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2편』
씨앗
Writer_조무경 (제5기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봄에 씨앗 하나가 떨어졌나 보다
미세하게 떨리는 새싹의 움직임
그것은 엄마의 배를 차며 꿈틀대는 내 동생
점점 보이기 시작한 작은 싹은
잠을 자고 깨고 다시 잠자고 깨고
그러면서 한여름을 보냈다
제법 단단해진 열매는 어느새 영글어
세상 밖을 궁금해 한다
하늘이 눈부시고 신비한 빛깔을 부려놓을 때
노랗게 물든 거리가 눈에 들어올 때
조그만 생명이 눈을 떴다
태어나자마자 주름투성이 내 동생
나는 할아버지와 동생을 번갈아보며
신생아실 유리창에 따뜻한 입김을 불었다
* 본 원고는 2020 제5기통영청소년문학아카데미 수강생의 작품입니다. 무단 전재 및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