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연재]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큰 변화: 동아리 활동 중심의 ESD 프로그램 이야기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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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과 학교를 지속가능하게! ESD시범교사 사례 ⑫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 큰 변화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December 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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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동아리 ‘그린스쿨’의 1년

환경 동아리 ‘그린스쿨’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13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양한 환경 교육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실천의 중요성을 경험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진행된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① 환경교육주간: 잔반제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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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교육주간 동안 ‘잔반제로(Zero) 캠페인’을 운영하며, 잔반을 남기지 않은 학급에 스티커를 제공하고, 참여율이 높은 학급에는 공정 무역 초콜릿, 재생 종이 노트, 대나무 칫솔 등의 친환경 상품을 지급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캠페인 전과 비교했을 때 잔반량이 1/3 수준으로 감소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② 학교 텃밭을 가꾸고 장터를 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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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빈 테라스를 활용해 텃밭을 조성하고, 상추, 대파, 딸기, 호박 등을 키웠습니다. 환경교육주간에는 텃밭 장터를 운영하여 수확물을 판매하거나 나누는 행사도 진행했습니다.

텃밭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채식과 환경의 연관성을 자연스럽게 학습했으며,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채식 급식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했습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③ 학교 주변은 우리가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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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활동 및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연 2~3회 플로깅을 진행했습니다. 인근 마을과 해안가를 방문하여 쓰레기를 줍고, 바다 쓰레기 문제를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쓰레기는 담배꽁초였어요. 평소에는 길에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직접 주워보니 정말 많더라고요. 그 후로 길을 걸을 때마다 담배꽁초가 먼저 눈에 들어와요. 하하.” 

- 참여 학생 인터뷰 中 -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④ 제로웨이스트 홍보와 나눔장터


학교의 ‘나눔과 배려의 날’ 행사에서 제로웨이스트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일상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대안을 소개했습니다.


일회용 비닐봉지 대신 실리콘 지퍼백

- 플라스틱 통에 담긴 주방세제 대신 설거지 비누

- 플라스틱 수세미 대신 천연 수세미


학생들은 ‘제로웨이스트’라는 용어조차 처음 들어본 친구들이 많았다는 사실에 놀라며, 이러한 개념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2024년 통영시환경교육한마당에 학교 동아리 차원에서 참여하여 환경 퀴즈 및 설거지 비누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였으며, 준비한 100개 분량의 재료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 학생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활동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변한 건,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이에요. 

예전에는 지구 환경만 막연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 주변의 바다, 공기, 음식, 생활습관까지 

세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아졌어요.” 

- 충렬여중 1학년 박*윤 -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담당 교사로서 돌아본 1년: 환경 교육의 일상화, 그리고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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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캠페인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만, 일상 속 실천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실천 계기가 필요합니다. 단발성 이벤트 형식의 교육이 아닌, 꾸준한 실천이 가능한 장기 프로젝트 형태의 교육 설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일회성 캠페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기획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이론과 체험 활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도전 과제였습니다. 예를 들어, EM 흙공 만들기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 수업에는 상대적으로 흥미를 덜 보였습니다.


“체험과 이론을 조화롭게 구성해야 학생들의 관심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업 시간 내에 이론과 실습을 모두 다루려다 보니 시간 부족 문제가 자주 발생했어요.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앞으로의 방향: 지속 가능한 환경 교육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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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그린스쿨’ 동아리는 학생들의 환경 인식을 높이고,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환경 교육을 단순한 경험으로 끝내지 않고, 실질적인 생활 습관 변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

  ○ 학생들이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장기적으로 운영

  ○ 예) ‘환경 챌린지’처럼 작은 실천을 꾸준히 유도하는 프로그램


2. 이론과 실천 활동의 균형 맞추기

  ○ 체험 중심 활동이 학습 효과를 높이지만, 기본 개념 학습도 중요

  ○ 학생들이 체험과 이론을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


3.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 교육 확장

  ○ 학교 내부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실천을 확산

  ○ 예) 지역 축제 참여, 기업과 연계한 환경 프로젝트 등


변 교사는 환경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을 때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변화할 수 있도록 더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해 나갈 것입니다. 


- 충렬여자중학교 변규리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