 울림처럼 깊고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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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분야  | 통영국제음악당 


 두번 째 음악분야 탐방지는 음악이 흐르는 바다 '통영 국제음악당'입니다. 통영 국제음악당은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풍경을 배경으로 지어진 공연장으로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콩쿠르를 통해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주요한 무대가 되어주며, 음악 애호가들을 통영에 모여들게 하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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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국제음악당에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최고의 음향 시설을 갖춘 '콘서트홀'이 있습니다. 마치 음악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맑고 웅장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장과  숨은 무대 뒤편, 리허설 공간, 공연의 준비 과정들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과 무대 뒤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대가 어떻게 꾸며지는지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예향의 흔적을 찾아가는 한나절 길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가둬 두었던 감성을 되찾는 듯한 귀한 시간들이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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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예감은 2025년에도 계속됩니다.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