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故추인호 간사님을 기억하며...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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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추인호 간사님을 떠나 보낸지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여름 장대비 오던 밤 처음 만나
봄 꽃비 울던 날 헤어진 짧은 인연이었습니다.

'허허...'
사람좋게 웃던 그 웃음 소리를 남기고
카키색 카메라 가방을 을러메고 벚꽃 속으로 성큼성큼.

그리 서둘러 떠나실 줄 몰랐던 어리석음에
떠나신 뒤 남겨진 일 년의 부끄러움에
이 봄에도 고개를 들 수 없습니다.
 
편히 쉬세요...

- 다시 봄, 김변원정 드림
 

 
눈을 감으면 문득
그리운 날의 기억
아직까지도 마음이 저려 오는 건

그건 아마 사람도
피고 지는 꽃처럼
아름다와서 슬프기 때문일 거야, 아마도.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꽃잎은 지네 바람에
머물 수 없던 아름다운 사람들

가만히 눈 감으면 잡힐 것같은
아련히 마음 아픈 추억같은 것들

- 봄날은 간다, 김윤아 (영화 봄날은 간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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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추인호(1968~2011)
1968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92년 IT잡지 기자를 시작했고 1996년 한국정보통신기자연합회가 선정한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2000년 「월간PC사랑」편집장을 역임했고, 2007년 국내 최초 DSLR 카메라 전문잡지 「월간DCM」을 창간했다. 통영고 41기 문집 「구름다리」 편집인을 계기로 귀향의 꿈을 키워오다 2008년 4월 통영에 안착하였다.
통영RCE 간사로 재직하며 섬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드리는 <우리섬 배움마실> 사업과 광도면 등 사라져가는 통영의 향취를 기록하였다. 「통영의 얼굴」, 「통영의 큰 얼굴」, 「광도면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의 저서를 남기고  2011년 4월 11일 향년 4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 추모 사진전 **
통영고 41기 친구들이 故추인호 간사님 사진을 모아 작은 사진전을 엽니다.
2012. 4. 8(일) 10:00 ~ 17:00
모교 통영고등학교 교정
(*후원계좌: 농협351-0455-9432-13, 조경웅(통영고4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