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RCE세자트라숲 생태환경체험교육 '배우고 나누는 착한 놀이터'
초등학교 3학년 환경체험교육
Writer_김세희 PD Posted_Apr 19, 2024
싱그러운 봄비가 내리던 4월, 두 손으로 우산을 꼭 쥔 학생들이 세자트라숲의 메타세쿼이아길을 따라 기다랗게 줄을 맞춰 올라옵니다. 일찍부터 세자트라센터에 도착하여 수업을 준비하던 ESD강사님들은 '초등학교 3학년 환경체험교육'의 첫 수업이 시작된다는 기쁜 마음과 비가 와서 세자트라숲과 바다를 학생들에게 가까이에서 선물해 주지 못한다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대화를 이어가시다 빗소리 너머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이내 봄비만큼 싱그러운 웃음으로 학생들을 맞이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환경체험교육 '배우고 나누는 착한 놀이터'
경상남도 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은 모두 환경체험학습을 하고 있답니다. 경상남도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을 포함한 14개 기관과 협력하여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환경체험학습 교육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근사하지 않나요?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 3학년 환경체험교육인 '배우고 나누는 착한 놀이터'는 세자트라숲과 바다, 친환경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탐험하여 자연 속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체험을 통해 쉽게 배우고, 환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을 함양하여 친환경 생활양식을 터득하는 착한 배움터에요.
2023년에는 경상남도 70개교의 5,328명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세자트라숲의 '배우고 나누는 착한 놀이터'와 함께해주었고, 올해는 71개교, 6,525명의 학생이 세자트라숲을 탐험하며 '공존'의 의미를 배워갈 예정입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세자트라 탐험대
통영RCE세자트라숲을 찾아 준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어떤 활동들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배우는지 살펴볼까요?
✿ 탐험 대원이 되기 위한 오리엔테이션
세자트라숲에 숨겨진 비밀 메시지를 찾으러 떠나기 전, OX 퀴즈를 통해 숲에서 지켜야 할 약속들을 배우고, 세자트라숲속에 사는 동식물들을 배려하기 위한 주의 사항을 학습합니다.
✿ 빗물저금통
세자트라센터 입구에는 커다란 '빗물저금통'이있어요. 탐험 대원들은 이곳에서 빗물이 더럽지 않다는 인식 개선과 빗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배웁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세자트라센터 건물 옥상에서부터 이어진 배관을 통해 빗물을 가득 저장해 두었다가 식물들에게 물을 주거나 센터를 청소하는데 활용한답니다.
✿ 버드세이버
세자트라센터의 유리 벽면에는 작은 점 같은 스티커들이 붙어있어요. 이게 무엇일까요? 바로 '버드 세이버(bird saver)'입니다. 사람과 달리 눈이 옆에 달린 새들은 바로 앞에 있는 물체를 잘 볼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유리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투명한 유리를 막혀있다고 인식하지 못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 부딪혀 다치거나 죽는다고 해요. 세자트라센터는 건물 전체 유리 벽에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여 숲속의 새들을 지켜주고 있답니다 :D
✿ 꼬꼬하우스
세자트라숲에는 닭들이 사는 '꼬꼬하우스'가 있어요. 낮은 담장을 넘어 닭들이 자유롭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탐험대원들은 꼬꼬하우스의 닭들을 관찰하며 암탉과 수탉을 구분해보고, 달걀에 새겨진 난각 번호의 비밀에 대해서 배웁니다.
✿ 친환경에너지
세자트라센터는 에너지 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잔디가 깔려있는 세자트라옥상옥상녹화에서 윈드터널, 태양광발전기, 태양열온수기 등 친환경설비들을 관찰하고, 햇빛 줄다리기, 자가발전 자전거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를 몸으로 체험해 봅니다.
✿ 숲길산책
계절에 따라 다채로운 볼거리가 넘쳐나는 세자트라숲을 산책하며 숲에 서식하는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직접 만지고 느껴보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합니다.
✿ 바다야, 안녕?
바다거북이 이야기를 통해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다에 대해 배우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입니다. 해양오염 및 지구온난화로 인해 개체수가 줄고있는 해양 생물들과 생물종 보호를 위해 지속가능한 해양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학습합니다.
세자트라숲에 도착한 탐험대원들의 기록
여간해 없는 일로 소학교에 다니는 딸의 소풍에 동행한 일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났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딸은 한참 찾던 끝에 언덕 뒤에서 큰 돌을 가슴에 얹어놓고 잠이 든 아버지를 발견했다. 딸은 놀라서 "아버지, 왜 그래"하고 물었다. "응,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서 그래."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신경림
사랑하는 딸의 모습을 보고 두둥실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아 큰 돌을 얹어 놓고 잠이든 김종삼 시인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벌써 20년도 더 지난 초등학교 3학년 유년 시절의 작은 감각들이 무뎌져 버린 어른이지만, 다시 학생들의 키에 맞춰 세상을 보고, 보폭을 맞추어 걷고 함께 호흡하며, 작고 여린 마음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마음이 두둥실 들뜹니다.
세자트라숲을 찾은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배운 시선과 태도를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며, 4월의 세자트라숲을 다녀간 탐험 대원들이 숲로 보내온 지구를 지키는 소중한 마음을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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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숲지기들은 세자트라숲의 비밀을 찾아
지구를 함께 지켜갈 탐험 대원들을 기다립니다!
공존의 숲, 세자트라숲에서 만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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