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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Gs 10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나도 모르게 쓰는 차별의 언어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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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다시 찾아온 반가운 리딩세자트라 소식

 SDGs 10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나도 모르게 쓰는 차별의 언어


 Writer_ESD강사 2기 권금란, 5기 권한나 선생님     Posted_November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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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맨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이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한다.’이다. 이 말을 풀어 해석하면 ‘말은 곧 그 사람 자신이다’로 풀어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 내가 쓰는 말이 나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들은 대로, 또는 모두가 그렇게 말하기에 나도 주저 없이 사용하는 단어들이 많다는 걸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숨겨진 언어의 불평등을 탐구하는 책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어떻게 사회적 위계와 차별을 반영하는지, 내가 속한 세계의 언어는 어떤 언어일까? 성별, 인종, 계층 등의 불편등을 반영하는지 성찰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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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1장 한 끗 차이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경멸적 표현이나 지배적인 언어 사용이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단순한 재미와 장난으로 여길 수 있는 언어 속에도 차별은 존재한다. 
 

사람을 벌레에 빗대어 단어 끝에 한자 벌레충(蟲) 자를 붙인 말은 온라인상에서 먼저 쓰이다 일상생활로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한남충’, 노인을 비하하는 ‘틀딱충’, 일부 몰지각한 엄마를 비하하는 ‘맘충’, 급식 먹는 청소년을 비하하는 ‘급식충’ 등등 다양한 단어에 ‘충’ 자를 붙여 사용한다. 과연 이 말이 좋은 말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요’를 외칠 것이다. 사람을 벌레에 비유한 말이 좋은 의미는 아니니까 말이다. 이렇게 나이 계층을 구분하는 말에 주로 벌레 '충' 자를 붙이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넘어서는 ‘혐오’는 무섭다. 말에는 힘이 있기에 이런 말을 계속해서 사용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것이 아니라, 혐오를 넘어선 와해와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 이런 말은 그만 멈추고, 나에게도 청소년기가 있었음을, 그리고 지금 부모의 길을 가고 있고, 앞으로 노년의 삶으로 가게 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 2장 오해와 이해 사이에 멈춰 서서

 

이번 장에서는 ‘틀림’과 ‘다름’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를 다룬다.

 결손 가정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부모님 가운데 한 분이 안 계시거나 두 분 모두 안 계실 때 이를 두고 결손 가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이 무엇이 문제인 걸까? 라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했다. 결손을 풀이하면 ‘어느 부분이 없거나 잘못되어서 불완전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즘 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존재하고 나와 다른 가정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특별하거나 완전하지 않은 가정의 형태로 보는 것 또한 차별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책장을 넘기며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바로 ‘벙어리장갑’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벙어리장갑’에 쓰이는 ‘벙어리’라는 단어가 얼마나 차별적인 단어인지를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벙어리란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벙어리장갑을 대체하는 단어로 ‘손모아 장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썼던 단어인 ‘벙어리장갑’. 이제는 ‘손모아 장갑’으로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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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3장 이상한 정상 이름을 찾아서

 

권한나) 나는 경상남도에서 태어난 부모님 두 분 밑에서, 역시나 경상남도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이 책을 보는 중 떠올랐다. "가시나가 와이리 칠칠맞고 털팔이고, 가시나가 얌전해야지. 와이리 천방지축이고." 여기서 칠칠맞고 털팔이란, 실수도 잘하고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 덤벙거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렇다. 바로 내가 그러하다. 

여자는 천방지축이면 안 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남자는 천방지축이어도 되는 것인가?

우리가 어려서부터 듣던 여자와 남자를 구분 지어했던 표현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떠올려본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차별적인 언어로 구분을 지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나는 나의 가족에게 성차별적인 언어를 쓰고 있지는 않았을까? 

되돌아보고 고쳐야 할 단어나 말이 있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권금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했던 차별의 언어가 한 가지 생각났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아이를 키우면서 들었던 생각이 ‘아이는 차별의 말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고, 남자니까, 여자니까, 형이니까, 동생이니까, 남자색은 파랑, 여자색은 핑크, 등등 많은 말들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언어를 사용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중 아이들에게 할머니를 부를 때 친가, 외가를 붙여서 부르는 게 불편해지고 왠지 거리감이 생기게 될 것 같아 강원도 할머니, 울산 할아버지처럼 살고 계신 곳으로 구분하여 부르게 했다. '왜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친가, 외가라는 말 자체가 호적을 따라가는 남성 중심의 생각 같고, 나의 가족이 사라지는 느낌이라 나에게는 차별이라 느껴졌고, 엄마의 가족을 멀리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어른들은 왜 그렇게 부르냐 의문을 갖기는 했지만 이제는 양가 어른들도 아이들이 쓰는 호칭을 이해해 주고 따라 사용해주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변화만으로도 가정에서 배우는 차별의 언어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4장 세상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

 

'지잡대’라는 말을 들어보았던가? 이 말은 지방대학을 비하하는 단어이다. 그렇다 나도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지잡대 출신이다. 이렇게 지역을 나누고 도시와 시골을 나누는 기준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옛말에 “사람을 낳으면 한양으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아직 많이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37년을 살아보고 깨달은 것은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아닐까? 자연과 가까이 살 수 있는 지방 소도시의 삶은 풍요로움에 호사스러움까지 곁들여진 삶이라는 걸 서울 사는 당신은 모르리라.


독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을 했어. 어떤 존재, 즉 사람이 하는 말이 곧 그가 속한 세계라는 뜻이야.

“당신이 쓰는 말이 곧 당신의 존재를 말해 줍니다.”(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중)

내가 쓰는 언어가 곧 나 자신임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아무 말이나 막 쓰지 않을 것이다.

내가 쓰는 말이 차별을 담고 있는 말이라면, 과감 없이 그 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맞다. 

오늘도 말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떠올려본다. 지금 쓸 말은 차별 없는 말인가? 

모르고 사용했던 차별적인 언어가 얼마나 많은지 알리고 싶어 꼭 이 책을 모두가 읽어 보길 추천한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함께 볼 거리


우리가 습관처럼 쓰는 말 속에 차별이 숨어있다



나도 모르게 쓰고있는 성차별 언어



딩동댕유치원 - 그 말이 어때서요?



딩동 마을의 새로운 회장이 된 딸기. 딸기는 ''마상탐지기''를 들고 다니며,
마음의 상처 입은 사람들을 탐지한다.

''삑삑'' 쉴새 없이 울리는 마상탐지기의 경고음 소리가 딩동 마을에 가득 차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말'', 그 말은 과연 무엇일까?
딸기 회장님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딩동댕유치원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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