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페낭 바다를 품고 온 박사, 수인을 소개합니다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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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5기 세자트라 펠로십

페낭 바다를 품고 온 박사,
수인을 소개합니다. 

 Writer_이우진 PD     Posted_November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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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에서 바다를 품고 온 박사, 치수인을 소개합니다. 말레이시아의 페낭RCE에서 온 치수인 박사는 아시아 태평양 RCE 간 연구 교류와 협력을 통해 통영과 페낭의 지속가능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아시아 태평양 펠로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통영에 오게 되었습니다. 치수인 박사가 통영에서 어떤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을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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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제 이름은 치수인(Chee Suyin)입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의 페낭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 면적상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의 꿈은 항상 해양생물학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사라왁에서 학부 과정을 마친 후, 말레이시아 과학 대학교(Universiti Sains Malaysia)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학부 시절, 오픈워터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한 후 바다에 더욱 깊이 매료되었고, 이후 제 연구 분야는 항상 바다를 보호하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문적인 관심사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초기에는 다양한 조개류의 계통유전학을 연구하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려 했습니다. 현재는 자연 기반 해결책을 통해 이들이 서식하는 환경을 보호하고, 해양 생물과 자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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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요즘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현재 저의 연구는 통영과 페낭에서 해양 교육 및 인식 프로그램의 범위와 도전에 대해 비교하는 것입니다. 이 두 항구 도시는 매우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두 도시 모두 에코투어리즘을 장려하고 양식업이 활발하며, 대규모 간척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영은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에 매우 성공적인 반면, 페낭은 아직 그 변화를 이루지 못한 듯 보입니다. 저는 매년 어린 세대와 함께 해양 관련 교육 및 홍보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하고, 해양 서식지 보존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통영에서의 연구는 이러한 두 도시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여 배울 점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통영에 도착한 11월부터 저는 통영과 페낭의 해양 교육 및 인식 프로그램의 범위와 도전 과제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며,  두 항구 도시의 차별화된 주요 특성을 파악하고, 이러한 특성이 대중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냈는지 분석하여,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한 요인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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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통영에 머무르며 기억에 남거나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순신 공원 계단 꼭대기에 서서 바다와 숲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바라보던 때였습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제공해 주는지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해안가 산책로를 따라 걷는 어르신들, 부모와 함께 갯벌에서 생물을 탐험하는 아이들,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의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바다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라는 표현을 책에서만 읽었었는데, 실제로 제 눈으로 그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습니다. 

통영의 해안선을 따라 걷거나 파노라마 뷰로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평온함과 차분함을 느끼며, 자연의 거대한 힘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습니다. 

바다가 잔잔한 날도, 큰 파도가 치는 날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바다를 만들어냅니다. 이 경험은 제게 삶을 다시 돌아보게 했고, 모든 것이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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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궁금해요! 통영과 페낭을 비교했을 때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공통점은 정말 많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두 도시 모두 그들의 문화유산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것입니다. 동피랑, 세병관, 충렬사, 서피랑 등은 페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역인 조지타운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게 합니다. 두 도시 모두 기존 숲을 보호하고 이를 보존 및 홍보 활동에 적극 활용하여 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가장 독특한 차이점은 통영이 환경교육과 해양보존 관련하여 지역사회의 인식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이는 페낭을 포함한 많은 다른 지역들이 성공 사례로 삼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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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세자트라 펠로쉽, 그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페낭으로 돌아가 여기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인식 전환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통영에서 경험한 지속적이고 목적 있는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통영 RCE와 지식 교류 및 공유 세션을 진행하여 페낭의 정책 결정자와 지역 NGO, 단체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더 나은 변화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새로운 요소들을 도입할 계획이며, 통영에서 이루어진 훌륭한 성과를 페낭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소개할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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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저의 연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를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지  세자트라숲 도서관으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