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지구온도 2도 상승하면 생물 54% 멸종한다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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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보고서, 온실가스 줄이지 않으면 2030년 이후 조개 98% 사라진다 

지구온도 2도 상승하면 생물 54% 멸종한다

 Writer_성병원 사무국장     Posted_March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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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인 IPCC가 발표한 제6차 평가보고서(AR6, WG2) 제2실무그룹이 낸 보고서 및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이 우리나라 정부가 승인했다.


IPCC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이 펴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030년 중반 이후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오르고, 2100년까지는 2.6~2.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정부가 기존 목표를 강화한다면 2.3~2.4도로 상승 온도는 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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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PCC보고서  

 

지구온도가 2도 상승할 경우 인간과 자연은 돌이킬 수 없는 위협에 노출된다. 최대 54%의 생물이 멸종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약 6%, 동물성이 약 9% 감소함에 따라 수산자원 역시 17%가 사라진다. 1.5도만 상승해도 세계 주요 생산지에서 옥수수 생산이 동시에 타격을 입게 되며, 2도가 오르면 사실상 주요 작물을 아예 재배할 수 없게 된다.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절반 이상의 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주요 작물 생산량이 35% 감소하고 임업 생산량은 30% 감소한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며, 4억 2천명이 극한의 폭염에 노출되고, 16억~26억 명이 전염병에 노출되고, 7억명이 극한의 빈곤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빈곤국이 더 빨리, 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 자명하다.

당장 전 지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생태계와 인류 전체가 더는 감당할 수 없고 되돌리기 어려운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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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과학수산원



기상이변도 잦아진다. 2020년 여름 역대 최장기간(54일)의 장마로 사망자 46명, 이재민 약 7천명이 발생했던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태풍의 피해가 반복돼 연간 손실액은 최소 6조원에서 최대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연간 약 5조~6조 원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이 열대성 태풍으로 인한 연간 손실액이 가장 큰 10개국에 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서울을 세계 주요도시 중 홍수의 위협을 가장 크게 받는 곳 중 하나로 꼽았다. 부산은 해수면 상승으로 2070년 연간 약 3조 6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약 1조 2천억원, 울산은 약 7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한다. 현재 해안홍수에 취약한 인구는 약 110만명이나, 이번 세기말 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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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해양공단



2030년 이후 태어나는 아이들은 조개를 먹어보지 못할 수도 있다. 

IPCC보고서에 따르면 2030~2050년 조개류 생산량은 2010~2030년 대비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멸종수준이다. 어류 생산량 역시 절반으로 감사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해수면 상승이다.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향후 80년간 진행될 해수면 변화가 최근 발생한 해수면의 변화보다 적게는 2∼4배, 많게는 4∼8배 빠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탄소 배출량에 따라 2100년까지의 해수면 변화를 5단계로 예측했다.


1단계는 전 세계가 '파리 기후협약'에서 목표한 데로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성공한 상황을 가정한다. 이렇게 되면 2100년도의 해수면은 지금(1995년∼2014년)보다 0.28∼0.55m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단계는 탄소 중립 시기가 늦어졌지만 2050년과 2천100년까지 목표를 달성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이 경우 해수면은 1단계보다는 더 높아져 0.32∼0.62m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지 않고 현재 수준으로 205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는 3단계 상황에서는 해수면이 0.44∼0.76m 높아진다.


2100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 더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가정하는 4단계에서는 0.63∼1.33m, 2050년까지 짧은 시간에 두 배를 더 배출하는 최악의 5단계에서는 0.98∼1.88m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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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PCC보고서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전 지구적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여러 단기적인 조처는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미치는 손실 규모를 상당히 줄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보고된 IPCC 보고서의 요점은 △지구 표면 온도는 1850~1900년 사이의 10년 동안 1.09C 더 높았다. △지난 5년은 1850년 이래로 기록상 가장 더운 날씨였다. △최근 해수면 상승 속도는 1901~1971년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했다. △인간의 영향은 1990년대 이후 빙하의 전 지구적 후퇴와 북극 해빙감소의 주요 요인이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나타났다. △1950년대 이후 폭염을 포함한 극한의 고온 현상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진 반면, 한랭 현상은 덜 빈번하고 덜 심각해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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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PCC보고서 


한편, IPCC는 전 세계 과학자와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1990년 이래 5, 6년 간격으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 정부 간 협상의 근거 자료로 활용되며, 5차 보고서는 2014년 나왔다. 6차 보고서는 3개의 실무그룹 보고서와 1개의 종합보고서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8월 1그룹 보고서가 공개됐다. 1그룹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20년 안에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 변화를 다뤘다. 이번 2그룹 보고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회, 경제, 환경 영향과 그에 따른 분석, 전망 등을 담았다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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