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통영RCE 고군분투기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April 20, 2024

 

2015년 5월, 개장한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아홉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저희는 매년 5월의 셋째주 토요일에 '교육장터'라는 이름으로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생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육장터는 저희 숲지기들이 가장 고민하는 행사이기도 해요. 저희의 정체성을 일반시민분들께 듬뿍 나누는 행사라 어떤 내용을 다룰지 연초부터 (아니, 사실 교육장터가 끝난 그 날부터 다음해 교육장터 시작 전까지) 고민을 합니다. 5월하면 또 행사의 계절이잖아요? 어린이날부터 시작해서 거의 매주 주말이 행사로 가득 차있지요. 그래서 많은 행사들이 조금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게 저희가 하는 행사를 소개 드리려고 해요.  

 
 

지속가능한 행사? 어렵지않아요 

 

2019년의 교육장터의 정체성은 '일회용품 없는 축제'였습니다. 행사 때 사용되는 일회용품은 어떤게 있을지 잠깐 생각해볼까요? 우선,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행사 이주일 전부터 도시 곳곳에 부착되게 됩니다. 그리고 행사 당일! 혹시 행사가 다양한 부스로 구성이 되었나요? 그럼 부스를 설명하는 현수막, X배너를 빼 먹을 수 없습니다. 음식이 등장하는 행사라면, 접시와 컵 등 일회용품이 수두룩하게 발생되겠지요? 저희의 2019년 행사 역시 부스, 음식이 함께 했었답니다. 저희는 어떻게 일회용품 없는 축제의 실험을 성공하였을까요? 그 꿀팁을 하나 씩 소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꿀팁방출 ① : 현수막과 배너,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광목천 그리고 칠판 현수막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왠지 행사를 하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불안감을 담당자는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많은 방문객의 숫자가 그 행사의 성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통영RCE세자트라숲의 5번째 생일잔치를 준비하며 저희는 꼭 행사에 사람이 많이 와야할까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은 수천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아닙니다. 주차장도 150여 대 정도가 동시에 주차 가능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이 행사에 꼭 적합하진 않겠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축제의 성격과 공간에 따라 인원 수를 지속가능하게 책정하고 홍보의 규모를 정해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온라인 위주의 홍보에 힘을 쓰기로 했으나 그럼에도, 모르고 못 오시는 분이 없게 현수막을 두 세 곳 정도에 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것이 일반 현수막이 아닌 광목천 현수막이었는데요. 이후에 이 현수막을 활용해 도서관에 둘 방석을 만들었고 저희 상점에서 사용할 앞치마도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저희가 2019년에 만들어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행사 당일 부스에서 사용했던 배너가 있어요. 바로 우드락에 칠판시트를 붙여 만든 칠판현수막입니다. 다 사용하고 난 뒤, 닦아서 다시 사용하고 있는데 벌써 5년을 꼬박 쓰고 있어요.    

 

현수막은 환경에 어떤 부담을 줄까요? 최근 국회의원 총선이 끝나고 290만장 넘는 총선 폐현수막이 쏟아졌어요. 그중 단 25%만이 재활용되었는데요.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주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쉽지 않고, 후보자의 얼굴이나 정당이 새겨져 가방이나 옷으로 만들기도 쉽지 않아 대부분 소각됩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따르면 현수막 1장이 만들어지고 소각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6.28kg을 배출한다고 해요.    

일회용 접시 대신 뻥튀기, 텀블러가 없을땐 공유 텀블러  일회용 접시는 싫고, 그렇다고 접시를 꺼내 자니 행사 이후 설거지 할 생각에 아득해지시진 않는지요? 그럴 땐 뻥튀기 접시를 추천합니다. 저희는 세자트라숲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교육장터를 운영하기 때문에 참여해주신 분들과 떡을 나누어 먹는데요. 뻥튀기 위에 올려진 떡, 더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2019년 축제를 준비하며 어떻게 일회용컵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때, 통영의 크고 작은 단체들이 모여 다회용컵을 대여하는 코너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일반시민으로부터 집에 잠들어있는 텀블러를 600개 기증받아 공유텀블러 '통블러'를 만들어 행사 때 대여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생기면서 잠시 멈춰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지금은 텀블러를 챙겨오시는 분들에게만 음료를 나누어드리며 통블러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어요. 홍보를 열심히 한 덕에 저희 행사에는 대부분 텀블러를 챙겨서 오신 답니다! 

 

지속가능한 축제의 꽃, 바로 지속가능한 콘텐츠입니다. 교육장터는 매년 주제를 잡아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축제 형식으로 풀어내어 일반 시민분들께 나누고 있습니다. 바로 작년, 교육장터를 한번 살펴볼까요? ① 포장없이 과일과 채소를 사고 파는 무포장 마켓, ② 사고 싶다고 다 살 수 없어요. 왜 사야 하는지 판매자를 설득하여야 하는 어린이 벼룩장터: 토이스토리 ③ 일회용품 없는 카페 등을 운영하였어요. 

2024년의 키워드는 패스트 패션입니다. 지난 3월호 칼럼에서 '패스트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셨죠? 올해 통영RCE세자트라숲 교육장터에서는 패스트패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을 위한 걸음을 걸어보려고 합니다. 

다시입다연구소의 21% 파티 툴킷을 활용하여 나에게 쓸모를 다하였지만 누군가에게 다시 쓰임이 될 수 있는 옷을 교환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 다시입다연구소의 21%파티란? ✿✿✿

21% 파티는 대안적 의류 소비 문화 행사로 가장 큰 특징은 1:1 물물교환입니다. 

중고 옷을 교환하는 경험을 통해 편견과 거부감을 없애고 건강한 지구 환경을 주도하는
21%파티는 시장·사회가 유발한 환경문제를 비 시장적인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1,000억 벌 이상이 생산되고 그 중 73% 매립, 소각되어 사라지는 옷, 

버려지는 옷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과 새활용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중요한 환경 실천 방법은 바로 재사용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은 최대한 수명을 늘려 써서 

최소한으로 버리는 것이 지구를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2020년, 다시입다연구소 설립과 함께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옷을 사놓고 입지 않는 옷의 평균 비율이 21%라고 나타났어요. 
21%파티는 이렇게 입지 않는 21%의 옷들이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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