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봄학기 가르치지않는학교 설레는 첫 수업

  •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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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세자트라학교 봄학기 

가르치지않는학교 설레는 첫 수업 현장 

 Writer_김세희 PD     Posted_Mar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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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창에 '학교'를 검색해 보면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을 뜻한다고 나옵니다. 교육은 어떨까요?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이 둘을 합쳐보면 학교는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을 실시하는 기관일 텐데, '가르치지않는학교'는 대체 뭘까요? 통영RCE세자트라숲의 '가르치지않는학교'정해진 시간표나 프로그램 없이 매일 달라지는 자연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배울지 정하고 배우는 방법을 알아보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터득하고, 배려심과 협동심을 자연스레 체득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3월 16일, 2024년도의 봄학기 가르치지않는학교의 첫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의 들뜬 목소리로 가득 찼던 수업 현장을 전해드릴게요 :D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함께한 입학 설명회 

 

  가르치지않는학교는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모님의 손을 꼭 잡고서 첫 등교 1학년들의 설레고 긴장된 모습과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하는 2~3학년 학생들의 들뜨고 신난 모습이 봄 학기의 시작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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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 설명회는 통영RCE 남정희 사무국장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한 학기 동안 함께해주실 강사진 소개와 커리큘럼 소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24년도 가르치지않는학교 커리큘럼 살펴보기: https://bitly.ws/3g7rN 


  남정희 사무국장님께서는 새로이 가르치지않는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환영을, 어김없이 함께해 주는 학생들에게는 반가움을 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공존'의 숲인 세자트라숲에서 '공존'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하였습니다. 올해는 통영RCE에서 활동하고 있는 ESD강사님들께서 가르치지않는학교의 강사진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누구보다 ESD(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가치와 철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인 만큼 한 한기동안 강사님들과 함께할 아이들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번 르치지않는학교 참여하는 학생들은 2024년도 세자트라학교의 주제인 '쓸모' 중 봄학기의 주제인 '나의 쓸모'에 대해서 배워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한 학기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나의 쓸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떠납니다. 이 여정에는 함께 지켜야 할 약속들이 있습니다. 모두의 약속으로 시간 잘 지키기!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약속으로 학생들을 위한 관심! 학생들의 약속으로 휴대폰 사용 금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요하고, 만질 수 없지만 소중한 약속! 마음속에 약속들을 새겨 기억하며 지켜가기로 했습니다. 


 가르치지않는학교 모두가 지켜야 할 약속  

 신뢰  모두를 위한 유익한 활동을 위해 등·하교 시간을 잘 지켜주세요. 

 관심   학생들의 건강과 오늘의 활동 등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세요.

  No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개인적인 휴대폰 사용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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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가르치지않는학교의 첫 수업 ① 실내활동

 

  살고 있는 동네, 다니고 있는 학교가 달라 서로가 낯선 학생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빠른 것은 자기소개만 한 것이 없겠죠? 동그랗게 둘러앉아 자기소개를 하고, 입학 설명회 때 나눠 받은 명찰을 보여주며 옆자리에 앉은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해 보았습니다. 4학년 2반으로 소개한 '코알라 선생님'과 초록 옷의 '초록 선생님' 그리고, 기린초등학교를 졸업한 '기린 선생님'까지 개성 있는 선생님들의 소개를 참고하여 학생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자기소개를 나누었는데요. 가르치지않는학교에서는 가장 키가 크지만 학교에서는 네 번째로 키가 크다던 아윤이의 자기소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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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에 있는 친구의 이름은 기억하지만 아직 낯섦이 채 가시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첫 활동을 '코알라 선생님'께서 정해주셨습니다. 첫 활동은 세자트라숲에 방울방울 떨어져 있는 솔방울을 활용한 솔방울 하키 게임이었습니다. 성별, 나이 등을 고려해 '코알라 팀', '기린 팀'으로 나눠진 학생들이 목표 지점까지 솔방울 공을 굴려 다시 돌아오며 협동심을 길러보는 게임이었는데요. 서로를 위한 힘찬 응원소리로 가득 찬 시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코알라팀이 우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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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응원하며 가까워진 학생들이 이번에는 세자트라센터의 공간들을 알아보기 위해 친구들의 손을 잡았습니다. 강사님들의 지도하에 앞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세자트라센터의 공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가르치지않는학교의 선배인 학생들은 가르치지않는학교가 처음인 친구들을 위해 강사님들을 도와 세자트라센터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세자트라도서관에는 어떤 책이 재미있는지, 보드게임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알려주고, 세자트라센터의 다양한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놀 수 있는지 알려주는 활기차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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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지키는 습관 '음식물 제로'와 '3단 설거지'

 

  친구들을 알아가고, 세자트라숲에 대해 알아보느라 금세 배가 고파진 학생들의 배꼽시계가 울리는 점심시간. 가르치지않는학교의 점심시간에는 나와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한 활동이 숨겨져있습니다. 바로, '음식물 제로'와 '3단 설거지'입니다.


  욕심내지 않고 먹을 만큼만 적당히 챙겨온 도시락과 맛있게 비운 도시락을 3단 설거지를 통해 깨끗이 닦아냅니다. 3단 설거지는 베이킹파우더와 EM 효소로 만든 친환경 세제로 식기에 묻어있는 음식물을 닦아내고, 미리 받아둔 물에 1차 초벌 헹굼을 진행 후, 미리 받아 둔 깨끗한 물로 2차 헹굼을 하여 마무리하는 설거지 방법입니다.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는 3단 설거지는 물의 오염을 줄일 뿐만 아니라 물을 틀어놓고 할때보다 4배의 물이 아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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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를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우자'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하나마루 학습연구회'의 다카하마 마사노부는 육아의 마지막 목표를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른'의 토대를 만드는 것은 어린 시절의 습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르치지않는학교에서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지켜가는 습관들을 배운 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어른'이자 '건강하게 먹고, 나와 지구를 건강하게 지켜가는 습관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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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가르치지않는학교의 첫 수업 ② 실외활동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소화를 시켜야겠죠! 오전에 진행한 다양한 활동들로 가까워진 학생들이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진행했을까요? 오전에 진행한 세자트라센터 라운딩을 참고하여 세자트라센터 공간을 활용한 짝 숨바꼭질을 진행했습니다. 2인 1조로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솔방울 하키에서 진행한 '코알라 팀', '기린 팀'이 번갈아가며 술래가 되는 게임이었는데요. 넓은 세자트라센터에서 짝의 손을 꼭 잡고, 몸을 숨기고, 뛰어다니는 동안 세자트라센터는 즐거운 웃음소리가 가득 채워졌답니다. 센터의 밖까지 까르르 새어 나오는 기분 좋은 웃음 소리에 세자트라숲을 구경 온 방문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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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전래놀이 '숨바꼭질'을 했다면 '술래잡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빠질 수 없겠죠. 가르치지않는학교 학생들도 짝 숨바꼭질에 이어 술래잡기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시간을 조금 더 가졌습니다. 강사님들의 구령에 맞춰 한 발 씩 이동하면서 친구들을 잡으러 간다는 규칙을 만들어 진행한 한발 술래잡기와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고, 교실 한구석에는 학생들이 벗어던진 양말 무덤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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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아 잔디광장과 바다까지 내려가 보자는 제안도 해보았지만,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더 가까이서 시간을 나누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대로 교실 공간을 벗어나 센터 곳곳을 누비는 세미 실외활동 시간이었습니다. 세자트라센터 공간을 가득 채웠던 학생들의 웃음소리만큼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충분히 행복하고, 즐거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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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않는학교의 학생들이 공존의 숲속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일상을 건강하게 지켜가며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매일매일 아이들을 건강히 키워내는 부모님들과 보호자분들께 응원과 존경을 보냅니다.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오늘도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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