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SDGs 8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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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다시 찾아온 반가운 리딩세자트라 소식 

 SDGs 8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Writer_ESD강사 4기 박정민, 6기 박은실     Posted_August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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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실눈을 뜨고, 지난 밤 사이 놓친 소식이 없는지 SNS를 확인하며 잠을 깹니다. 본격적인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모닝커피를 한잔 마신 뒤, 며칠 전 로드샵에서 구입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외출 준비를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초밥을 먹기로 했거든요.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초밥집에서 새우 초밥을 몇 접시 먹고,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각자 마실 커피와 나눠 먹을 초콜릿 케이크도 주문했지요. 낮 동안 많이 먹었으니 저녁은 간단히 칼칼한 컵라면 하나로 해결했습니다. 일과를 ‘잘’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 갤러리를 열어 오늘 찍은 사진 몇 장을 SNS에 기록합니다. 이제 꿈나라로 떠날 시간~!

#평범한오늘 #OOTD #새우초밥맛집 #초코케이크 #저녁은컵라면으로 #오늘도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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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저의 특별한 하루 이야기 같나요? (사람 사는 거 비슷비슷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콩고민주공화국의 콜탄이 든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지니고, 저렴하지만 예쁜 방글라데시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과테말라산 커피를 생명수처럼 마시며, 인도네시아산 팜유로 튀긴 컵라면과 태국산 새우를 먹었던 나의 하루. 큰 사건 사고 없이 잔잔한 즐거움을 누리며 ‘잘’ 보냈다고 믿었던 이 하루 속에 지구촌 어린이들의 부당한 노동착취와 희생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세상은 발전했는데, 아동 노동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초콜릿, 스마트폰, 팜유, 의류, 커피, 새우, 담배, 목화 등 우리가 사용하는 8가지 물건에 숨겨진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달달함 속에 숨겨진 씁쓸한 진실의 이야기입니다.


집에서는 엄마, 밖에서는 강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저희가 이 책을 함께 읽고 서로의 마음속에 떠오른 질문들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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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Q1. 이 책을 리딩세자트라 8월의 책으로 선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은실) 아이가 학교에서 초콜릿 농장의 불법 아동 노동 실태에 대한 교육을 받고 온 날 저녁 식사 중 “마음이 아프고 불쌍해. 엄마, 내가 초콜릿을 먹는 게 죄책감이 들어. 엄마 아이로 태어난 게 감사해” 그러면서, 자신이 먹는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이 공정무역제품인지 알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로 했어요.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상황을 알게 되었고, 실전 가이드도 제공되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어요. 독자의 관심과 작은 실천이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올바른 방향으로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게 되었고요.


(정민) 올 상반기 자유학기제 수업을 하면서 스마트폰과 고릴라, 전쟁, 패스트패션의 실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이 공부하게 되었어요. 초콜릿, 휴대폰, 라면, 커피 등 내가 즐기는 많은 것들이 제 아들과 같은 또래 아이들의 고된 노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화가 났어요. 차라리 누군가가 꾸며낸 거짓말이면 좋겠고 눈을 감고 싶지만, 이제는 이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확한 공부가 필요해요.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학생들을 만나는 강사니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 Q2.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주변의 인물이 있나요?

 

(은실) 저는 제일 먼저 25년 동안 흡연해온 배우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당신이 피우는 담배가 우리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아이들은 매일 담배 두 갑 반 분량의 니코틴을 몸에 쌓이게 하고 있어. 뿐만 아니라, 담배 회사는 그 아이의 가족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억압하고 있지. 당신이 금연을 망설일 이유는 없어. 지금 당장 금연해!‘


그리고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의외로 많은 엄마들이 공정무역 초콜릿이나 커피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차를 마시며 아이들 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것보다, 내가 주는 초콜릿이 누구의 손으로 만들어졌는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누구의 눈물로 만들어졌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윤리적 소비를 지향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를 겪어 봤잖아요? 나 혼자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닌다고 해서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듯이, 이제 전 세계가 하나의 마을처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여기지 말고, 옆 동네 아이들의 문제로 생각하며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또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방법들과 캠페인이나 SNS 온라인 서명 등도 소개되어 있으니 겁먹지 말고 동참해 보세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 Q3. 불편한 진실 속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했나요?

 

(은실) 제6장 완벽한 새우를 먹는 방법에서 태국의 기자 쿄 타웅(Kyaw Thaung) 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하여 태국 새우산업의 인신매매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어요. 이 보도로 인해 까르프는 태국의 다국적 기업 씨피푸드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어요. 씨피푸드는 인신매매 희생자들이 잡은 생선으로 새우 사료를 만들고, 양식장도 운영하고 있었죠. 진실을 파헤치는 일은 언제나 힘들고 위험이 따르지만, 사명감으로 일하는 용감한 기자들 덕분에 덮여 있던 진실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고 있어요. 기사 한 줄과 사진 한 장이 씨앗이 되어 이주민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 소비자들을 일으켜 세운 거죠.

이런 용감하고 정의로운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고맙고 희망적이에요.


(정민) 책을 읽으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다가도, 윤리적인 해리포터 초콜릿을 만든 해리포터 연합, 공정한 스마트 폰을 만든 페어 폰, 윤리적 음료를 제공하는 자차 씨 부부, 공정무역 목화로 지폐를 만드는 네덜란드 등 아동 노동 착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들을 만나며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어요. 이 책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게 되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죠. 우리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때 생산 과정부터 소비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고, 공정무역 제품이나 윤리적 소비를 실천할 수 있어요. 또한, 강사로서 이러한 문제를 주변과 공유하고 교육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고,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네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 Q4. 이 주제와 연관된 또 다른 추천 도서가 있나요? (더 읽어볼거리)
 

(은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있어요. 이 책에서 주인공 빌 펄롱은 가족을 위해 성실히 일하는 아버지예요. 지역사회의 묵인 아래 수녀원에서 불법적인 일을 목격한 주인공은,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 없이 선택을 해요. 이 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공동체에서 개인의 사소한 태도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정민) 아이들과 볼 수 있는 인권 그림책 《거짓말 같은 이야기》 (강경수 글그림, 시공주니어)를 추천해요. 거짓말 같지만 현실에서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통해 깊은 충격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요. 기본적 인권을 누리지 못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 나가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어린이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니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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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 Q5. 우리 ESD강사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딱 한 문장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반드시 ~해야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당신이 판단해 보세요’라고 조용히 묻는다."
p.213 언페어토바코의 금연 교육에 대하여.. 

지속가능한발전교육을 하는 우리 ESD 강사들에게 이 문장은 학생들에게 안내할 방향과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이 문장을 마음에 담고, 교육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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