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교육 방향성을 모색하다!
제15차 통영ESD국제포럼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Nov 20, 2024
지난 11월 8일부터 9일까지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제15차 통영ESD국제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포럼은 말레이시아 페낭RCE를 비롯해 국내외 9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지구 공동체를 위한 교육, 새로운 패러다임
"교육이 지속 불가능성을 반복하기보다는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함양하고 지구공동체의 안녕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포럼의 문을 연 기조연설은 지구헌장(Earth Charter) 국제사무국의 미리안 빌레라(Mirian Vilela) 대표이사가 맡았습니다. 빌레라 교수는 '지속가능발전교육과 통합성'을 주제로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가능성의 개념이 단순히 환경 보호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경제적 영역까지 포함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녀는 학습자들이 비판적 사고, 협력적 사고, 그리고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복합적인 문제를 분석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의 감성적인 공감 능력을 자극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학습자들이 환경, 사회, 경제의 상호 연관성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녀는 교육이 단순히 '문제 해결'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학습자가 문제의 복합성과 상호 의존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며 지속가능성을 위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교육은 교사, 학습자,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해 구현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모두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여정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토론: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통합교육 활성화 방안
이어 진행된 종합 토론에서는 '지속가능한내일을위한 통합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환경교육혁신연구소 김인호 소장, 서울여자대학교 및 한국평생교육학회 부회장 신민선 교수,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시민교육 패널 전문가 김진희 박사, 도봉RCE 배현순 박사가 맡았습니다.
김인호 소장은 "기후위기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응하기위해 환경교육이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탄소중립실천을 위해 경계없는 협력과 연대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환경문제의 복잡성과 다차원성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지식, 관점, 그리고 기술을 하나로 연결해야하기에 환경교육에서 통합성은 태생적 요건이다. 특히, 기후위기는 단순히 환경문제를 넘어 식량문제, 빈부격차, 국가 간 전쟁으로 까지 확대되어 다시 인간의 폐해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한 매커니즘을이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지속가능한 사고를 배양해야 한다. 즉, 통합성은 환경교육에서 복잡한 문제를 총제적으로 이해하고 실천과 행동의 변화를 추동하기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라고 말했다.
신민선 교수는 "이제 우리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평생교육으로서 첫째, 우리가 계속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둘째, 우리가 중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셋째, 창의적으로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핵심적 질문에 답을 할 때이다. 새로운 사회계약이 제시하는 차별금지, 사회 정의, 생명 존중, 인간 존중, 문화 다양성, 돌봄, 호혜, 연대를 포괄하기 위해 우리가 꿈꾸는 지속 가능한 평생교육의 미래상은 어떠할까? 첫째, 강의 중심에서 대화, 토론 중심으로, 둘째, 이론 전달에서 실천 기회 제공으로, 셋째, 규정된 주제에서 우발적 주제로, 넷째, 학력 중심의 엘리트에서 경력 중심의 아마추어로, 다섯째, 지식 중심에서 삶의 적용이 우대받는 사회가 된다면 과연 수많은 자격증과 수료증을 넘어선, 사회적 변혁을 견인하는 평생학습사회를 꿈꾸어본다"라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김진희 박사는 " 우리 지금 어떠한 세상에 살고 있을까요? 당신을 둘러싼 학교, 직장, 가정, 인간관계, 미디어 속에서 평화와 협력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까? 당신의 일상은 어떻습니까? 우리, 지금 잘 살고 있나요?" 는 질문으로 발제를 열었다. 이후, "세계 석학들은 미래사회를 불안정성, 변동성, 모호성, 복합성이라는 화두로 예견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을 20년 넘게 연구해 온 본 토론자는 지금 세상이 전개되는 모습들에서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천하기 위해서 인종, 국적, 성별, 계층에 상관없이 연대하고 협력하기 위한 인식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전 세계적으로 ‘정의’와 ‘공정’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될 만큼, 사회경제적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개인 간, 집단 간, 지역 간, 국가 간 다중 격차는 현저하게 벌어지고 있는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 라며 " 닫힌 세계에서 국제교류의 문이 더욱 굳건히 닫히고, ‘나’와 우리 국가(nation-state)의 안전과 생명이 가장 중요해진 시기에, 국경 밖에 존재하는 국민과 개인들에 대한 협력을 이어갈 대의명분이 약해지는 시기를 겪기도 했다. 펜데믹 시기에 더욱 불어 닥친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연쇄적인 붕괴와 그로 인해 개인의 일상이 마비되는 병목현상이 확산되고, 국경 폐쇄를 비롯해서 자국 중심주의로 대응한 감염병 관리와 보건의료 경쟁이 오히려 코로나19의 대유행을 악화시켜 선진국 중심의 백신 제국주의를 야기했다는 비판적 목소리 역시 제기되었다. 이처럼 코로나 19의 상흔 이후, 심화되는 불확실성과 국제적 불평등 속에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지구와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국제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해야 한다."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봉RCE 배현순 박사는 RCE의 역할과 도봉RCE의 대학과 연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UN대학 RCE(Regional Centre of Expertise on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목표로 UN대학(United Nations University)에서 지정한 지역별 전문 교육센터 네트워크이다. RCE는 지역 사회, 정부, 교육기관, 민간 부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7개 도시(통영, 인천, 인제, 창원, 울주, 도봉, 광명)가 활동하고 있다. 도봉RCE는 도봉구-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외국어대학교는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을 활성화하기 위해 ESD 공동인증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교육과 실천을 학습자들이 체계적으로 이수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성 이슈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고, 수료 시 3개 기관장의 명의로 된 수료증을 받습니다. 이 과정은 학문적 성취와 사회적 기여를 통합한 학습 모델로, 국내 고등교육 수준의 ESD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현장의 사례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선진지 견학: 해답은 현장에 있다!
포럼의 둘째 날인 9일, 통영의 봉암마을을 방문하여 지속가능한 지역 통합교육의 선진사례를 체험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봉암마을은 지난해 봉암마을협동조합을 개설하여 주민들이함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톳 등 마을의 자원을 상품화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갯벌 체험 등 봉암마을에서만 할 수 있는 생태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 마을형 환경교육의 선진사례입니다.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며, “봉암마을의 사례가 다른 지역사회와 학교에도 확산되어 지역민의 삶이 사회·경제·환경 교육을 연계하는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특별세션①: 국내RCE협의회의
이번 포럼의 특별세션으로 열렸던 제3차 국내RCE협의회의를 소개드려요! 국내에는 현재 총 7개의 RCE도시가 있습니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통영RCE를 비롯하여, 창원RCE, 인천RCE, 인제RCE, 울주RCE, 도봉RCE, 광명RCE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도시 세종까지 총 8개의 도시가 함께 모여 근황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모색하였습니다.
광명RCE는 도시 내 SDGs 지표 관리를 하며 현재 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지속가능발전의 렌즈로 통합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가능발전목표 주제에 맞춘 시민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봉RCE는 초.중 연계 ESD 교재 개발이 5년 차에 접어들며 1,500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에 맞추어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시니어를 보조강사로 활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외대와 연계한 ESD학점제, 청소년 프로젝트인 '느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주RCE는 평생학습체험대전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알리고,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환경, 평화,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제RCE는 주민 주도형 동아리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41개 프로그램에 총 13,463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속가능발전 동아리 발표대회를 진행하였고, '지구를 위한 한끼밥상'이라는 숙박형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일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인천RCE는 국내 두 번째로 인증받은 도시이지만, 작년까지 운영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연계하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에 있습니다. (인천RCE 화이팅!)
창원RCE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깜뽀우주에 있는 학교를 운영하고 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창원의 어린이집, 학교와 연계하여 기부물품을 모으고 그 물품을 바탕으로 학교에서 바자회 등을 열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세계시민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도시 세종은 교육청 주도로 운영이 될 예정입니다. 시민사회 거버넌스 기반으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주제별 분과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교수의 협업으로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교육과정을 현재 개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캠프 및 기후변화 협의회를 개최하며 세종 내 지속가능성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세션②: ESD학교 우수사례, 용남초등학교 방문!
포럼의 하루 전 7일 날! 이번 포럼을 위해 방문한 외국 참가자를 위해 통영 내 학교교육 ESD 우수사례를 만나러 용남초등학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학교 소개 및 라운딩을 시작으로 <우리가 Green 지구> 환경동아리 프로젝트 소개, RCE페낭 교사들이 준비한 워크숍과 문화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학교장의 환영 인사와 더불어 학교 환경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전반에 대해 소개됐으며, 환경동아리를 지도하는 김새봄 교사는 환경동아리의 운영 목적과 활동 내용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Green 지구>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그동안 실천한 환경 프로젝트를 영어로 소개하였으며, 방문단은 환경동아리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여러 질문을 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주희 교장은 “제15차 ESD국제포럼과 연계하여 우리 학교로 선진지 견학을 와주어 영광스럽다. 오늘 방문이 말레이시아, 브라질 문화를 접하게 해주는 귀한 시작점이 되어 우리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세계시민교육과 환경교육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